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하락장이 거의 1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9/27 기준 올해 S&P500은 -24%, 나스닥은 -32%, 코스피는 -27% 넘게 하락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암울한 뉴스들로 도배되고 있고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면 후드려 맞는(?) 상황이 되었죠. 주변에서도 투자를 포기하고 예금이나 채권으로 갈아탄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예금이자만 해도 4% 가까이 되니 확실히 주식의 매력이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어려울 때 사람의 진심/본성이 나온다는 말처럼 하락장이 길고 깊다보니 그동안 무지성 폭등장에 가려져있던 종목별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도 주가하락 격차가 발생하고 있고 특히 4차산업시대의 쌀인 반도체 섹터는 진짜 쌀값처럼 주가가 매우 하락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서대리으 포트폴리오도 계속된 하락장으로 종목별 운명을 달리하고 있습니다. 플러스인 종목들과 마이너스로 바껴 자산을 깎아먹는 종목들로 말이죠. 현재 투자하는 종목들의 포트폴리오 비중과 수익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 차트를 보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가른 운명의 기준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글로만 배웠던 투자의 정석(?)을 실제 투자를 하면서 확실하게 느끼게 되었는데요. 그건 바로 “시간”입니다.

9/28 포트폴리오 현황


잠깐 투자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왜 에르메스나 루이비통 같은 명품 브랜드가 더 나오지 못하는 것일까요?? 일단 명품 가방과 동일한 가죽이나 만드는 장인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서대리가 어떻게든 가죽과 장인을 구해서 가방을 만든다고 해도 절대 명품브랜드와 비슷한 가격에 팔 수 없을 겁니다. 물론 가격을 낮춘다면 팔리긴 하겠지만 결정적으로 에르메스를 사고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새로운 제품이 전혀 고려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에르메스”를 가지고 싶은거지, “좋은 가죽가방”을 가지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에르메스와 일반 브랜드를 가른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대체불가능한 헤리티지(전통)입니다. 1837년부터 이어져온 에르메스의 헤리티지는 그 어떤 신규 브랜드들에서도 가질 수 없는 차이점이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치가 올라갑니다. 마치 투자의 복리효과처럼 말이죠.

 

그렇다.. 버킨백은 가방이 아니다


다시 투자 이야기로 돌아와서 주식투자로 가장 성공한 사람, 혹은 가장 유명한 사람을 이야기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은 "워런 버핏"을 가장 먼저 이야기합니다. 버핏보다 더 높은 연평균 수익률을 기록한 사람들도 있는데 말이죠. 실제로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22%이고 짐 사이먼스라는 헤지펀드 수장은 연평균 수익률 66%로 돈을 불려왔습니다. 근데 저희는 왜 짐 사이먼스 대신 워런 버핏만 기억할까요?

 

워런 버핏의 연평균 수익률은 조금 떨어지지만(?) 주식투자로 누구보다 많이 벌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75년 동안 투자했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워런 버핏이 65세에 은퇴했다면 그의 자산은 현재의 10% 밖에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면 "주식투자로 가장 떠오르는 사람이 누군가요?"라는 질문에 워런 버핏이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겠죠. 워런 버핏의 능력은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습니다. 엑셀 계산으로만 보던 복리의 마법을 현실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시간"은 성공적인 투자의 핵심입니다. 이 관점에서 투자기간 지표를 추가하여 서대리의 종목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확실히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서대리 기준 대략 2년 정도 꾸준히 적립식으로 모아간다면 지금과 같은 하락장에서도 거의 플러스를 유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미국주식의 경우 달러환율 상승까지 반영한다면 실제 투자금 대비로는 마이너스가 없다고 봐야합니다. 달러만 올해 20% 넘게 올랐으니까요. 참고로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 "삼성전자우"인데요.

 

 

투자기간을 기준으로 종목별 수익률을 차트로 정리해봤는데요. 삼성전자우라는 예외가 너무 존재감이 크지만, 서대리 포트폴리오 기준 투자기간을 최소 2년 이상 넘어가면 손해볼 확률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역대급 하락장임에도 아직 플러스를 기록 중이고 달러환율이 반영되지 않은 단순 주가수익률이기 때문에 실제 수익은 훨씬 커집니다.

 

반면 적립식 투자기간이 2년 미만인 종목들은 100%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기도 미국주식은 킹달러 덕분에 어느정도 손실을 커버해줄 것입니다.

 

삼성전자야 혼자 거기서 뭐하니..

 

이렇게 차트로 정리해보니 투자의 핵심을 다시 한번 공부하게됩니다. 일단 어느정도 수익이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는 사실입니다. 주식은 가격이 위아래로 움직이면서 우상향하는 자산입니다. 예적금처럼 확정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투자했다고 바로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죠. 

 

S&P500에 투자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잃을 확률이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20년 투자하면 그 확률은 0.1% 미만이죠. 그렇기 때문에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로 했다면 기다림은 필수입니다. 기다리지 않고 수익이 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하면 말이 안되는 것이죠.

 

두번째 핵심은 달러자산을 모아야한다는 사실입니다. 올해처럼 시장이 어려울 때 달러환율이 오르면서 주가하락을 어느정도 막아주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우를 달러로 살 수 있었다면, 현재 수익률이 이정도로 처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행히 서대리는 당분간 주식을 팔 일이 없기 때문에 적립식투자로 기다릴 수 있지만, 조만간 목돈이 필요하여 주식을 매도해야하는 분들이라면 아찔한 상황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눈물의 손절을 했는데 주가가 빠르게 회복한다면 그 충격은 2배가 되고요. 은퇴했을 때,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면 끔찍하기때문에 추후에는 달러자산 베이스로 포트폴리오를 전부 교체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성전자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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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주식투자로 돈을 벌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돈을 버는 개인투자자는 항상 극소수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돈의 심리학>에 따르면 주가 변동성을 수익에 붙는 세금(혹은 수수료)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벌금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나의 투자잘못으로 인한 벌금이라 생각합니다. 수수료는 당연히 내야하는 비용으로 생각해서 별 감흥이 없지만 벌금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죠. 그러다보니 변동성을 버티지 못하고 시장을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투자를 얻기 위한 대가는 달러나 센트가 아닙니다. 변동성, 공포, 의심, 불확실성, 후회의 형태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미 지금 충분히 그 대가를 지불했고 추가납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남은 것은 대가를 얻기 위한 기다림 뿐입니다.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 반드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평소처럼 월적립 매수하다보면 목표에 도달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결론

힘들 때 손절하는 것은 3류다

힘들 때 기다리는 것은 2류다

힘들 때 월적립하는 것이 1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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