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미국주식시장에는 정말 매력적인 종목이 많습니다. M.A.G.A를 필두로 전기차 시장을 이끄는 테슬라부터, SNS의 영원한 1인자 페이스북, 비자와 마스터카드 등 글로벌하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들이 미국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수많은 우량종목들 중에서 아는 사람만 안다는 꿀종목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어도비 시스템스(티커 : ADBE)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동영상편집툴인 프리미어 등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기업이죠. 딱봐도 느낌이 오시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어도비 주식 분석을 해보려고 합니다. 최근에 발표한 어도비 2Q20 실적리뷰를 통해서 투자포인트와 리스크, 단점 등을 다뤄보겠습니다.
*목차를 클릭하면 본문 내용으로 바로 이동하니 블로그 이용에 참고해주세요^^
"코로나가 뭔가요??"
어도비는 회계기준이 일반 기업들과 다릅니다. 3월부터 5월까지가 어도비의 2분기인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대부분의 기업들 실적이 고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꿀주식 어도비는 달랐습니다. 이 기간에도 매출과 이익 모두 전년대비 성장하면서 알짜배기 우량주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시장의 기대가 너무나도 높았는지 매출은 컨센서스를 살짝 하회했습니다.
#매출
31.3억달러로 YoY+14.0%
컨센서스 2.9% 하회
#영업이익
13.4억달러로 YoY+27.1%
컨센서스 3.4% 상회
영업이익률 42.7%
#순이익
11.9억달러로 YoY+31.8%
컨센서스 3.9% 상회
순이익률 37.9%
#EPS
$2.45으로 YoY+33.9%
컨센서스 5.7% 상회
(전부다 NON-GAAP기준)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고통받는 와중에 어도비 실적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시나 언택트에 최적화된 비즈니스모델 덕분입니다. 특히 어도비 실적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Digital Media 사업의 캐리력이 돋보였습니다.
#Digital Media : YoY+18%
어도비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독점소프트웨어들이 전부 Digital Media에 속해있습니다. 살면서 한번쯤은 들어봤을 포토샵, 일러스트, 아크로밧 리더, 프리미어 등등의 소프트웨어를 구독형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어도비 역시 2013년 자사의 모든 제품들을 디지털 버전 & 회원제 기반 사업모델로 전환했습니다. 이처럼 월구독 시스템이다보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던 것이죠. 재택근무를 하거나 사무실에서 일하거나 포토샵 쓰는 직업들은 안 쓸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다보니 어도비의 Digital Media 부분은 더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 22.3억달러로 YoY+18%를 기록했으며 매분기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독해서 그런지 성장률은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어도비 대표사업의 매출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어도비 투자의 긍정포인트죠.
거기다가 최근 어도비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전자서명사업(Document Cloud)입니다. 2분기 매출 3.6억달러로 비중이 크진 않지만 YoY+22% 성장하며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Digital Experience : YoY+5%
전년대비 성장하긴 했지만 2분기 어도비 전체매출성장률만큼 올라오지 못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사업부입니다. Digital Experience 사업은 마케팅과 분석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코로나로 인한 경기불확실성으로 광고지출이 줄어들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어도비가 포토샵이랑 프리미어 관련 사업만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어도비는 2009년부터 해당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입니다.
2분기 부진의 원인은 코로나로 인한 기업고객의 신규계약 지연과 글로벌 광고매출 감소 때문입니다. 또한 어도비가 이번 분기에 전략적으로 저마진 광고 클라우드 비중을 줄인 영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광고 클라우드를 제외하면 Digital Experience 사업의 매출성장률은 YoY+18%로 높은만큼 시장이 안정된다면 곧 회복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용도 아끼는 어도비
있는 놈들이 더한다고 어도비는 이번 분기에 각종 비용도 아끼면서 가뜩이나 높은 영업이익률을 더 높혔습니다. 채용과 출장, 대면 행사 등을 취소하면서 비용을 아꼈고 영업이익률을 42.7%, 순이익률 37.9%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했죠. (2Q19 대비 4.4%p나 상승)
그렇다고 어도비가 짠돌이같이 무작정 비용을 줄인 것은 아닙니다. R&D, 영업, 마케팅 등 써야할 곳에서는 비용을 늘려가며 사용한 것을 알 수 있고 2Q19 대비 전체 비용도 늘어났습니다. 즉, 효율적으로 비용을 사용했다 정도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더욱 강력해지는 메인사업
첫번째 투자포인트는 역시나 어도비 본업인 Creative Cloud 성장성입니다. 이미 구독할 사람은 왠만큼 다했을 것이라 생각이 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어도비가 이번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내용을 보면 Adobe.com 트래픽은 역대급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프리미어 프로의 MAU가 전분기대비 75%나 증가했으며 관련 동영상 소프트웨어 수요가 급증하고 하네요. 모바일 앱 다운로드수도 40%나 증가했다고 하니 신규고객들 중에서 10%만 구독전환에 성공해도 어도비 실적은 또 성장하겠죠??
또한 동영상 편집소프트웨어에 대한 니즈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어도비에겐 호재죠. 당장 저부터도 곧 유튜브를 시작해볼 예정인데 저 같은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겠죠. 동영상뿐만 아니라 포토샵, 일러스트 등 어도비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유료구독자 증가에 힘입어 ARR이 무려 79.3억달러나 된다고 합니다.
참고로 ARR(Annual Recurring Revenue)은 연간 고정매출을 의미합니다.
구독자가 늘어나야 어도비 실적이 상승하는 만큼 어도비는 이번에 무료로 자사 소프트웨어를 풀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도움도 주고 추후에 구독자도 얻을 수 있고 착한기업(?) 마케팅도 되는 일석3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죠.
2. 점점 커져가는 전자서명사업
서브로 키우고 있는 전자서명사업도 앞으로 기대되는 비즈니스모델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를 하면서 전자서명 서비스를 이용해본 기업이나 개인들은 앞으로 쭈~욱 전자서명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자서명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미국 및 세계 전자서명시장은 어도비가 아니라 DocuSign이라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어도비는 아크로밧 리더와의 호환성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만큼 실적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성장성의 근거는 역시나 ARR의 변화입니다. 전자서명사업 ARR은 12.4억달러로 YoY+35%이며 이 규모는 최근 4개분기 매출과 거의 유사합니다. 떡상의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이죠. Adobe Sign 사용량 연초 대비 +175%, Acrobat Reader 설치 YoY+43%, Adobe Scan 설치 YoY+66%했다고 하니 앞으로 이용료받을 일만 남았네요.
3. 탄탄한 재무와 현금흐름
가장 훌륭한 디지털전환의 표본답게 어도비는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상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매달 배당금처럼 따박따박들어오는 구독료는 어느 비즈니스모델보다 훌륭한 현금흐름을 창출해주고 있죠. 구독료 매출비중이 높은만큼 어도비 전체매출이 늘어나면 현금흐름 자체가 좋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
2Q20 어도비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1.8억달러이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3.5억달러입니다. 우선 어도비는 꾸준히 매분기 8억달러 이상의 FCF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현금자산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죠. 들고 있는 현금성자산이 1개분기 순이익 정도되고 분기에 필요한 비용의 2배가 넘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겠지만) 어도비가 반년정도 이익을 못내도 사업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습니다.
근데 더 좋은 건 어도비는 그럴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죠. 일반적인 제조나 소비재 기반 기업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서 사업이 무너졌기 때문에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됩니다. 하지만 어도비는 이 시국에 오히려 실적이 더 오르고 있죠. 코로나에 상관없이 돈을 계속 수금하고 있는 것입니다.
*분기비용 : 영업비용 + 이자비용
*현금체력률 : 분기비용/현금자산
#
볼 것도 없이 2Q20 어도비의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 역시 1.29로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단기부채를 갑자기 다 갚으라고 난리쳐도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1. 높은 PER
이처럼 완벽한 어도비의 가장 큰 문제는 밸류에이션입니다. 워낙 매력적인 종목이다보니 PER이 매우 높다는 점인데요. 현재 어도비의 PER은 약 44배정도이고 주가도 매일매일이 신고가입니다. 모든 종목이 그랬듯이 코로나19로 인해 어도비도 3월에는 바겐세일했지만 지금은 주가가 오히려 더 오른 상황이다보니 선뜻 진입각을 잡기가 애매합니다.
경쟁사들과 밸류에이션을 비교하봐도 어도비는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시총 1위 자리를 다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PER이 34배 정도이고 나스닥지수의 평균PER이 22-3배인 것을 감안했을 때 어도비는 확실히 고평가됐습니다.
그럼 어도비의 PER은 역사적으로 어땠는지 보겠습니다. 예상했겠지만 어도비는 늘 프리미엄을 달고 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이 더 저렴한 수준이죠. 그렇지만 현재 주식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감이 큰 만큼 시장의 큰 충격을 주는 악재가 발생할 경우, 밸류에이션이 높은 종목들 중심으로 낙폭이 더 클 수 있습니다.
2. (배당투자자 한정) 무배당
보통 업력이 길고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기업들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시작하지만 어도비는 현재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대신 어도비는 배당금 부럽지 않은 확실한 EPS성장으로 주주들에게 보답하고 있습니다. 최근 EPS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두자리수 이상 성장하면서 주주들의 기대에 부흥하고 있습니다.
또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꾸준한 자사주매입을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번 분기에도 260만주나 매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현금흐름표상 자사주매입으로 쓴 현금만 8.5억달러죠. 이정도면 저는 배당금 안받아도 배부릅니다.
어도비는 작년부터 눈여겨보던 종목으로 강력한 해자를 가지고 있으며 실적 또한 착실히 성장하는 나스닥 우량주입니다. 이렇게 실적과 재무분석를 통해서 살펴보니 더욱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까지 어도비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어도비 주가는 항상 지금이 젤 저렴했습니다. 미래에도 이처럼 주가가 우상향할 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당분간 이 흐름이 이어질 판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나스닥 개별종목을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어도비(ABDE) 주식에 한번 관심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엔비디아 1Q20 실적리뷰
▶마스터카드 1Q20 실적리뷰
▶애플 1Q20 실적리뷰
*참고로 '씨모어인베스트'에서도 해당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seemoreinvest.com/board/analysis/9/view_239523/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슈뢰딩거 주식(SDGR),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인가(feat. 락업해제일) (14) | 2020.07.12 |
---|---|
나이키 주식 분석, 4Q20 실적리뷰, 투자포인트 정리 (14) | 2020.07.02 |
보잉 주식 매수 전 알아두면 좋은 3가지 투자포인트 (7) | 2020.06.13 |
니콜라 주식,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인가 (17) | 2020.06.10 |
버진갤럭틱 주가 전망, 투자포인트 알아보기(feat. 스페이스X) (11) | 2020.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