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12 5일에 SCHD 마지막 분기 배당금이 발표되면서 올해 SCHD 배당성장률은 3.8%라는 아쉬운 숫자로 마감되었습니다.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인데요.

 

과거 무난한 주가상승과 적절한 배당률두자리수 이상의 연평균 배당성장률 덕분에 특히 올해 많은 투자자들이 SCHD를 정말 모아갔지만

올해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서대리도 노후 현금흐름을 위해 일반계좌에서는 SCHD, 절세계좌에서는 한국판 SCHD를 모아가는 중인데 올해 VOO QQQ, 빅테크 주식 수익률을 보고 있으면 아쉬운 감정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투자를 시작한 사람이 아무때나 S&P500과 나스닥 ETF만 무지성 매수했어도 수익률은 엄청났기 때문이죠.

 

대신 인간은 슬픔과 아픔을 겪을 때 성장하는 것처럼 작년 하락장과 올해 FOMO로 고통(?)받아보니 앞으로 SCHD를 계속 모아갈 때 주의사항과 SCHD의 가장 큰 약점이 무엇일 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재 3년 넘게 SCHD를 월적립 매수 중인데 SCHD 장기투자로 풍족한 노후 배당금을 계획 중인 구독자님들에게 저의 실제 투자 경험이 도움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상으로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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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7개월 전에 이미 SCHD의 치명적인 약점 3가지라는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지금보다 SCHD에 대한 투자자들의 사랑과 믿음이 넘칠 때라 이야기했던 3가지 단점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는데요.

 

 

참고로 제가 이야기했던 SCHD 단점 3가지는 

첫번째, 당장 배당금으로 생활하기 애매한 시가배당률

두번째, 기술주 강세일 때 FOMO가 오는 현상

마지막 세번째는,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쏠림입니다.

 

그리고 SCHD를 거의 3년 가까이 월적립 매수하면서 성과가 좋았던 시절과 나빴던 시절 모두 맨몸으로 맞아보고(?)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많은 반응도 하나씩 살펴보니 개인투자자가 조심해야 할 SCHD 진짜 약점은 딱 하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기술주 중심 상승장에서 SCHD가 소외되면서 찾아오는 엄청난 <FOMO>입니다. 이제 거의 월적립 매수 AI가 된 서대리도 올해는 QQQ와 빅테크 매수 버튼을 누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처럼 친한 친구나 직장 동료는 나스닥 ETF과 빅테크로 엄청난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데 내 계좌에 있는 SCHD 수익률은 0이다보니 현타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죠.

 

하지만 올해 같은 수익률 차이와 FOMO는 엄밀히 따지자면 약점보다는 SCHD 특성이라는 표현이 더 맞습니다. 

 

SCHD 구성종목 기준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리츠 빼고 최소 10년 이상 배당금을 지급 중이면서 시가총액 5억달러 이상, 일 거래대금 200만달러 이상인 개별종목을 1차로 뽑습니다.

 

 

그 다음 배당수익률, 5년 간 배당성장률현금흐름 대비 부채비율, 자기자본 이익률(ROE), 이렇게 4가지 항목을 동일비중으로 점수 메겨

상위 100개 기업을 추려냅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비중은 시가총액 베이스로 완성합니다.

 

사실 개별 종목 비중 최대 4%, 섹터별 비중 최대 25% 실제 조건은 이보다 더 복잡하지만 대략 이런 흐름으로 종목이 선정된다 보면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빅테크나 나스닥 기업은 SCHD에 포함될 수 없습니다. 올해 역대급 수익률을 보여줬던 매그니피센터 7만 봐도 일단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는 배당금을 지급하지만 배당률이 1%도 안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기본적으로 번 돈을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그대로 재투자하는 나스닥 기술주 특성 상, 아무래도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주가 움직임에 반영되는 것이죠.

 

물론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엄청나지만 반대로 조금만 실망해도 -30%는 기본입니다.

 

나스닥 ETF QQQ 차트를 보면 우상향의 대명사이고 실제 수익률도 엄청나지만 중간에 한번씩 작년처럼 엄청난 하락을 보여줍니다. 작년만 해도 QQQ 주가가 33% 빠졌는데 이때 수많은 투자자들이 버티지 못하고 나스닥을 팔아 배당주나 SCHD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QQQ는 드디어 2021년 말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QQQ의 미친 변동성을 제대로 체감할 수 있었던

작년과 올해였습니다. 12월 24일 기준 올해 QQQ 주가 수익률은 무려 53%입니다.

 

 

반면 SCHD에 포함된 기업들은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안정적인 비즈니스 바탕으로 꾸준히 돈을 잘 벌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다보니 주가 움직임이 나스닥처럼 높은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대신 방어력은 나스닥보다 훌륭합니다.

 

SCHD 2011년에 상장해서 역사가 짧다 보니 ETF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 TR지수로 1999년부터 2023 12월까지 MDD 차트를 그려보면 SCHD의 방어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000년 닷컴버블과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18년 미중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 팬데믹2022년 고금리 하락장 등 대형 이벤트에서 상당히 훌륭한 방어력을 보여줬습니다.

 

 

고점 대비 하락율이 가장 컸던 기간은 2009 -48%로 SCHD 역시 휘청거렸지만 그 외 기간은 -20% 이상일 때가 거의 없었습니다. 나스닥의 주가움직임에 익숙한 분들이라면 이런 방어력이 어색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QQQ 기초지수인 나스닥100 지수로 똑같이 MDD 차트를 만들어보면 SCHD와 다르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시작기간부터 닷컴버블을 얻어맞아서 MDD차트가 더 안좋아보이지만 이 때를 제외하고도 다른 대형 이벤트 기간 고점대비 하락률은 기본이 -20%입니다. QQQ에 비하면 SCHD는 거의 예금이라 할 수 있죠.

 

 

 

 

2022 ~ 2023 12월 24일까지 QQQ SCHD 수익률만 봐도 둘의 특성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2021 12 31 QQQ 주가는 $397.85였고 2년 동안 받은 배당금은 총 $4.46입니다. 그리고 2023 12 24일 주가는 $408.38

주가상승과 배당금을 포함한 수익률은 3.8%입니다. 올해 50% 넘게 올랐지만 그만큼 작년에 박살났었기 때문에 누적 수익률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반면 작년에도 떨어지고 올해도 지지부진했던 SCHD 2022, 2023년 토탈 수익률은 약 0.3%입니다. 21년 마지막 날 SCHD 주가는 $80.83였고, 올해 12월 24일까지 8번 받았던 배당금 총합은 $5.22, 주가는 $75.85였기 때문이죠. 2년 간 주가는 총 6% 하락했지만 그 동안 들어온 배당금 덕분에 수익률은 다행히 플러스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SCHD 투자자는 올해 내내 엄청난 FOMO에 고통 받았지만 막상 2년 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둘의 차이는 고작 3.6%p입니다.

 

물론 작년이 아니라 2023년에 투자를 처음 시작했고 주력 종목을 SCHD로 선택했다면 FOMO에 제대로 고통만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 SCHD보다 QQQ 기대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에 이 고통은 주기적으로 찾아올 겁니다.

 

하지만 투자 기간이 길어진다면 작년처럼 특정 시점에는 FOMO가 아니라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느낄 때도 무조건 찾아오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개인투자자뿐만 아니라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 때가 언제일 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보통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은 하이먼 민스키 모델의 열광기쯤 입니다.

 

2021년 말에는 나스닥과 레버리지 ETF, 2022년 밀에는 SCHD나 배당주 투자로 몰렸지만 현실은 모두의 꿈과 반대로 펼쳐진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SCHD 투자를 결정했고 실제로 하고 있지만

폭등하는 나스닥에 FOMO를 느낀다면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나스닥 투자자를 그냥 축하해주면 됩니다

 

애초에 SCHD 투자를 선택했다면

엄청난 주가상승 대신

적절한 시가배당률과 배당성장률을 통한

배당금 현금흐름 만들기가 목적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인간의 특성 상,

FOMO를 극복하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계절이 돌고 도는 것처럼

“SCHD 투자하길 잘했다라는 시기도 결국 올 것입니다

 

이 관점에서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은

그 시기가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고

투자하기로 마음 먹은 종목과 방법을

유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시장지수 ETF 투자나 장기투자를

패시브 투자라고 부릅니다

 

패시브(수동적)이라는 단어 의미처럼

사놓고 가만히 있으면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5년 넘게 이 방식을 유지해보니

장기투자는 절대 수동적인 투자 방식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어떤 투자보다 액티브합니다

 

오를 때 더 사고 싶고,

내릴 때 더 팔고 싶은 인간의 본성을 극복하고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참는게

여간 힘든 게 아니기 때문이죠

 

배고플 때 음식을 안먹고 참거나

졸려 죽겠는데 안자고 버텼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조금 와닿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얘기해도 

FOMO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방법이 있습니다

포트폴리오에 QQQ를 조금 섞는 것입니다

 

특히 저처럼 직장인이라면

지금 당장 배당금이 없어도

고정소득인 월급으로 생존할 수 있으니

미래에 더 큰 자산 증식을 목표로

나스닥 기술주에 베팅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죠

 

서대리에게 애플과 테슬라,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국내상장 나스닥 ETF들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올해 FOMO를 덜 겪고

계좌 총자산도 아름답게 우상향 중이지만

작년 12월에는 얘네들 덕분에(?)

계좌 총자산이 원금 밑으로 떨어질 뻔 했죠

 

대신 이렇게 여러 종목의 장단점을 몸으로 직접 느껴보니

나에게 잘 맞는 투자가 어떤 건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주가 변동성이 큰 시세차익보단

월급처럼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배당 투자가

ISTJ 서대리에게 더 마음 편하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앞으로도 VOO SCHD를 더욱 열심히 모아

주가상승 FOMO를 느끼지 못할 만큼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특별한 기술 없이

무지성 월적립 매수만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채널을 통해 계속 공유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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