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20년 3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하락장에서 많은 분들이 델타항공 주식을 매수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철학이나 공부를 통해서 델타항공을 매수한 분들도 있겠지만 제 주변의 상당수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매수소식에 동참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패닉과도 같은 하락장 속에서 워런 버핏이 델타항공 주식을 추가매수했다는 뉴스가 전해졌고, 개인투자자들은 델타항공 주식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델타항공 주가가 워런 버핏의 평단가보다 낮아지자 '지금 사면 워런 버핏보다 싸게 살 수 있는 구간'이라며 많은 분들이 매수행렬에 동참했습니다.
하지만 4월 4일 한가지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워런 버핏이 델타 주식을 대량 매도했다는 기사입니다. 물론 델타항공 보유주식 전량을 매도한 것은 아니지만 평소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워런 버핏의 스타일을 생각해봤을 때, 이처럼 갑작스런 태세변환은 저희를 당황하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델타항공은 현재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타기 후 존버냐' '손절 후 관망이냐'를 가지고 갑론을박 중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워런 버핏의 매수/매도로 핫해진 미국 항공주 대장인 델타항공 주가와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델타항공은 미국의 항공사이자 총 여객 운송수, 보유 항공기수,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항공사입니다. 한마디로 전세계 항공사들의 대장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델타항공을 미국의 대한항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을 비교하기에는 규모 자체가 다릅니다. 대한항공 시가총액이 1조 8천억원이 조금 안되는데 델타항공은 1200원 환율로 계산 시 시가총액이 22조 정도 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최근 대한항공은 항공사 평균 대비 주가가 덜 빠졌는데, 이는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주가상승 이슈가 반영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배당
델타항공은 배당도 지급합니다. 현재 주가가 폭풍하락해서 시가배당률은 5.64%정도 되며 배당성장은 6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까지 승승장고하던 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22% 정도지만 지금 분위기로는 배당은 일단 나가리(?)일 것 같습니다.
#투자인사이트?
항공산업은 국가의 필수산업이자 수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그대로 망하게 방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부실한 기업이나 규모가 작은 항공사들은 정리될 수는 있겠죠. 그러다보면 기초체력이 튼튼한 대형항공사, 특히 델타항공은 이번 코로나사태가 끝난 후 더욱 큰 수혜를 얻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망한 항공사들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테니까요.
아마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이 워런 버핏의 델타항공 매수소식을 듣고 이런 투자인사이트를 떠올렸을 겁니다. 일단 버핏's Pick이고 미국이 항공업을 포기할리가 없기 때문에 델타항공은 존버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절대 돈을 잃지말라는' 버핏할어버지의 델타항공 손절매 소식을 보면서 투자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워런 버핏이 손절한 것처럼 저 역시도 델타항공 주가 전망은 당분간 암울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는 몇가지 이유를 간단하게 다뤄보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부의 인문학"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대로 항공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델타항공을 매수하진 않았습니다.
1. 아직 답이 없는 코로나19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코로나사태가 해결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산업이 암울한 상황이지만 특히 항공사에게는 사형선고급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1순위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역시나 코로나19인데 갈수록 심각해지기만 할 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델타항공의 본사가 있는 미국은 아예 외출금지령 수준이라고 하니 상황은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같습니다. (한국은 분위기만 보면 이제 코로나는 거의 끝난 느낌?)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방법이나 백신 등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항공사의 위기는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2. 높은 고정비용 구조인 항공산업
항공산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서 특히나 고정비용이 높습니다. 대한항공의 비행기 리스료만 연 1.5조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델타항공의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델타항공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에 나가는 비용만 6천만달러라고 합니다. 1200원 환율로 계산하면 하루에 약 720억원을 태우고 있다는 의미죠. 거기다가 델타항공은 2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90% 감소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아직도 바닥을 모르겠다고 하니.. 기술적 반등 외에는 사실상 의미있는 주가상승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19년 말 기준으로 델타항공의 현금자산이 37억달러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루에 0.6억달러씩 비용이 발생한다면 약 62일, 두달이면 델타항공의 모든 현금자산이 사라진다는 얘기인데... 벌써 한달은 지났으니 정부의 구제금융 등 정책이 발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배당도 정상지급되긴 어려울 겁니다.
3. 유가도 상승조짐?
항공기 산업의 주요 비용 중 하나인 유가가 또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델타항공에게는 악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델타항공의 영업관련 비용 중 2번째로 큰 요소가 항공기 연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한푼이라도 아쉬운 델타항공에게는 치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유가상승은 현재 트럼프대통령의 트윗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 셰일가스 기업들을 살리기 위해 계속 유가상승을 위한 액션을 펼치고 있는데 과연 트럼프대통령은 어느 산업부터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관심이 가네요.
4. 마침표로 버핏의 손절매
이런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인지 하락장에서 주식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다고 인터뷰한 버핏옹의 델타항공 매도 뉴스는 마침표를 찍어줬습니다. 투자귀재마저 델타항공의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고 하니 별다른 호재가 없다면 델타항공 주가는 추가하락도 염두에 둬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길게 보면 지금 델타항공 주가는 저렴한 가격일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도 얼만큼 더 떨어질 지 예측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개인투자자가 알 수 있는 정보로는 델타항공이 이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지 정확하게 알 방법도 없죠. 다만 그럴 확률이 높을 것이다라는 추측뿐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트럼프가 델타항공보다 다른 항공사를 밀어주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국방부 JEDI 프로젝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던 아마존이 탈락하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된 것처럼요.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상황이 발표되고 매수를 시작해도 충분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보잉 주가전망
▶월트디즈니 주가전망
▶에퀴닉스 주가전망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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