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누군가 만약 저에게 투자나 재테크 관련해서 책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책이 "돈의 심리학"입니다. 실제로 이미 베스트셀러인만큼 검증이 된 책이다보니 구독자님들께서도 많이 읽어보셨을텐데요. 만약 저처럼 "돈의 심리학"을 정말 재미있게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이 책도 상당히 매력적이실 겁니다.

 

바로 "나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알게된 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 소개메일을 받아서입니다. 메일을 받아서 책제목을 봤더니 저의 첫번째 책인 "나는 노후에 가난하지 않기로 결심했다"와 비슷하여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 무료로 제공받아서 끝까지 읽어보았습니다.

 

물론 책 제목만 비슷해서 읽어본 것은 아닙니다. 돈의 심리학의 저자와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저자도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금융 전문 칼럼리스트로 근무했다는 이력이 흥미로웠고, 무엇보다 VOO의 진정한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뱅가드 창업자 "존 보글"의 추천사가 눈에 들어와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읽어보니 저의 투자방식과 비슷하고 실제로 평범한 개인투자자들이 적용할만한 포인트들이 많다고 생각하여 블로그와 유튜브에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1

서대리가 이 책을 읽으면 느꼈던 가장 차별화된 포인트는 "돈에 대한 관점"입니다. 대부분의 재테크/투자 관련 도서에서는 소비를 줄이고 돈을 아껴서 투자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약간 다릅니다. 무조건 돈을 안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쓰는 방법과 기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인간이 느끼는 "행복"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고 있는데요.

 

개인의 행복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정말 다양하고 책에서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지만 제가 특히 인상깊게 본 내용은 "어떤 소비를 할 때 인간은 행복해지는가"입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은 "경험을 소비"하는 것입니다.

 

심플하게 얘기해서 돈으로 행복을 사는 소비를 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는 소유물을 사기 위한 소비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경험"에서 온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가 너무 가지고 싶어서 벤츠를 구매해도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더 높은 가격대의 자동차를 구매해야 행복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거기다가 이미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분들을 보다보면 불행함을 느끼기도 하죠.

 

반면 경험은 다른 사람과의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추억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대개 전체 사건을 회상하면서 부수적인 골칫거리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추억은 소중해집니다. 거기다가 다른 사람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원활한 사회적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하죠.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이 추억 얘기를 하면서 행복했던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그때 참 좋았지.. 하면서 말이죠. 30대 중반인 서대리만 해도 추억여행을 하면서 행복에 젖을 때가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일리가 있는 말입니다.

 

그럼 이런 소비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책에서는 기억에 남을만한 휴가를 대표적인 사례로 이야기합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근사한 추억을 쌓는데 돈을 쓰는 것이죠. 서대리 역시 무의식적으로 단순히 돈을 안쓰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되었던 것 같은데 이 관점에서 조금 유연하게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아직 못간 여름휴가부터 당장 계획해봐야겠습니다. 

 

#2

이 책을 읽고 서대리가 적용할 두번째 포인트는 채권 투자자처럼 주식시장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채권을 매수했다면 이자로 4%보다 5% 수익을 거둘 때 기분이 좋아집니다. 원래 4%만 받기로 했는데 1%p나 더 받게되니까 말이죠. 

 

주식투자도 이 관점으로 생각하면 변동성에서 조금 자유로워집니다. 주식의 배당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을 기준으로 주식을 보면 주가하락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기 때문이죠. 100만원 투자했을 때 2만원 배당금을 지급하던 종목의 배당률이 2%이지만 주가가 80만원으로 내려가면 배당률은 2.5%로 증가합니다.

 

사실 배당주에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있는 내용이지만, 실제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배당률보다는 주가에 초점이 맞춰지게 됩니다. 실제로 돈이 줄어든 계좌와 떨어지고 있는 차트가 눈에 보이기 때문이죠. 서대리 역시 이런 본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시각적 자료가 넘치는 증권사 앱을 자주 접속하는 대신 투자하는 종목들의 현재 시가배당률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활동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쭉 믿고갈만한 종목에 투자해야한다는 점이지만요.

 

#3

마지막 3번째 포인트는 월급 역시 채권처럼 생각해야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를 포트폴리오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월급의 소중함을 익히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같은 하락장에서는 정기적으로 나오는 월급만큼 안전한 현금흐름 루트는 없죠. 그렇기 때문에 책에서도 월급(혹은 인적자본)을 하나의 채권자산으로 투자전략을 세팅하라는 조언을 해줍니다. 월급이 300만원인 직장인이라면 4%짜리 채권 9억원을 들고 있는 것이죠.

 

이 관점에서 현재 서대리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본다면, 월급 채권 비중이 부동산과 주식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자산배분 없이 주식 100% 투자를 하고있다보니 누군가에겐 굉장히 위험한 포트폴리오일 수 있지만, 반대로 이 관점에서는 너무나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이기도 합니다. 물론 어떤 관점이 더 우수한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지만 서대리 역시 이 생각에 동의하는만큼, 직장을 다니는 동안에는 지금의 투자방법을 유지하면 되겠다는 믿음을 더욱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를 들으면 투자 중인 자산들로 구성된 표(?) 정도로 생각하지만 이 관점에서도 한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해보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는 내용도 있는데요. 월급 채권이 하나의 종목인만큼 투자할 때는 본인의 회사나 섹터투자를 더욱 고민해봐야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테크기업 직원들은 기술주 매수할 때, 의사나 약사라면 제약회사나 의료기기회사에 투자할 때, 공인중개사라면 부동산 주식에 투자할 때 조심해야하는 것이죠.

 

물론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정답은 없지만 분산투자 관점에서는 생각해볼만한 내용입니다. 우리사주에 잔뜩 투자했는데 회사가 어려워지면 일자리와 자산을 동시에 잃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니까요. 서대리의 경우, 다행히(?) 일하는 회사나 산업에서 매력을 크게 느끼고 있지 않아 별도의 투자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

그 외에도 20대에 꿈보다 돈을 쫒아야 하는 이유, 지금부터 미리미리 경제적 자유를 달성했을 때 할일을 시도해봐야하는 지 등등 단순히 돈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닌, 인생 전체에 적용해보고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관점에서 돈과 인생에 대한 고민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한번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번역본이다보니 약간 문장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 점은 감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온 것 같습니다. 살찌는 말과 다르게 투자자들의 자산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요즘이지만 투자걱정은 시간에게 맡기고 가을을 만끽하면 어떨까요? 가을을 즐기다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계좌는 다시 회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투자는 원래 래 지루한 법이니까요.

 

#오늘의 결론

역시 책은 가성비 최고의 투자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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