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737 맥스(MAX) 추락사고로 보잉 주가는 지하실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더이상의 악재는 없을 거라 여겼던 많은 투자자분들이 보잉의 부활을 꿈꾸며 물타기를 시전했지만 코로나19의 습격으로 보잉 주가는 지하5층으로 또 내려가버렸습니다. (1년 사이 보잉 주가가 무려 76% 하락하며 보잉이 비행기에서 잠수함제조사로 업종 바꿨냐고 놀리는 분들도 생긴...)

 

싸늘하다. 보잉에 코로나가 날아와 꽂힌다..

 

2번의 크리티컬히트로 보잉은 결국 배당컷을 발표했으며, 미국정부에 77조원 지원요청을 하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자 항공기 독과점 기업인 보잉이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한 분들이 있었을까요..??

 

아쉽지만 좋은 뉴스가 없다 

 

이렇게 보잉의 배당성장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보잉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는 이유와 19년 실적리뷰, 그리고 앞으로의 보잉 주가 전망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잉주가 급락이유

 

#시작은 역시 737 맥스

다들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보잉 주가 추락의 시작은 737 맥스(MAX) 추락사고부터였습니다.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연이은 추락사고로 전세계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중단됐고 수주도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미국 규제 당국에서도 보잉 737 맥스의 비행 승인을 연기하면서 보잉의 핵심 사업인 민항기 사업은 완전 멈추게 됩니다.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이 있지만 "에어버스와의 무리한 경쟁"도 이 중 하나입니다. 상업용 비행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에어버스와 보잉 둘 뿐입니다. 

 

LCC붐이 일자 에어버스가 이들에게 적합한 소형기종인 A320과 파생 기종 수주를 확대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보잉은 경쟁모델로 737맥스 개발과 생산에 서둘렀고 이게 무리수가 되어 사고를 촉발한 계기가 되었다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납품하려던 737맥스 항공기들의 무한대기중 ㅠ

 

여튼 737맥스가 보잉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2020년 보잉의 우선순위도 737맥스의 안전과 신뢰를 되찾는 것입니다. 다만 여태까지 분위기를 봐서는 2020년을 버틸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암울한 상황이긴 합니다.

 

 

#마무리는 코로나19

737 맥스 추락사고로 한쪽 날개가 뜯긴 보잉이었는데 코로나19가 전세계로 급속도로 퍼져나가면서 항공업계에 직격타를 때렸습니다. 그 덕분에 하나밖에 안남은 보잉의 날개가 뜯겨나갔고 그 결과 주가는 $400에서 $95까지 자유낙하했습니다.

 

보잉 : 어여가...

 

보잉뿐만 아니라 대표 항공사들의 주가도 대폭락했고, 이 타이밍이 버핏이 델타항공을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버핏할아버지마저 지금 물렸다고 하니 코로나가 정말 예측불가능한 사태인 것 같습니다. 

 

 

보잉 19년 실적리뷰

737 맥스 추락사고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려온 19년 보잉 실적은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19년4분기

매출 : 179억달러(YoY-37%)

순이익 : -10억달러(적자전환) 

 

보잉의 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상업용 비행기 매출이 55% 빠졌고.. 국방/우주 부문도 -13%, 서비스매출도 -5%로 감소했습니다.

 

 

참고로 보잉이 비행기만 만드는 회사로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실제로 보잉은 미국 국방/우주 분야에서도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아래 모델들이 전부 보잉의 국방/우주 카테고리 제품들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게임에서나 보던 무시무시한 병기들이 많습니다.(매출 비중은 30% 정도)

 

출처 : 보잉 홈페이지

 

#19년 실적

매출 : 766억달러

EPS : -$3.47

 

 

문제의 비행기매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면서 배당금과 자사주매입의 원천인 배당금 걱정하셨던 분들이 많았을 겁니다. 근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ㅠㅠ

 

 

보잉 전망

많은 투자자분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보잉이 파산해서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회복기간이 얼마나 될지가 관건일 것 같습니다. 그 이유 대해서 짧게 다뤄보겠습니다.

 

1. 미국에 꼭 필요한 기업

보잉은 협력업체를 포함해 미국 내에서만 약 10만명의 고용력을 가진 기업입니다. 또한 단순히 여객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각종 군용기와 미사일 등 보잉의 기술력은 미국의 국방력과도 연결됩니다. 국방력 강화를 선언하기도 했고 10만명 이상의 생존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은 보잉을 절대로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다른 건 줄여도 국방비는 늘린다

 

2. 하늘길 패권은 국방만큼 중요

하늘길 운송수단인 항공기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업체는 단 2군데입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입니다. 하지만 737맥스의 추락사고로 보잉은 항공기 왕좌의 자리를 에어버스에 내준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1번 이유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잉의 파산을 지켜만보고 있지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전세계 하늘길이 끊겼지만 결국 항공기는 언젠간 다시 이용할 수 밖에 없고 그런 중요한 시장을 미국이 포기할 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보잉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상황이지만 하늘길을 다시 휘어잡기 위해 미국은 어떻게든 보잉을 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19년 항공기 수주 현황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통해서 결국 보잉은 살아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상장이라던지 록히드마틴 등에 인수 등의 여러가지 옵션 등이 거론되고 있긴 하지만요. 하지만 결국 핵심인 항공기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는 것이 먼저입니다. 737맥스로 땅에 떨어진 신뢰를 다시 되찾기 전까지는 보잉은 계속 힘들 것입니다. 

 

보잉의 부활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그 시점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질적인 해결책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보잉 주가가 다시 400달러까지 날아오른다 생각했을 때, 어렴풋하게 바닥을 잡는다고 조급한 투자를 하기보다는 50%도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개별종목의 위험성을 느끼다

솔직히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이 보잉이 이렇게까지 휘청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거의 독점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기 사업을 보유하고 있고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기한 보잉의 추락을 예상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737맥스가 추락했을 때 만해도 곧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죠.

 

개인적으로 보잉을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저 역시 보잉 매수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시장이 대조정을 받으면서 보잉을 매수할 마음의 여유가 사라져서 매수하지 않았지만 보잉 사례를 통해서 다시 한번 개별종목 투자의 위험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개별종목을 공부하고 잘 안다고 생각해도 어려운 것이 주식투자입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서 ETF와 개별종목의 비중, 개별종목/ETF 선정과정, 악재 시 대응방법 등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마이크로소프트도 한번 침체 후 전고점을 회복하는데 17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애플과 구글 역시 보잉처럼 어느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잉도 회복하는데 17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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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보잉 IR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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