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요즘 배당ETF인 SCHD 인기가 정말 엄청납니다. 실제로 서대리도 노후를 위해 일반계좌와 연금계좌, ISA 등 다양한 계좌에서 SCHD를 모으고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대세 ETF가 되다보니 묻지마 SCHD 투자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SCHD에 대한 정확한 정보 없이 "SCHD에 1억원 투자하면 생활비 해결되나요?" "VOO랑 SCHD 중 어떤게 더 나은가요?" 등등 주식투자와 예적금 전부 SCHD로 대동단결하는 경우도 있다. 참고로 VOO랑 SCHD 투자를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아래 링크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주세요.

 

 

특히 SCHD가 워낙 좋은 배당ETF로 알려지다보니 SCHD만 1-2억 정도 매수하면 일단 배당금으로 생활비 걱정도 끝내고, ETF 주가도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상승하는 무적의 종목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SCHD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CHD의 치명적인(?) 단점을 몇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SCHD 장점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나 블로그 포스팅은 너무 많기 때문에 유니크하게 단점을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단점이라기 보다는 이런 관점에서 투자를 고려하면 좋다는 정도입니다.

 

1. 높지 않은 시가배당률

SCHD 투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인지해야할 점은 바로 시가배당률입니다. SCHD가 배당ETF라고 해서 10% 이상의 높은 배당률과 월배당으로 요즘 핫한 JEPI처럼 배당률이 높지 않기 때문이죠. SCHD 시가배당률은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서 약 3.6%로 평소보다 높긴 하지만 그렇다고 평범한 직장인이 당장 SCHD 배당금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기에는 아쉬운 배당률입니다. 요즘 은행 예금과 비슷한 수준이죠.

 

 

예를 들어 당장 세후 배당금으로 월 100만원 정도 받고 싶다면 SCHD는 3억 9천만원 넘게 필요합니다. 일반 직장인이 투자하기에는 확실히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그리고 월 100만원 정도로는 경제적 자유가 어림도 없기 때문에 최소 인당 월200만원은 필요할텐데요. 그럼 필요한 투자금은 7억 8431억원으로 늘어납니다. 어떻게 보면 절망적인 숫자죠. 그러다보니 SCHD 시가배당률을 알고 투자하는 분들은 항상 고배당주의 유혹에 시달립니다. 이 유혹을 참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반면 시가배당률이 높은 JEPI는 월 100만원 배당 받기 위해 필요한 투자금이 약 1억 3천만원입니다. 물론 1억도 큰 돈이지만 SCHD에 비해서 필요투자금이 거의 1/3 수준으로 줄기 때문에 비벼볼만하죠. 월 200만원 배당금 받기 위해서는 2억 6천만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SCHD가 인기있는 진짜 이유는 매년 10% 이상 높은 배당성장률 덕분입니다. 2011년 상장 이후 매년 배당금이 폭풍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만약 2012년 SCHD 주가가 $28.5일 때 매수해서 지금까지 쭉 보유했다면, 그 당시 배당률은 3%지만 2023년에는 배당률이 9%가 됩니다. 10% 이상 배당성장률의 힘이죠.

 

 

이런 배당성장의 역사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SCHD를 모아가는 것입니다. 매월 100만원씩 SCHD에 투자한다면 10년 후 월평균 배당금은 48만원으로 크지 않지만 20년 후에는 172만원, 30년 후에는 493만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물론 SCHD의 시가배당률과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지금과 유사할 것이라는 가정 하의 계산결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SCHD가 좋은 배당 ETF라고 묻지마 투자를 하기 보다는 본인의 현 상황과 잘 맞는 지 고민해봐야합니다. 당장 배당금을 통한 현금흐름이 많이 필요한 분이라면 SCHD는 맞지 않는 옷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보통 월급을 통해 현금흐름을 해결할 수 있고 긴 투자기간으로 배당금의 복리 마법을 추구할 수 있는 2030 투자자들이 SCHD를 선호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무조건 좋은 배당ETF라고해서 SCHD를 투자하면 안되고 본인의 자금현황을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당장의 투자금으로 파이어족이 될 수는 없지만 시간이라는 자원을 추가투자하여 미래 파이어족을 계획한다면 SCHD가 맞습니다. 하지만 당장 가지고 있는 한정된 금액으로 배당금 현금흐름을 만들어야한다면 SCHD보다 배당률이 높은 JEPI나 다른 배당ETF를 찾아봐야합니다. 물론 지금 10억 정도 가지고 있다면 SCHD나 JEPI 중 아무거나 선택하셔도 됩니다. 현재 서대리는 돈은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시간은 넉넉하여 SCHD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2. 주가움직임이 시장과 다를 때가 많다

SCHD 치명적인(?) 단점 2번째는 주가 움직임이 시장과 다른 모습을 보일 때가 많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나스닥이나 반도체쪽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많아 포모가 오고 포트폴리오 갈아타고싶은 유혹에 사로잡히기 쉬운데요. SCHD가 여러 배당ETF 중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요소 중 하나가 시장지수인 S&P500과 거의 유사한 주가 수익률 덕분입니다. 보통 배당ETF는 S&P500을 이기지 못하는 데 SCHD는 주가수익률도 좋고 배당률도 더 높다보니 찬양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행이 돌고도는 것처럼 보통 기술주가 잘 나갈 때 배당주가 주춤하는 특성이 있고, 배당주는 주가상승률이 기술주에 비해 크지않다보니 SCHD 투자자라면 기술주 랠리가 펼쳐질 때마다 포모를 겪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술주가 워낙 강햇던 2010년대는 나스닥ETF인 QQQ가 워낙 압도적인 수익률을 보여줬는데 배당ETF인 SCHD는 상대적으로 저조했습니다. 시간을 길게 볼 것도 없이 올해만 놓고 보더라도 시장이 기술주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했지만 SCHD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배당투자자들의 마음에 조바심을 심어주고 있죠. 배당주를 천천히 모아가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고 다짐한 주변 친구들이 하나둘 기술주로 다시 넘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기술주는 2022년 워낙 많은 하락을 했고 SCHD는 철벽같은 방어력으로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았지만 막상 다시 주가상승이 시작되니 배당주 사랑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그래서 SCHD 투자를 계획하시는 분들이라면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잠시 접어두고 천천히 배당금을 키워나가면서 현금흐름을 늘린다는 본래 목적을 잊으면 안됩니다.

 

 

3.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

SCHD의 3번째 단점은 현재 너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2번째 주제와 이어지는 내용인데요. 주식 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자산이 그렇듯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다가 어느 시점이 되면 급락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다른 자산 B가 조금씩 가격이 상승하다가 또다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가격이 올라갑니다. 정점이 되면  다시 급락하죠. 하이먼 민스키 모델 차트처럼 말이죠.

 

 

2019년부터 2021년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기술주들이 폭발적으로 상승했지만 2022년에는 1년 내내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2023년 초반에는 살아나는 모양세입니다. 반대로 2021년까지 배당주는 천대받았습니다. 주식시장이 워낙 좋았다보니 1년에 몇번 3-4% 배당 받는 것보다 시세차익을 누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때 나스닥 3배 레버리지ETF나 반도체 3배 레버리지ETF가 유행했죠. 그러다가 2022년에 믿었던 기술주 QQQ는 33% 폭락했는데 SCHD는 -3% 수준으로 엄청난 방어력을 보여줬습니다. 근데 배당까지 잘 주니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수 밖에 없었죠. 실제로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SCHD를 모아간다는 콘텐츠가 정말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2023년이 되자 QQQ는 20% 상승할 동안 SCHD는 오히려 2%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죠.

 

 

기술주와 배당주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워런 버핏과 캐시우드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2020년은 캐시우드는 신이었습니다. 돈나무 누나라는 별칭도 얻었죠. 반면 워런 버핏은 퇴물 취급받았습니다. 하지만 2022년이 되니 캐시우드는 욕먹기 바쁘고 워런 버핏은 신이 되었습니다. 이런 흐름은 S&P500의 연도별 섹터수익률 차트를 보면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색깔이 엄청 복잡하게 나눠져있는 것처럼 영원히 상승하는 섹터도 없고 영원히 꼴지인 섹터도 없습니다. 시기에 따라 서로 치고박고 하면서 순위가 바뀌죠. 이런 것을 보면서 심플하게 S&P500 ETF에 투자하면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다만 서대리의 투자금만으로는 S&P500 ETF 시가배당률이 너무 낮은만큼 SCHD를 함께 모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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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SCHD의 단점, 혹은 투자 시 반드시 고려해야할 사항들을 이야기해봤습니다. SCHD는 분명 훌륭한 배당 ETF가 맞습니다. 하지만 모든 시점, 모든 투자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ETF라고 해도 장기투자가 쉽지 않다는 사실 역시 변함없습니다. 때론 엄청난 주가하락, 때로는 다른 주식들의 엄청난 주가상승으로 인한 포모 등이 언제든 투자자를 괴롭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느리지만 확실한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는 믿음으로 SCHD를 모아간다면 목표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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