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현재 서대리는 일반계좌와 ISA 2억 5천만원, 연금저축펀드와 irp, 퇴직연금dc, 8천만원으로 금융자산만 3억 3천만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독자님들 모두 잘 알고 계시듯이 안전자산 30%룰이 있은 퇴직연금DC형과 IRP을 제외하면 포트폴리오 나머지는 주식 100%입니다.

 

부자들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었고 저의 1차 목표인 6억원까지도 이제 50% 겨우 넘은 수준이지만 3억 정도되니 확실히 주식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자산 변화가 제법 커졌습니다. 1%만 빠져도 웬만한 사람들 한달치 월급인 300만원이 그냥 사라지기 때문이죠. 물론 반대로 1%만 올라도 월급만큼 돈이 복사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채권ETF를 함께 투자해서 변동성을 줄이는 것이 좋지 않냐는 댓글이 주기적으로 달립니다. 특히 요새는 급격한 금리인상 때문에 미국 장기채권 ETF 대명사인 TLT SPTL, IEF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고,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 채권 ETF 투자하기 매력적인 시기라는 이야기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대리는 앞으로도 채권 ETF를 투자하지 않고 지금처럼 주식 100% 월적립 매수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장기채권 ETF 자체 변동성도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TLT 5년 주가 흐름만 봐도 얼마나 변동성이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작년은 33% 하락했고, 올해도 9월까지 7% 하락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을 슬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끝판왕인 미국채권으로 구성된 ETF인데 말이죠. 거기다가 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주식시장은 빠르게 살아나면서 채권 ETF 투자자들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습니다.

 

이 관점에서 저는 움직임이 서로 다른 자산이 포트폴리오에 많아질수록 투자난이도가 올라간다 생각합니다. 특히 평범한 직장인 투자자에게는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일단 주식이 오를 지 내릴 지 맞추기만 잘해도 누구나 부자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걸 매일 정확하게 맞추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10번 맞춰도 한번 삐끗하면 그동안 벌었던 수익이 다 날라갈 수 있죠. 주식만해도 이렇게 힘든데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가지고 있는 채권이나 금, 원자재 등을 함께 투자하다보면 최근 채권 ETF 투자자들처럼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이 빠질 때는 채권 ETF가 전체 계좌하락을 어느정도 막아주는게 자산배분의 핵심인데 작년은 제대로 배신당했기 때문이죠. 물론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최근은 급격한 금리인상기라는 특수한 상황이지만 이렇게 예외가 발생할 수 있다면 그냥 심플하게 주식  현금 조합만으로도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에서 좋은 주식은 우상향한다는 전제를 믿는다면, 주식이 떨어졌을 때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줍줍하면 되기 때문이죠.

 

물론 채권 ETF 투자로 단순히 현금만 가지고 있을 때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지만 반대 상황도 언제든지 열려있는 만큼 오히려 계좌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주식  현금 조합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주식 하나만 대응하기도 벅차기 때문에 또 다른 변수인 채권 ETF까지 신경쓰기 어렵기 때문이죠.

 

참고로 미국채는 예금보다 안전한 안전자산 끝판왕이다라고 생각해서 TLT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을 투자했다가 엄청난 주가 변동성에 당황하시는 경우가 제 주변에 종종 있습니다. 이는 채권과 채권 ETF를 같은 종목이라고 생각해서 벌어지는 헤프닝(?)인데요.

 

20, 30년 미국채권 자체를 매수한다면 안전자산 끝판왕이 맞을 수 있습니다.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정해진 채권이자를 주기적으로 받고 채권이 만기되면 투자했던 원금도 돌려받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채권들을 모아둔 채권 ETF는 주식처럼 거래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채권에 영향을 주는 금리나 여러가지 변수들에 의해 ETF 주가가 계속 변합니다. 심플하게 만기가 길수록 ETF 주가 변동성이 커진다고 보면 됩니다.(기간별 주가차트 보여주기)

 

그래서 미국 장기채권 ETF는 투자 타이밍에 따라서 주식 못지않게 엄청난 수익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멘탈이 흔들릴 정도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투자를 고려한다면 이런 부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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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리가 채권 ETF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두번째 이유는 제 계좌는 이미 자산배분처럼 변동성을 낮춰줄 장치가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달러입니다. 구독자님들 잘 알고계시듯이 달러는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IMF, 닷컴버블, 리먼 파산, 팬데믹 등 역대급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달러환율도 확 올랐죠

 

현재 XX억 중 달러로 투자한 미국주식과 달러환율에 연동되는 달러환노출 국내상장 ETF를 전부 합치면 총자산의 XX%입니다. 달러자산 비중이 높은 덕분에 현재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아직 2021년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XXX 계좌는 일반계좌, 연금계좌 상관없이 전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똑같이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따라가지만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표시되는 VOO QQQ는 아직 전고점을 넘지 못했지만 달러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주가 표시되는 국내상장 미국 ETF들은 2021년 말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 중입니다. 2021 12월 고점에 매수했더라도 가만히만 있었다면 다 회복하고도 남았다는 것이죠.

 

조금 더 극단적(?)으로 달러의 강력함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2007 10 5, XXX가 가지고 있는 3억으로 2007 10 5일 미국시장에 시장된 SPY에 몰빵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 당시 SPY 가격은 $155.85, 달러환율 916.60원이었으니 3억을 달러로 바꾸면 $327,296.53고 전부 SPY 매수하면 2100주를 살 수 있습니다. 큰 마음 먹고 전재산을 SPY에 투자했는데 2008년부터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9년까지 3월까지 주식시장은 반토막 났습니다. 2009 3 6 SPY 주가가 $68.92였으니 -56%인거죠.

 

그렇다면 이때 서대리 계좌 총자산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SPY가 반토막 났으니, 계좌 총자산도 15천만원이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총자산 2 3660만원 정도로 원금 대비 21% 하락 수준이었습니다. SPY 주가가 $155.85 -> $68.92 56% 하락했지만 달러환율이 916.6 -> 1553.9원으로 70% 상승했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2007 10월부터 2009 3월까지 분기마다 들어온 달러 배당금을 전부합치면 SPY 1주당 $4.22였습니다. 이 배당금까지 전부 합쳐서 계좌 총자산을 원화로 환산하면 2 3660만원이 됩니다. 물론 하락 자체를 완전 피할 수는 없고, -20% 수준도 절대 적은 폭이 아니지만, 미국이 망한다고 했던 역대급 하락장에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주식 100% 투자로 이정도 하락률이면 훌륭한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세상이 다시 정상화되면 달러환율이 내려갑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하면서 계좌 총자산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납니다. 실제로 서대리가 본격적으로 미국주식과 달러환노출 ETF를 모아가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계좌 낙폭과 총자산만 봐도 알 수 있죠.

 

우선 2017년 11월 ~ 2023년 9월까지 일반계좌 총자산은 꾸준히 상승 중입니다. 물론 월급날마다 돈을 투자해서 계좌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계좌가 불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주가상승입니다.

 

월간 MDD차트를 봐도 가장 하락폭이 컸던 때가 22년 12월로 -23%였습니다. 물론 이 기간에는 2008년급 사건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있었던 2020년과 나름 역대급 하락장이었던 2022년을 주식 100% 포트폴리오로 그대로 맞았습니다. 그럼에도 반토막이 아닌 -20% 수준으로 막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달러 자산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일반계좌에서 미국채 ETF인 TLT나 절세계좌에서 한국판 TLT를 매수했다면 계좌 낙폭은 조금 더 줄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계좌 안정감을 채우기 위해 투자하는 채권 ETF가 높은 변동성을 가지고 있고 그 덕분에 언제든지 주식처럼 마이너스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는 오히려 주식 100%가 덜 스트레스 받는 투자입니다.

 

만약 제가 만약 미국에서 생활하거나 미국인이었다면 미국채 ETF 투자를 조금 더 고민해봤을 것 같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워지면 원달러 환율이 올라 한국인은 어느정도 보호(?)받을 수 있지만 달러로 생활비 사용해야하는 미국인이라면 하락을 고스란히 맞기 때문이죠. 

 

오랜만에  MDD차트를 보니 대략 2년에 한번꼴로 -20%를 찍는 모습인데 다음 하락은 이번에도 2년 뒤인 2024년 쯤에 올 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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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리가 채권 ETF를 투자하지 않는 3번째 이유는, 사실 이미 채권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채권만 최소 14억원 정도 가지고 있죠. 주식투자금 3.3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인데요. 그리고 이 채권의 이름은 바로 "월급"입니다. 한달 월급이 세후 300만원이고 현재 1년 예금이자 3%와 배당소득세 15.4%를 감안했을 때, 필요한 현금은 무려 14억입니다. 

 

20년, 30년 동안 꾸준히 매월 3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지만 가장 확실한 현금흐름이죠. 물론 당연히 14억원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연이율 3%짜리 채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돈이 매월 들어오기 때문에 저는 이미 채권투자를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월 들어오는 월급은 적립식 매수하면서 시점 분산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5년 가까이 월적립 매수하면서 무서웠던 하락장에도 꾸준히 모아간 덕분에 현재 계좌 총자산이 많이 커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작년처럼 일년 내내 하락했던 기간에 매월 꾸준히 모았던 주식들이 지금 빛을 발하고 있죠.

 

물론 시점 분산 효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듭니다월적립 매수할수록 계좌가 쌓이고 주가상승과 배당금 덕분에 계좌가 커지기 때문이죠. 그럼 자연스럽게 월적립 매수하는 금액이 계좌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들 겁니다. 2019년 월적립 매수를 시작한 연금저축펀드만 해도 월적립 매수금액 30만원은 초반에 계좌 전체의 10%가 넘는 비중이었지만 2023년 9월 현재, 비중이 1.2% 정도로 매우 줄었습니다. 이제는 솔직히 월적립 매수가 계좌 전체 수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 되었죠. 덕분에 더욱 마음 편하게 ETF 수량을 늘려갈 수 경지(?)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것저것 고민할 필요 없이 꾸준히 ETF를 모아가는데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주식 ETF가 아니라 채권 ETF, 각종 원자재 ETF 등으로 자산배분하고 있었다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 지 고민하게 

 

 

 

초반에는 시점분산, 중반에는 달러분산, 그리고 후반에는 시간과 함께 성장한 배당금 현금흐름 덕분에 XX분산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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