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포스(GEFORCE)"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게임 플레이의 핵심인 그래픽 카드 No.1 브랜드이기 때문인데요. 바로 이 지포스를 만드는 기업이 엔비디아입니다. 

 

GEFORCE RTX 2080 TI

 

이처럼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인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더믹이 절정이었던 3월에 엔디비아 주가는 나스닥지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차츰 수익률 격차를 벌이더니 5/26 기준으로 엔비디아 주가 수익률은 29%로 나스닥지수를 20%p 차이로 아웃퍼폼하는 위엄을 보여줬는데요. 

 

엔비디아 vs 나스닥Index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남자들의 필수재기업(?)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원인과 최근 발표한 엔비디아 1Q20 실적리뷰, 엔비디아 투자포인트와 리스크 등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엔비디아가 주목받는 이유

엔비디아는 GPU 압도적 1위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보니 단순히 기술력 좋은 게임용 그래픽카드 제작사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것도 맞는 이야기지만 엔비디아가 지금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GPU가 게임뿐만 아니라 고성능 컴퓨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4차산업의 핵심부품이기 때문입니다. 장기주식투자자라면 엔비디아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죠?

 

그래픽카드는 게임용 아니야??

무슨 자율주행이야?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분들을 위해서 GPU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보겠습니다. GPU 역시 CPU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입니다. 하지만 CPU는 데이터를 하나씩 차례대로 처리하는 반면 GPU는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식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야하는 게임이나 고용량 동영상을 시청할 때 좋은 GPU가 필요한 것입니다. 좋을수록 처리능력이 뛰어날테니 게임이 안끊기는 것이죠.

 

단순히 게임용이 아닙니다

 

예전에 비트코인 채굴 열풍이 불었을 때도 GPU가 왜이리 불티나게 팔렸을까요?? 비트코인을 채굴 할 때 복잡한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야하니 그래픽카드가 필수였던 것입니다.

 

17년,18년 주가가 떡상한 이유

 

이제 딱 느낌이 오시나요?? 수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해내야하는 AI,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에 GPU는 핵심부품입니다. 거기다가 더욱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이 뛰어난 GPU일수록 좋겠죠. 당연히 업계 압도적 1위인 엔비디아가 주목받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엔비디아 1Q20 실적리뷰


"4차산업시대 주인공은 접니다"


 

▶참고
엔비디아는 회계기준이 달라서 1Q20 기간을 1Q21로 기록합니다. 혼동의 여지가 있을 수 있어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1Q20이라고 기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엔비디아의 1Q21 기간은 1월 ~ 4월입니다.

 

4차산업의 필수재라는 기대감만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상승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1Q20 실적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시장의 기대감이 그대로 엔비디아 실적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EPS 모두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을 했기 때문입니다. 컨센서스도 당연히 전부 상회했죠.

 

출처 : 인베스팅닷컴

 

#매출

30.8억달러로 YoY+38.7%, 컨센서스 3.5% 상회

 

#영업이익

9.8억달러로 YoY+172.6%, 컨센서스 8.2% 상회, 영업이익률 31.7%

 

#순이익

9.2억달러로 YoY+132.7%, 컨센서스 7.6% 상회, 순이익률 29.8%

 

#EPS

$1.80으로 YoY+104.5%, 컨센서스 8.9% 상회

 

엔비디아 사업부문별 실적

그렇다면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이끈 사업부는 어디일까요?? 바로 주력인 Gaming 부문과 성장동력인 Data Center 부문이 캐리했습니다.

 

 

#Gaming

엔비디아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Gaming부문은 매출 13.4억달러로 YoY +27% / QoQ -10%를 기록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악영향과 수혜를 동시에 보게 되었다는 점이 재밌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서 게이밍 대표 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급속도로 빠졌다고 합니다. 중국의 피씨방과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수요가 급감했지만 반대로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며 매출을 방어해줬습니다. 아무래도 중국 / 유럽 / 미국 등 강제외출금지 조치 등으로 집에서 게임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그래픽카드 수요 역시 증가한 것이죠.

 

또한 전세계에서 대란을 일으킨 닌텐도 스위치의 "동물의 숲" 역시 엔비디아의 실적에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에 엔비디아 제품이 들어가있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2분기는 게임부문 비수기이긴 하지만 코로나19로 게임맛을 본 사람들로 인해 꾸준히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신한테 맞는 인생게임을 한번 만나면 빠져나올 수 없는게 게임이죠. 더 쾌적한 플레이를 위해 기기를 바꿔버릴테니 엔비디아에겐 호재입니다.

 

내 삶은 와우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뉜다

 

#Data Center

엔비디아는 신성장동력인 Data Center부문의 성장세는 이번 분기에도 엄청납니다. 매출 11.4억달러로 YoY+80% / QoQ+18%라는 괴물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분기매출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으면서 신기록을 달성했습니다.

 

 

1Q19에만 해도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은 7억달러 수준이었는데 2년만에 63%나 올랐습니다. 데이터센터 리츠 1위인 에퀴닉스, 2위 디지털리얼티의 실적과 주가가 상승한 것처럼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도 폭풍성장 중입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이 급성장하다보니 엔비디아 전체매출에서 데이터센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37%까지 상승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 투자를 할 때 데이터센터 부문을 꼭 살펴봐야하는 이유입니다. 참고로 데이터센터 부문은 수익성도 좋아 성장할수록 엔비디아 수익성에도 도움을 줍니다.

 

분기별 데이터센터 매출(단위 : 백만달러)

 

가끔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자체를 운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용 GPU와 가속컴퓨팅, 클라우드 플랫폼 등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Automotive

엔비디아에는 자율주행 부문도 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이은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매출은 7% 감소하긴 했지만 GPU No.1답게 엔비디아의 자율주행도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출처 : 엔비디아 홈페이지

 

엔비디아 투자포인트

1. 4차산업 필수템 GPU 최강자

앞에서 간단하게 언급한 것처럼 엔비디아는 최고의 GPU 기업입니다. (2019년에는 AMD의 역습으로 점유율이 67% 정도로 내려오긴 했지만) 4차산업의 발전으로 GPU 수요 자체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엔비디아에게는 성장하기에 최고의 환경입니다. 

 

 

시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R&D에도 매출의 24%씩이나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엔비디아의 왕좌를 뺏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2. 데이터센터 부문 강화

엔비디아는 돈이 되는 데이터센터 부문을 확실하게 키우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했습니다. 19년에는 멜라녹스를, 20년에는 큐물러스를 인수하며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8조5,000억원에 인수한 멜라녹스 테크놀로지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컴퓨팅 전문성과 멜라녹스의 고성능 네트워킹 기술이 결합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넘사벽 완전체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작정하고 데이터센터쪽을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는데 실제로 데이터센터 수요는 4차산업의 발전과 함께 그 수요가 미친듯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더 많아질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수많은 기업들이 아마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Azure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합니다. 그리고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는 엔비디아의 GPU가 사용되죠. 이 외에도 전세계 수많은 데이터센터들도 마찬가지일 것이고요. 

 

클라우드 강자들 모두 엔비디아 사랑중

 

3. 자율주행 강자

자율주행을 상용화해서 시장을 리드할 기업이 어딘가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의견이 정말 다양합니다. 고객들이 자체 연구원이 되어주는 테슬라, 인공지능 대장 구글의 웨이모, GPU 대장 엔비디아까지 각각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어디가 더 낫다고 결론내리기가 어렵습니다.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유튜브만 봐도 자율주행 관련 "테슬라가 짱이다" "구글갓 아니면 못만든다" 등등 처음 들어보는 기술들을 언급하면서 설명해주는 영상이 많습니다. 하지만 볼수록 혼란스럽죠. 

 

그래서 자율주행 관련된 부분은 관계자가 아니라면 가볍게 접근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엔비디아 투자포인트에 언급한 것도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사업도 한다는 점과 어느정도 확률인지는 모르겠지만 떡상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리스크

무적의 포스를 뽐내는 엔비디아도 리스크는 존재합니다.

 

1. AMD의 역습

 

한국투자자들이 암드라고 부르는 AMD의 GPU가 생각보다 시장반응이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엔비디아의 시장점유율이 70%에서 점점 더 떨어지고 있죠. 시장의 수요가 워낙 커지고 있다보니 현재는 잘 티가 안나지만 AMD가 점점 치고올라올수록 엔비디아의 매출성장률은 둔화되겠죠.

 

물론 AMD와 엔비디아 대표상품의 가격대가 다르고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쪽에 집중하는 등 전략의 차이는 있지만 경쟁자가 빠르게 치고올라오고 있다는 점은 언제가 리스크 요인입니다.

 

 

2. GPU 가속기가 아니라 AI가속기?

아직까지는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닌 것 같지만 GPU를 대체하는 움직임도 꾸준히 보이고 있다는 점도 엔디비아의 리스크요인입니다. GPU의 범용성, 엔비디아의 기술력 등을 고려했을 때 한순간에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워낙 기술의 발전이 빠른 시대이니만큼 가슴 한켠에는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건 AI가속기 입장도 들어봐야한다

 

3. 미중갈등으로 인한 수요부진

아무리 4차산업의 핵심부품이라고 해도 경기불황이 오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경기불황으로 투자가 줄면 그만큼 수요가 줄테니까요.

 

코로나19는 4차산업을 촉진시켰지만 미-중 갈등은 다릅니다. 결과에 따라서 엔비디아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 중국 수요가 줄 것이고 데이터센터 시장 역시 침체될 여지가 높아지기 떄문이죠.

 

이번에 중국이 홍콩 보안법을 강행했다고 하는데 미국이 어떻게 나올지에 따라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전세계 주식시장이 2018년 연말처럼 한번 휘청거릴 수도 있다고 봅니다.(그때는 줍줍)

 

 

결론 : 좋은데 어렵다 

엔비디아는 알아볼수록 4차산업시대에 누구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등 요즘 핫한 섹터의 필수품이기 때문에 바로 매수버튼을 누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 역시도 이런 이유로 소량 담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엔비디아 관련 기사나 신제품 정보 등을 보고 있으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이 정말 많습니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게 되지 않다보니 AMD도 좋아보이고 인텔도 좋아보이고 다 사고싶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저처럼 기술쪽에 취약한 분들(?)이라면 SOXXX ETF나 SMH ETF도 좋은 대안이 되니 참고해주세요.

 

이 포스팅도 추천합니다

▶아마존 주가분석
▶구글 1Q20 실적리뷰
▶마이크로소프트 1Q20 실적리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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