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과 직장퇴사할 때 퇴직금을 받는 용도로 많은 분들이 개인형IRP 계좌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실제로 작년부터는 퇴사 후 퇴직금을 받으려면 무조건 IRP계좌로 먼저 받도록 법이 개정되었고, 올해부터는 연금계좌 세액공제 한도가 6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300만원 늘어나면서 더더욱 직장인 필수 계좌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개인형IRP로 ETF투자까지 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세액공제와 과세이연 혜택을 받으면서 미래 나의 자산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이죠. 

 

다만 심플하게 S&P500이나 나스닥 ETF 100% 투자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와 다르게 개인형IRP는 "안전자산 30%" 룰이 있습니다. IRP계좌 총자산이 100만원이라면 이 중 30%인 30만원은 현금이나 채권, 일부 혼합형 자산 등 안전자산으로 인정된 상품을 강제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제도입니다. 안전자산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면 현금이나 예금으로라도 계좌에 있어야하고 S&P500 ETF를 추가매수하고 싶다면 그만큼 현금을 더 확보해야 합니다.

 

이처럼 제약이 많다보니 IRP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주로 세액공제 한도에 맞춰 연 300만원만 입금하고 나머지 600만원은 제약이 없는 연금저축펀드로 투자하십니다. 서대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매월 50만원씩 연금저축펀드에 입금해서 무지성 매수하지만 개인형IRP는 연말쯤 돈 생기면 한번에 300만원 입금하고 투자가능한만큼 주식형ETF를 매수합니다.

 

최근 댓글로 서대리의 개인형IRP나 퇴직연금DC형 계좌의 안전자산이 무엇인지 댓글 남겨주신 분들이 많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서대리의 안전자산은 총 3개입니다. 이미 예전 영상에서도 한번 소개했었던대로 KODEX TRF3070, KBSTAR 23-11, 정기예금, 이렇게 3개입니다.

 

인증

 

하나씩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KODEX TRF3070은 선진국 주식ETF 30%, 국내채권 70%로 구성된 혼합형 ETF입니다. 요즘은 그나마 안전자산으로 투자할 ETF들이 많았지만, 서대리가 IRP계좌를 처음 만들고 투자했을 때만 해도 안전자산으로 편입할 종목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종목을 선택해서 4년 넘게 계속 투자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을 채우면서 주식에 일부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다만 이 ETF는 연금수령하는 만 55세까지 함께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수익률 때문인데요. 2019년 7월에 상장해서 2023년 7월 말까지 만 4년 간 수익률이 약 11.38%입니다. 연평균 수익률로 따지면 3.3%입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인 3.5%도 안되죠.

 

근데 수익률은 이정도인데 적지만 나름 변동성도 있습니다. 서대리의 IRP계좌에서 KODEX TRF3070은 작년 내내 마이너스였다가 요즘에서야 겨우 플러스가 되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크진 않지만 굳이 ETF 수수료까지 내면서 이걸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은 있습니다. IRP계좌에 제공하는 정기예금을 선택해도 대세에 크게 지장없어보입니다. 

 

언젠가 금리인하가 오면 이론적으로 채권ETF 가격은 상승할테니 그때 수익률이 어느정도 되는 지 지켜보고 그럼에도 크게 의미없다 싶으면 안전자산은 깔끔하게 예금으로 운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새는 주식비중도 TRF3070보다 높고 선택지도 다양해진만큼 구독자님들의 성향에 맞는 상품이 있는지 한번 둘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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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형IRP에서 보유 중인 2번째 안전자산은 KBSTAR 23-11 회사채 ETF입니다. 진짜 채권에 투자하는 것처럼 만기까지 월배당을 받으면서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상장했을 때부터 조금씩 모아가고 있습니다. 신용등급이 높은 국내 회사채이기 때문에 예금이라 생각하고 지루하지 않게 월배당도 해줘서 만족합니다.

 

ETF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23년 11월 만기가 되면 현금으로 돌려주고 사라집니다. 그럼 또 마음에 드는 만기채권을 선택해 모아가면 됩니다.(KBSTAR 24-10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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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간단하게 정기예금입니다. 세액공제를 위해 IRP에 입금했는데 위험자산 한도 때문에 나스닥ETF를 못살 때가 많았는데요. 그럴 때 그냥 무지성으로 이율 높은 예금에 가입하는 편입니다. 요즘 금리가 많이 올라 확실히 예금이자도 어느정도 되는 만큼 안전자산 역할에 잘 맞는 선택지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말 너무너무 마음에 드는 안전자산용 ETF가 나오지 않는다면 서대리는 지금처럼 일부는 예금으로 채워넣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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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리의 개인형IRP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하는 3개 종목을 소개해봤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IRP계좌를 둘러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는데요. 근데 안전자산 30% 룰을 생각하면 한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요즘 IRP나 퇴직연금DC형 계좌로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디폴트옵션을 선택하라는 문자나 카톡이 정말 엄청 오셨을 겁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수익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강제투자하는 제도가 디폴트옵션입니다.

 

수익률이 문제라면 투자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전자산 30%도 없애고 조금 심플하게 제도를 정비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쪽은 수익률 낮다고 강제로 투자하게 하고 한쪽에서는 안전하게 관리해야한다며 주식투자를 못하게 하는 아이러니입니다. 

 

근 시일 내에 바뀔 것 같지 않으니 개인 납입용 IRP계좌는 당분간 이렇게 운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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