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채널 구독자님들이라면 서대리처럼 SCHD 장기투자로 거기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노후생활비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일 겁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런 주제로 고민중이실텐데요. 바로 "한국판 SCHD로 연금저축펀드나 IRP, ISA로 모아가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그냥 일반계좌에서 SCHD로 모아가는 것이 좋을 지" 입니다.

 

서대리 역시 절세계좌에서 한국판 SCHD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모아가고 있고, 일반계좌에서도 원조 SCHD를 매월 적립식으로 모아가고 있습니다. 절세계좌 세금혜택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이론적으로는 매년 납입한도를 꽉꽉 채워서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알고 있지만, 저도 그 동안 정확하게 계산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세액공제만큼만 연금계좌를 이용하고 나머지는 일반계좌에서 직투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연금계좌에서 국내상장 ETF를 모아간다고 하면 항상 달리는 댓글이 있는데, 바로 한국판 ETF들은 미국 ETF 실적을 제대로 못따라간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절세혜택이 아무리 좋아도 그냥 마음 편하게 직투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그래서 서대리가 직접 일반계좌에서 SCHD를 투자할 때와, 연금저축펀드에서 한국판 SCHD를 투자할 때, 세금과 건보료 전부 다 뗀 실세후 배당금을 연도별로 계산해서 비교해봤습니다. SCHD 투자는 장기투자하면서 배당금만으로 생활하는 것이 핵심인만큼 열심히 투자하다가 만 55세부터 배당금으로 생활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매년 투자금은 1500만원입니다. 그리고 SCHD의 시가배당률은 3%,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9%로 잡았습니다.

 

*투자는 매년 1월 1일에 하고, 만 55세 전까지는 일반계좌, 연금저축펀드 모두 배당금은 재투자합니다. 이때 일반계좌는 연배당금이 2천만원 넘으면 넘는만큼 금융소득 종합과세와 건보료 추가납부 대상이 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은 제외하고 배당재투자 합니다. 참고로 종합과세는 직장인 기준, 연봉까지 고려하면 세금이 더 커질텐데 근로소득은 세금계산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일반계좌에 메리트를 주는 개념으로 따로 계산하지 않았습니다.

 

건보료는 만 55세까지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만 55세 전까지는 연 2천만원 넘는 금액만큼만 건보료가 추가되고 만 55세 이후부터는 지역가입자 기준으로 세팅했습니다. 일반계좌는 2가지 혜택을 준 셈이죠. 배당금 받을 때 15% 떼고 들어오는 부분은 당연히 반영했습니다.

 

반면 연금계좌는 특별한 혜택을 주지 않고 계산했습니다. 우선 배당금 받아도 세금을 떼지 않고 들어오는 과세이연은 그대로 적용했고, 세액공제로 매년 600만원의 13.2%인 79만원씩 돌려받아 다음 해에 1500만원, 배당금과 함께 투자한다고 세팅했습니다. 세액공제 혜택으로 13.2%가 되려면 연봉 5500만원 이상이어야하는데, 일반계좌 배당금 계산할 때 이 부분을 뺀거니 일반계좌에게 훨씬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리고 만 55세가 되어 연금저축펀드에서 나오는 배당금만 인출할 때 세금은 종합소득세와 16.5% 분리과세 중 더 유리한 방식으로 선택해 연금수령하도록 계산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연금저축펀드에는 한가지 핸디캡을 하나 더 줬는데요. 바로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한국판 SCHD가 원조 SCHD를 제대로 못따라간다고 가정하여 시가배당률과 배당성장률 모두 0.2%p씩 낮췄습니다.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SCHD는 시가배당률 3%, 배당성장률 9%로 계산하지만, 연금저축펀드에서 투자하는 한국판SCHD는 시가배당률 2.8%, 배당성장률 8.8%로 낮춰서 계산했습니다. 수수료 0.1%p 차이가 장기투자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2가지 변수 모두 0.2%p 낮췄다는 것은 엄청난 핸디캡입니다. 물론 한국판 SCHD가 실제로 원조보다 못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한 가정입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연도별로 받아서 쓸 수 있는 세후 배당금은 얼마일 지 확인해보겠습니다. 2023년 만 30세인 서대리가 1월 1일에 일반계좌와 연금계좌에 각각 1500만원씩 입금하고 투자하면 2023년 12월 31일까지 받게될 배당금은 각각 38만원, 42만원입니다. 일반계좌는 15% 세금을 떼고 들어왔고, 연금계좌는 과세이연 덕분에 100% 다 들어왔죠.

 

이런 식으로 매년 재투하다가 서대리가 만 55세가 되는 2048년 12월 말에 1년 치 배당금을 전부 생활비로 인출해보겠습니다. 우선 일반계좌는 1년 간 세전 배당금으로 6245만원 받았지만 15% 배당소득세로 937만원, 건강보험료와 장기요양보험료로 340만원 뜯기 때문에 서대리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배당금은 4969만원입니다. 특히 건보료를 올해까지는 직장가입자 기준으로 계산했기 때문에 실제 세율은 약 20% 입니다. 월배당금 414만원 정도입니다.

 

 

반면 연금계좌에서 2048년 받는 1년 치 배당금은 6197만원입니다. 과세이연과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지만 일반계좌보다도 1년 세전 배당금이 적은데요. 그렇다면 각종 비용을 제외한 세후 배당금은 얼마일까요?

 

연금소득공제 900만원 기준으로 종합소득세율 24% 구간으로 계산하면 내야할 종합소득세와 지방소득세는 725만원입니다. 16.5% 분리과세로 계산하면 1023만원이니 종합소득세가 더 유리하니 이 방식으로 세금낸다 가정하면 서대리가 연금수령으로 쓸 수 있는 1년 세후 배당금은 5472만원입니다. 세율 12% 정도고 월배당금은 456만원입니다.

 

 

한국판 SCHD 효율이 더 안좋다고 해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세후 배당금은 연금저축펀드가 월 42만원 많았습니다. 만약 2023년 필요한 월 생활비가 200만원이고 연평균 물가상승률이 3%라면 2048년 월생활비는 431만원이 될텐데, 일반계좌는 세금과 건보료를 많이 뜯겨 그만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반면 연금계좌에서 무시받는 한국판 SCHD를 투자했다면 세금이 적기 때문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필요 월생활비보다 많아집니다.

 

 

그리고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격차는 점점 커집니다. 세전 배당금은 일반계좌가 항상 더 많이 받지만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연금계좌가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항상 신경써야하는 세금 때문입니다.

 

 

세율만 따로 차트로 살펴보면 연금저축펀드는 배당금이 늘어나도 최대 16.5% 분리과세로 끝낼 수 있는데, 일반계좌는 금액에 따라 계속 세율이 올라갑니다. 건보료까지 합치면 먼 미래에는 50%가 넘습니다. 건보료 자체도 매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마 이 세율도 나중에는 훨씬 높아져있을 겁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연금계좌 역시 세금이 개편될 수 있지만 종합소득세만큼 내지는 않을테니 노후 준비로 SCHD를 모아갈 계획이라면 연금저축펀드 납입한도는 무조건 필수라는 생각을 이번 계산으로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가 연금저축펀드 배당투자 효율이 압도적인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세액공제 받지 않은 금액은 인출할 때 세금이 없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설명한 내용은 전부 세액공제 받은 원금과 수익에 붙는 세금 기준으로 계산했지만 실제로 매년 1500만원씩 입금하면 900만원은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으로 쌓이게 됩니다. 연말정산 환급액 79만원도 함께 쌓이죠. 

 

연금수령할 때는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이 먼저 빠져나가기 때문에 세금 전혀 없이 몇년 간 배당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ETF 투자로 받은 배당금이지만 인출할 때는 출신(?) 상관없이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배당금을 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금 없이 출금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면 만 55세부터 70세까지 계좌별 세후 배당금은 이렇게 됩니다. 연금저축펀드에서 세액공제 받지 않은 원금이 2억 5980만원이기 때문에 3년 동안은 세금 없이 배당금만 인출할 수 있고, 2051년부터 세금이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세금 없이 배당금 인출할 수 있는 4년 동안은 일반계좌 세후 월배당금보다 무려 100만원 가까이 많은 연금을 인출할 수 있습니다. 이 돈을 시원하게 다 사용해도 되고 일부는 아꼈다가 다시 재투자하면서 미래 배당금을 더 키워도 됩니다.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하나 더 만들어서 향후 발생할 종합소득세를 줄일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죠. 16년 간 받게 될 배당금 차이가 2억 7천만원 넘는만큼 어떻게 사용할 지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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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일반계좌+SCHD 조합과 연금저축펀드+한국판 SCHD 조합으로 세후 배당금을 계산해봤습니다. 막연히 연금계좌 세금혜택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한국판 SCHD의 시가배당률과 배당성장률을 SCHD보더 각각 0.2%p 낮췄음에도 내가 쓸 수 있는 배당금은 점점 늘어나는 것을 숫자로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한국판 SCHD 성과가 원조와 거의 똑같아진다면 세후 배당금 차이는 훨씬 커질 것이다. 현재 서대리가 절세계좌에서 모아가는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SCHD와 거의 유사한 시가배당률을 보여주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좋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는지 관찰할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연금저축펀드와 중개형ISA도 매년 납입한도까지 투자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500만원만 투자해도 이정도 차이인데, 투자금이 더 커진다면 세후 배당금 차이는 훨씬 클테니까요.

 

물론 절세계좌 연간 납입한도를 전부 채우려면 연금계좌 1800만원, ISA 2000만원으로 총 3800만원이나 필요한만큼 절대 쉽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렇게 목표로 잡고 생각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달성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추가로 채워야할 절세계좌 한도가 약 2800만원이나 되는데 날이 선선해지면 오랜만에 배달과 중고거래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물론 절세계좌 뿐만 아니라 일반계좌에서도 SCHD는 꾸준히 모아갈 계획인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에 별도 영상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연금계좌와 일반계좌 배당금을 계산해볼 수 있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를, 늘 그렇듯이 무료로 공유합니다. 투자로드맵, MDD계산기, 물타기계산기, 배당로드맵, 투자기록시트 등 10개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요. 구독자님들의 자본주의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cafe.naver.com/richfuture1

 

서대리의 연금 연구소 : 네이버 카페

서대리와 함께 경제적 자유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cafe.naver.com

 

해당 구글 시트 링크는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욱 다양한 분들과 소통하면서 고민글을 올려주시면 서로 의견도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서대리의 연금 연구소"를 개설했습니다. 앞으로 업데이트되는 구글 스프레드 시트는 네이버 카페로 공유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네이버 카페 가입하신 다음, 가입인사 게시판에 글 남겨주시면 자동으로 등업완료됩니다. 그럼 "서대리의 구글 스프레드 시트" 게시판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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