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투자하는 주식이 일정 비율 이상으로 하락했을 때, 추가매수를 하고 기다린다면 주가는 결국 다시 상승하고 인내를 한 투자자들은 달콤한 수익을 얻는다는 해피엔딩은 이제 모든 개인투자자가 알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투자한 주식이 하락하여 계좌수익이 줄어드는 모습을 계속 보고 있으면 해당 주식에 대한 믿음이 점점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그 기간을 못견디고 매도하면 주가가 날아가면서 두배의 데미지를 주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예전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이 그랬죠.

 

일단 인고의 세월을 버틸 수 있는 재능(?)이 있다고 해도 또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고점대비 얼마나 떨어졌을 때, 모아가는 것이 좋을까"에 대한 고민이죠. -10%부터일지, -15%, -20% 등등 기준을 잡기가 어렵다보니 많은 투자자들이 자주 멘붕에 빠지는 부분입니다. 서대리의 경우, 이전에 채널을 통해 공유했던 MDD계산기를 통해 어느정도 투자종목별 기준을 잡고 나름 과학적인(?) 목표주가를 세팅합니다만 이 역시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죠.

 

 

참고로 해당 MDD계산기 이용방법과 구글스프레드시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시청해주세요^^

 

https://youtu.be/XPCi2_3a3Xo

 

특히, 시장이 하락할 때 가장 1순위로 마음 편하게 매수할 수 있는 S&P500 ETF의 경우, 고점대비 얼만큼 빠졌을 때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아니면 그냥 주가가 빠지든 상승하든 상관없이 기계처럼 적립식 매수하는 것이 유리할까요?? 이에 대한 고민을 어느정도 해결해줄만한 자료가 있어서 구독자님들과 나눠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해당 자료는 경제 뉴스레터 서비스인 어피티에서 읽은 기사내용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만약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S&P500에 투자했다고 가정했을 때, 월적립식 투자와 10% 하락 시 투자, 20% 하락 시 투자, 30%  하락 시 투자 중에서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을까요?? 심플하게 생각하기 위해 환율은 고려하지 않고 투자원금은 4가지 모두 1240만원이라고 가정하겠습니다.

 

1. 30일에 한번씩 고정적으로 매수

2. 지수의 직전 고점 대비 10% 하락이 발생했을 때만 매수

3. 지수의 직전 고점 대비 20% 하락이 발생했을 때만 매수

4. 지수의 직전 고점 대비 30% 하락이 발생했을 때만 매수

 

그렇다면 어떤 투자방법이 가장 효율이 좋았을까요?? 당연히 고점대비 30% 하락했을 때만 매수하는 방법이 가장 수익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결과는 예상 외입니다. 바로 30일에 한번씩 고정적으로 매수하는 1번 투자전략이 가장 수익이 좋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10% 하락 시점에만 46번 나눠서 분할매수했던 2번째 방법이 2등이라는 점도 놀라운데, 30% 하락했을 때 1240만원을 몰빵하는 것보다 무지성 월적립투자방법이 수익이 좋다는 점은 확실히 의미있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그래프로 보니까 30% 하락시점에만 투자하기로 계획한 투자자는 약 9년 동안 주식이 오르는 것을 지켜만 보다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 몰빵을 하는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줬지만 수익은 그냥 마음을 비운 월적립 투자자보다 낮은 것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투자했다면, 최종수익이 낮다는데 1차 충격을 받을 것이고, 9년동안 오르기만 했던 주식시장을 보면서 느꼈을 FOMO가 더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S&P500이 대세상승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10년 간의 S&P500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중간중간 굴곡이 있긴하지만 전반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당 기간 동안 S&P500은 무려 199% 상승했고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날이 2번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하락장을 기다리지만 대세 상승장을 잘못만나면(?) 투자할 기회가 생기지 않고 그러다보니 긴 기간의 상승분을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되다보니 최종수익률이 월적립 투자보다 낮게 나오는 것입니다. 현타가 올 수 밖에 없습니다.

 

서대리의 MDD계산기

 

이 타이밍에 항상 냉철한 판단과 2008년 금융위기 하락을 예로 드는 분들이라면 이렇게 반문하실 겁니다. "대세상승장이니까 당연히 꾸준히 투자하는게 유리한게 맞지, 근데 2008년 금융위기 같은 하락장을 만나거나, 긴 기간 횡보하는 시장이라면 당연히 하락 시 매수하는게 유리할껄" 이라고 말이죠.

 

기사에서도 이처럼 냉철한 투자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대표적인 하락구간 및 횡보 구간이었던 2001년부터 2010년까지도 동일한 방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결과를 비교해봤습니다. 참고로 해당 기간 동안 S&P500의 수익률은 -4.7%로 우상향의 대명사가 맞나싶은 숫자입니다. 2000년 말에 1억치 S&P500 ETF를 샀다면 10년 후 계좌는 9530만원으로 줄어드는 것이죠. 인플레이션까지 생각하면 상상도 하기 싫은 결과입니다.

 

우선 결과부터 빠르게 살펴보자면, 하락 및 횡보기간에는 상식적으로(?) -30% 하락 시에만 매수하는 4번째 투자방식이 가장 수익이 좋았습니다. 다만 워낙 시장이 안좋았던 기간이라 그런지 -30%때만 매수를 했지만 단순 누적 수익률은 18% 정도 밖에 안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만큼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간이란 뜻이죠.

 

 

여기서 또한번 놀랄 포인트는 역시나 월적립식 투자입니다. -10%, -20% 하락 시에만 매수하는 것보다도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4가지 투자방법 중 당당하게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하락 & 횡보장에서도 저점매수 타이밍만 기다리고 투자하는 것보다 무지성 월적립식 투자효율이 굉장히 좋다는 사실! 놀랍지 않나요??

 

 

어떤가요?? 앞으로 S&P500이 얼마나 떨어졌을 때, 매수해야할 지 결정하셨나요?? 아마 이런 결과로 인해 더욱 헷갈리실 것 같은데요.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일단 대세 상승장이면 저점매수를 기다리는 것보다 꾸준히 월적립식 투자가 훨씬 이득입니다. 반대로 급락 혹은 횡보장이라면 -30% 이상 시점 저점 매수가 가장 유리하죠. 대신 월적립식 투자도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여기까지 정리가 되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대세상승장일까요? 아니면 하락장일까요?? 아쉽게도 이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률이나 다양한 관점에서 판단했을 때, 월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모범답안입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 대가들이 시장을 떠나지 말라고 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굳이 "월적립식 투자냐, 아니면 저점매수냐"로 가지고 이분법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두가지 전략을 함께 구사하면 되기 때문이죠. 일정 금액으로는 꾸준히 월적립식 투자를 하고, 일정 비중은 현금으로 모아둡니다. 그러다가 -30% 정도로 큰 폭의 하락이 발생한다면 모아둔 현금으로 추가매수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락장이든 상승장이든 시간이 지나면 효율적인 수익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펀드매니저들도 10년 이상 긴 기간으로 보면 S&P500을 이기지 못하는 만큼 이런 심플한 방법만으로도 상위권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대리는 자본주의 우상향을 믿고 투자규모를 늘리기 위해 월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현금을 연 2% 이자를 주는 토스계좌에 보관하거나 달러로 환전해서 가지고 있다가 하락장일 때 추가매수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식이 바쁜 직장인 투자자들에게 가성비 최고의 투자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장지수 외 더 큰 추가수익률을 원하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할 수있다면 타이밍을 노리거나 레버리지를 크게 일으키는 방식 등으로 자산을 불려나가면 됩니다. 다만 그렇게 성공한 분이 주변에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자신이 그런 투자재능이 있는지 생각해보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빌게이츠는 1995년 세상에 인터넷을 소개하면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2년 안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과대평가를 하고, 10년 안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라고 말이죠. 1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이 10%만 되도 상당한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사람들은 10% 수익률이면 주식투자를 왜 하냐고 생각합니다. 이와 동시에 단기간 안에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죠.

 

또한 "더닝-크루거 효과"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비전문가는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고 최상위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이론이죠. 투자 대가들이 항상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 "시장을 떠나지마라" "장기 투자"를 언급하면서 함부로 시장을 예측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어떻고, FED연설이 어떻고, 국제정서가 어떻고 등등 수많은 근거들을 바탕으로 시장을 예측하고 실패합니다. 그렇게 장이 좋았던 2021년 미국시장인데도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평균이 1.52%라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서대리 역시 평범한 30대 직장인 투자자일 뿐이라 저만의 노하우나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심플하게 월적립식 투자와 -30% 이상 큰 하락장이 발생할 때만 기계적으로 매수하면서 계좌규모를 불려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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