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SCHD 투자자라면 이런저런 걱정이 드는 요즘입니다. 나스닥 중심으로 주식시장이 살아나고있는데 SCHD 주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실제 올해 1월 3일부터 6월 10일까지 나스닥 ETF인 QQQ 29%, S&P500 ETF인 VOO 15% 올랐습니다. 하지만 작년과 올해 많은 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은 배당ETF SCHD는 오르긴 커녕 주가수익률 -1%를 기록하면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했다.

 

 

이런 와중에 올해 3월 진행했던 SCHD 리밸런싱이 최악이었고 이로 인해 올해 배당금도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까지 온라인 상에 많이 퍼졌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SCHD 수익률이 안좋다보니 계속 안좋은 면만 보이고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근데 SCHD에 진심인 서대리도 주가하락은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배당성장이 멈출 수 있다는 말은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습니다. SCHD 투자로 워런 버핏의 코카콜라 배당금처럼 훌륭한 배당금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배당성장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워런 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샀을 때 가격 기준으로 현재 코카콜라 배당률은 무려 50%에 가깝다고 합니다. 2년마다 원금이 회수되는 것이죠. 1994년에 처음 코카콜라 주식을 샀으니 2023년 딱 30년 투자한 결과입니다.

 

 

여튼 SCHD의 배당성장 관점에서 올해 배당삭감이 예상된다는 글과 그렇지 않다는 글 모두 살펴봤습니다. 배당삭감이 된다는 의견은 상태가 안좋은 지방은행이 ETF에 많이 들어있고 배당금이 삭감된 종목도 포함되어 있다는 얘기가 많았고, 올해도 배당금이 성장한다는 의견은 리밸런싱이 나쁘지 않고 종목선정 기준이 좋기 때문에 걱정없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양측 의견 모두 듣고 있으면 그럴듯 하지만 뭔가 확실한 근거가 없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답답하면 직접 뛰라는 명언처럼 서대리가 직접 SCHD에 속한 100개 기업의 작년 배당금과 올해 배당금을 검색해봤습니다. 시킹알파에서 종목별로 작년 이 맘때 분기배당금과 올해 분기배당금을 하나씩 검색해서 엑셀로 입력했는데요.

 

그리고 작년 4월 SCHD 구성종목도 전부 조사해서 올해 배당금과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2023년 4월 기준 SCHD 104개 종목 중에서 작년보다 배당금이 성장한 종목은 무려 81개였습니다. 배당금이 작년과 그대로인 종목은 17개, 배당금이 하락한 종목은 고작 6개 뿐이었습니다. 

 

배당금이 하락한 종목이 있지만 ETF 내 비중은 4% 수준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오히려 배당금이 늘어난 종목 비중이 무려 94%로 올해도 준수한 배당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은 데이터를 보여줬습니다.

 

 

물론 이건 2023년 리밸런싱된 종목들로 계산한 것이라 이것만 가지고 2022년보다 배당금이 늘어난다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2022년 4월 종목구성에 맞춰 그 당시 배당금을 전부 입력한 다음, 종목별 비중을 곱했습니다. 그리고 그 값을 전부 더하면 총 4.83이 나옵니다. 

 

참고로 종목별 배당금과 리스트, 계산과정 등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주세요^^

 

 

이 방식으로 2023년 4월 SCHD도 종목별 비중에 올해 발표된 배당금을 곱한 다음, 전부 더했습니다. 그러면 총 5.40이 나옵니다. 즉, 작년 보다 올해 SCHD 구성종목 배당금이 더 많다는 의미입니다. 성장률로 따지면 대략 11.8% 정도 됩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얼추  

 

물론 이 계산방식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일단 종목별 배당성장이 깔끔하게 연도별로 되는게 아니다보니 오차가 존재합니다. 화이자처럼 깔끔하게 연도별로 배당금이 늘어나는 종목도 있지만 펩시나 머크처럼 배당금이 중간에 인상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화이자
펩시
머크

 

또한 지금 당장은 배당금이 늘어났지만 앞으로 실적에 따라 언제든지 배당금이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ETF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현재 상황으로 중소 금융주나 에너지주는 언제라도 그럴 확률이 있습니다. 이 변수는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SCHD 종목선정 기준이 워낙 이쪽에 포커스된만큼 어느정도 내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계산을 해보다보니 한가지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만약 이번 3월에 종목 리밸런싱이 되지 않았어도 배당금은 늘어날까? 라는 호기심인데요. 그래서 작년 종목과 비중 기준으로 2023년 배당금을 입력하고 계산해보니 총 5.14가 나왔습니다. 종목교체가 없었더라도 배당금이 늘어난다고 나오지만 올해 리밸런싱 후 배당금이 더 큰 것을 보면서 남은 분기 배당금이 얼마나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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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접 계산을 해보니 당장 이번 6월 배당금은 작년보다 조금 나올지 몰라도, 올해 총 배당금은 작년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SCHD 주가가 계속 지지부진하다면 월적립 매수 때 평소보다 많이 매수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SCHD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동안 6월 배당금은 단 1번도 전년 대비 감소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그 의지를 이어줬으면 좋겠지만 작년 6월 배당금이 워낙 많이 늘어난 만큼 올해는 대기록이 깨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상승한다면 남은 3분기, 4분기 배당금은 더욱 마음 편하게 기다릴 수 있을 겁니다. 만약 6월 배당금이 더 오르지 않는다고 해도 크게 걱정되지 않습니다. 남은 2번의 배당금이 그만큼 분발해줄 것이라는 데이터를 직접 계산해봤기 때문이죠.

 

6월 관전 포인트다

 

이처럼 투자할 때나 어떤 일이든 무언가 애매할 때는 조금 귀찮긴 하지만 직접 계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세금폭탄 루머가 대표적입니다. 서대리도 옛날에는 사적연금 연 1200만원 넘게 받으면 미칠듯한 세금폭탄으로 진짜 큰일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하나씩 계산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고 오히려 연금저축펀드에 더 열심히 투자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배당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금만 연 2천만원 넘게 받으면 세상이 무너질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소득 없이 배당금만 연 8400만원 받으면 추가로 내야할 세금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번에 100개 종목의 작년과 올해 배당금을 하나씩 검색해보면서 SCHD 종목선정 기준이 얼마나 강력한 지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안좋은 얘기들이 그렇게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SCHD에 속한 기업들 대부분은 오히려 배당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솔직히 배당투자자라면 이보다 더 잘 고르기 쉽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서대리는 앞으로도 SCHD를 쭉 모아갈 계획입니다. 연금계좌에서는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모아갈 것이고요. 그리고 심심할 때마다 그려보는 미래 배당금 차트처럼 지금의 매수가 훗날 서대리의 든든한 현금흐름이 될 것입니다. 

 

사람이 비관론에 빠지면 계속 비관적인 뉴스와 이야기만 귀에 잘 들어옵니다. 그리고 비관론은 듣고 있으면 굉장히 논리적이죠.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기회는 대부분 비관적일 때 많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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