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요즘 주식투자에 대한 인기가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국내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이 모이면 항상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삼성전자 주식 지금이라도 팔아야하는지, 아니면 더 사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얘기와 더불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도대체 어떻게 된거냐는 하소연은 덤이죠.

 

실제로 액면분할과 2020년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식을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는 5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국민주식이기 때문에 삼성전자 주가하락에 대한민국 전체가 관심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작년에 잘 오르던 삼성전자 주식은 올해 상반기에는 지지부진하더니 7월 들어서는 계단식하락을 하면서 올해 수익률이 -14%가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꾸준히 상승하는 S&P500 지수한테는 당연히 상대가 안되고, 매년 혁신이 없다고 까이는 애플한테도 수익률이 낮습니다. 일단 올해 수익률 자체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올해 추가매수한 분들은 대부분 물린 상황이죠.

 

 

서대리 역시 올해 삼성전자우가 계좌수익률 하락의 일등공신입니다. 포트폴리오 비중 2위이자 유일한 국내주식인데 횡보 및 저점이라고 판단할 때마다 줍줍했지만 여지없이 지하실이 생기면서 수익률도 낮아지고 손실도 커진 상황입니다. (ISA계좌 미안해 ㅠ)

 

21.10.15 포트폴리오현황

 

그렇다면 삼성전자 주식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더 떨어지기 전에 매도하는 것이 좋을 지, 그냥 그대로 둘 지, 저점이라고 생각해서 물을 탈 지, 3가지 옵션 중에서 선택해야합니다. 어떤 선택이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앞으로의 삼성전자 주가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해야 이 문제에 대한 답을 낼 수 있지만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죠. 전문가들도 이렇게나 시원하게 틀리는데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맞추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죠. 

 

 

결국 개인이 스스로 판단할 수 밖에 없는데 서대리는 당연히 존버 & 물타기를 할 예정이고 실제로 조금씩 줍줍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식이라는 것 자체가 파도처럼 오르락 내리락합니다. 현재 고점대비 -23% 수준이고 지난 10년 간의 DrawDown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출렁출렁이긴 하지만 -20% 이상 하락한 적도 상당히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삼성전자 주가가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해 있던 기간은 전체의 19%나 됩니다. 간단하게 생각해서 주식시장 장이 열리는 월화수목금 중에 하루는 -20% 이상 하락해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삼성전자에 투자했다면 -20% 하락 정도는 기본적으로 감내해야할 고통(?)입니다.

 

 

물론 주가하락으로 인한 손실과 이로 인한 금전적, 정신적 고통은 슬프지만 다르게 말하면(정신승리 하자면) 고점대비 -20% 이상 기록하는 날은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찬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고점대비 -23% 이상 떨어져있단 기간은 10년 동안 고작 11% 밖에 안되는 매우 희귀한 날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대리는 얼마 없는 현금을 조금씩 끌어모아서 삼성전자 주식을 줍줍하고 있습니다. 물론 막 주워먹다가 탈이 날 수도 있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과 비즈니스모델이 좋다고 생각하기에 주가는 기다리면 상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국내주식시장은 기업의 실적추세가 주가로 이어지는 싱크로율이 미국장에 비해서 낮다는 느낌이긴 하지만 결국 그래도 실적입니다.

 

 

대신 이 실적이 언제 주가에 반영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의 과거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오랜시간(3년 이상) 열심히 기모았다가 한순간에 쏘고(1년 이내), 다시 기모으러 가는 패턴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형주나 흔히말하는 잡주들처럼 급등락하지 않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3년 후에 주가가 급상승할 지, 다음주부터 상승할 지, 아니면 더 나락으로 꽂을 지 알 수 없지만 본인이 좋다고 생각해서 투자하는 주식이 횡보 혹은 주가가 저렴해졌다면 줍줍할 찬스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3년 후 포텐터지나?

 

마지막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줍줍하는 이유는 배당금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대한민국 국민주식답게 분기배당을 하고 있으며 배당률도 보통주 기준 2% 이상 되기 때문에 쏠쏠합니다. 

 

 

거기다가 삼성전자는 웬만하면 전년보다 배당금을 줄이지 않고 유지 혹은 더 주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 루트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작년의 2,994원은 특별배당 덕분이라 올해는 이만큼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지금 분기배당금 기준으로도 보통주 시가배당률이 2.1% 정도 되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실적 바탕으로 내년에도 배당금을 인상할 수도 있고 주가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는 주식이기 때문에 주가가 횡보하거나 하락한다고 슬퍼할 필요없이 즐거운 마음으로(정신승리하면서) 추가매수하고 있습니다.

 

 

이전에 공유했던 것처럼 배당주식 주식마다 나름의 역할을 부여합니다. 삼성전자우의 경우, 1년치 대중교통비를 해결할 수 있을만큼의 배당금 확보를 1차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게 대략 500주 정도입니다.(정확하게는 491주) 현재 서대리가 모은 삼성전자우는 총 264주이고 달성률로 따지면 54%입니다.

 

이렇게 목표를 세팅해놓으면 주가하락으로 인한 정신적 데미지가 줄어듭니다. 주가가 오르기만 하면 목표주식수를 위해 필요한 돈이 늘어나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그만큼 필요한 돈도 줄어들기 때문에 나름 세일기간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물론 이렇게 투자하는 방법의 핵심은 우상향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선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대리는 삼성전자 주식이 떨어졌다고 걱정하기 보다는 가용현금으로 조금씩 줍줍하면서 저만의 1차 목표달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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