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에 다시 불이 붙으면서 3월 코로나19 하락폭을 빠르게 회복해나가고 있습니다. "언택트"라는 사회적트렌드를 바탕으로 특히 나스닥에 상장된 IT기업들은 회복력이 거의 피콜로급인데요. M.A.G.A라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주식은 요즘 안전자산이라는 평까지 들으며 3월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한 상황입니다.
우량주들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온기가 돌아오면서 살림살이가 나아진(?) 투자자들은 저세상 주식이라 불렸던 테슬라에 다시 몰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전기차와 자율주행 끝판왕이 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가 다시 살아나고 있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세상 주식인 테슬라 주가 전망을 위한 실적리뷰와 투자포인트,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테슬라 주식투자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테슬라와 테슬라 주가가 투자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나 전기차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전기차가 상용화될 것이고 전기차 시장의 원조인 테슬라는 그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것이다" 이게 핵심투자 아이디어죠.
거기다가 테슬라는 단순히 전기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함께 개발하고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하나의 스마트기기로 만들어버리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테슬라의 의도대로 된다면 애플이 처음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만큼의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전기차" 뿐만 아니라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 또한 테슬라를 핫하게 만드는데 일조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이언맨의 모델인 일론 머스크는 실제로 마블 영화 속 토니 스타크처럼 행동하기도 하면서 항상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테슬라 주식이 비싸다는 트윗을 남겨 테슬라 주가를 흔들기도 했죠.
여튼 전기차라는 새로운 미래와 일론 머스크의 스타성(?)이 시너지를 내면서 테슬라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종목이 되었습니다. 개미들의 꿈과 희망이 테슬라에 모여있는 것이죠.
그럼 바로 테슬라 실적과 재무제표를 통해서 테슬라가 현재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는 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그래도 돈벌고 있어요"
#매출
테슬라의 20년 1분기 매출은 59.9억달러로 YoY+32%나 성장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QoQ는 -19%를 기록했지만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1분기는 선방했습니다.
매출 비중이 크진 않지만 태양광 패널은 YoY -26%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테슬라가 태양광 패널도 하는 것은 이번에 알았네요^^
#영업이익
우리 테슬라가 달라졌습니다. 20년 1분기도 영업이익을 내면서 19년 3분기부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년 1분기 2.8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4.7%로 YoY +16.2%p나 폭풍성장했습니다.
이처럼 영업이익이 확 좋아진 원인은 무엇일까요?? 바로 상해 공장 수익성 증대와 탄소배출권 크레딧 수익(regulatory
credit) 증가가 큽니다.
상해 공장 수익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개선되는 사항이라 논외로 하고 탄소배출권 크레딧 수익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20년 1분기에 테슬라가 얻은 수익은 3.5억 달러로 YoY+64%, QoQ+166%입니다. 이건 매출이자 바로 이익이 되기 때문에 영업이익 개선에 엄청난 영향을 주는 요인입니다.
그래도 크레딧수익을 제외한 전기차 판매에 따른 매출총이익률이 전년대비 +5.4%p 상승한 25.3%라는 점은 고무적인 내용입니다.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전기차 판매의 수익구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하나 팔아서 남는 돈이 늘어난다면 주가도 당연히 서서히 오를 겁니다.
#당기순이익/EPS
테슬라의 20년1분기 당기순이익은 1,600만달러로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QoQ로는 -85%가 감소했지만요. 영업이익에서 당기순이익으로 넘어오면서 규모가 확 준 것을 감안했을 때, S&P지수 편입을 노리고 순이익 흑자로 맞추는데 전력을 다한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참고로 EPS는 $0.08달러로 귀여운 숫자를 보여주고 있네요.
20년1분기 실적을 보면 테슬라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성장을 했고 조금씩 수익률이 좋아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앞으로 더욱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데 테슬라의 수익구조가 점점 좋아지기 까지하다니..풀매수각인가요??" 라는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테슬라에 실적에 대해서 현금흐름표를 가지고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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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려하는 부분은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라는 점입니다. 4분기만에 -4.4억달러를 찍었죠. 영업현금흐름에서 투자현금(CAPEX)를 뺀 FCF도 -8.9억달러로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자동차 재고 14,000대가 쌓이면서 발생된 것입니다.
그 전까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점점 좋아지고 있던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갔고 2분기가 코로나여파가 더욱 심한 만큼 마이너스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주가에는 부정적인 상황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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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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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플러스입니다. 이 중에 가장 큰 요소는 유상증자입니다. 총 23억달러에 해당하는 유상증자를 해서 현금을 확보하게 된 것이죠. 유상증자로 엄청 땡겨버리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임에도 기말현금이 18억달러 증가한 85억 달러가 되었습니다.
물론 자본조달을 위한 유상증자이지만 주주입장에서는 주식수는 그대로인 채로 기업이 돈을 잘 버는 것이 이상적이겠죠?? 피자 한판을 4명이서 나눠먹는 것이랑 8명이서 나눠먹는 것이랑은 다르니까요.
기본적으로 잘나가는 기업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활동은 플러스, 투자활동은 마이너스, 재무활동은 마이너스가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성장하는 기업은 테슬라와 같은 현금흐름표가 많습니다. 그리고 테슬라도 현재 한창 성장기인 주식이고요.
하지만 테슬라 "주가"는 성장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야 조금씩 수익이 나고 있는 테슬라이지만 시가총액으로는 이미 자동차 산업 2위입니다. 미래에 전기자동차 시장 재패라는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가 이렇게 상승한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현재까지는 단순히 테슬라에 대한 "믿음" 하나만으로 주가상승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가 현재 테슬라의 매출채권 관련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내용은 키움증권 자료에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투자하실 때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주식이든 현재의 실적뿐만 아니라 미래에도 잘 나갈 산업인지 판단해야합니다. 이 관점에서 테슬라는 분명 매력적인 종목임에 틀림없습니다. 전기차 시장은 점점 더 커진다는 것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테슬라 주식투자의 핵심은 결국 [전기차 판매량]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입니다. 전기차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완성도 있게 완성이 되는 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1. 전기차 판매량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전략은 크게 2가지입니다. 현지 생산/판매 + 규모의 경제 실현입니다. 현재 캘리포니아 FREMONT 공장과 상해 기가팩토리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2020년 연간생산량을 FREMONT 50만대, 상해 2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하네요.
코로나19로 인해 테슬라의 계획대로 전기차 생산량을 확 늘리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늘 생산량이 부족해서 팔지 못했던 테슬라 전기차의 생산량이 늘어만 난다면 이는 실적증가와 주가상승의 근거가 될 것입니다.
현재는 공장이 2개뿐이지만 유럽시장의 거점인 베를린 공장도 이미 건설 중에 있으며 테슬라모델별로 생산공장을 따로 준비중이라고 합니다.
2.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제조사가 아닙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도 직접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강력한(?) 소프트웨어가 도대체 언제 상용화될지 쉽게 예측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테슬라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독점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테슬라의 실적이 불안정하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완성되기 전까지 주가는 끊임없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리고 자율주행 기술경쟁력에 대해서 일반 투자자들이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견해가 다 다르기 때문이죠. 유튜브만 봐도 구글이 짱이다 테슬라가 짱이다 말이 많습니다.(결국은 기도뿐인가..)
3. 배터리 데이
5월 3주차로 예정되어 있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도 테슬라 투자자들에게는 꼭 확인해야할 이벤트입니다. 테슬라의 새로운 배터리 전략과 새로운 기술 등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워낙 기술적인 내용이 많아서 해당 포스팅에서는 자세히 다루지는 않지만 테슬라의 미래 비전을 볼 수 있는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사실 너무 복잡한 내용이라 다룰 수 없...)
결국 이익이 성장하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자본주의 안에서 불변의 진리입니다. 문제는 이익이 꾸준히, 그리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을 골라내기가 어렵다는 점이죠. 특히 정보가 제한적인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테슬라 주주분들은 기준을 잡을 수 없기 때문에 야생마처럼 미쳐날뛰는 테슬라 주가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죠. "테슬라가 전기차시장을 씹어먹을 것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라는 믿음으로 매수했지만 확신할 수 있는 근거가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기업의 이익성장세와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위치(경제적 해자) 여부입니다. 이렇게 잘나가는 기업들이 한순간에 나락으로 가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돈도 벌어본 놈이 잘 번다고 확률적으로는 유지되는 경향이 더 높은 편입니다.
물론 테슬라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을 씹어먹을 수 있고 자율주행 시장도 선도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시장 1위 기업이기도 하죠. 하지만 테슬라의 이익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오지 않았고 전기차시장도 춘추전국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첫출시한 2007년 이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2009년 주가는 겨우 $26달러 수준이었습니다.(주식분할 기준) 그리고 그당시 애플은 돈도 꾸준히 잘 벌고 있었죠. 스마트폰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올라온 것을 보고나서 애플 주식에 투자했어도 현재 주식수익률은 1092%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그래서 저는 테슬라가 확실히 돈을 잘 벌고 누구나 인정하는 전기차시장 1위가 되었을 때 매수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돈이 많은 분들, 손정희회장님 같은 재산이면 테슬라 주식에 비중을 크게 실어볼만합니다. 잃어도 먹고사는데 지장이 없으니까요^^
시장을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이럴수록 우리는 과거데이터를 통해 잃지 않는 확률을 높이는 투자를 해야합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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