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10월에 지급될 한국판 SCHD 배당금이 발표되었습니다. 한국판 SCHD는 삼국지처럼 SOL, TIGER, ACE 3개 자산운용사가 치열한 경쟁 중이고 실제로 투자자들의 인기도 엄청나기 때문에 배당금이나 ETF 총비용이 발표될 때마다 서로 어디가 더 좋은 지 비교하는 콘텐츠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월배당금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TIGER 미국배당 다우존스, ACE 미국배당 다우존스 모두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배당금 차이가 좀 있었기 때문이죠. 특히 ACE는 이번 월배당금으로 1주당 45원 지급을 발표하면서 34원을 발표한 TIGER나 27원 발표한 SOL보다 배당금이 상당히 많습니다.

 

 

3개 ETF 주가가 전부 다른 만큼 단순히 1주당 배당금만으로 시가배당률을 비교할 수 없으니 우선 9월 25일 기준가로 3개 ETF 시가배당률을 계산해봤습니다.

 

각 자산운용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기준가와 10월 지급할 1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10월 시가배당률을 계산하면 SOL 0.29%, TIGER 0.32%인데 ACE는 무려 0.43%나 됩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SCHD들의 월배당률이 이렇게 차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저 역시 오랜만에 한번 더 비교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우선 여러가지 정보를 토대로 제가 생각하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ACE 배당금이 다른 2개 ETF보다 높은 이유는 2개월 전에 영상으로 다뤘던 것처럼 배당금 재원 뿐만 아니라 펀드 기초자산에서도 배당금을 지급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ETF 운용에 필요한 주식을 팔아 그 돈으로 배당금을 더 늘려주는 식이죠.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간단합니다. 같은 기간 ACE ETF 기준가 수익률이 SOL과 TIGER에 비해 낮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운용하는 주식을 팔아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주가수익률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다른 ETF보다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관점에서 ETF CHECK 사이트에서 3개 한국판 SCHD 기간별 기준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성과는 배당금을 제외한 ETF 기준가 수익률인데, 기간별로 살펴보면 SOL과 TIGER가 모든 기간 ACE를 이기고 있습니다.

 

2023년 9월말까지 누적성과를 보면 SOL은 0.79%, ACE는 0.09%로 무려 0.70%p 차이입니다. 한달에 0.1% 배당금 더 받았다고  좋아하기에 주가수익률 차이는 그 이상으로 벌어지고 있죠. 아래와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3개월 수익률도 마찬가지입니다. SOL 1.65%, TIGER 1.62%로 비슷한데 ACE만 나홀로 0.81%로 낮습니다. 1주, 1개월 성과 모두 비슷한 결과죠. 물론 ACE는 SOL과 TIGER보다 배당금을 더많이 줬기 때문에 기간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토탈 수익률은 비슷해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수익률 차이는 계속 발생할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단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가 상승기에는 수익률이 떨어지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국 우상향하는 주식 특성 상, 그리고 노후를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우상향을 믿고 있을테니 이 관점에서 ACE의 운용방식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단순히 배당금을 많이 받는 것이 목적이라면 한국판 SCHD보다는 시가배당률이 더 높은 커버드콜이나 완전 고배당 ETF가 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SCHD를 사랑하는 이유가 당장의 배당률은 아쉽지만 준수한 배당성장률과 미래 현금흐름을 늘릴 수 있으면서 주가수익률도 어느정도 S&P500을 따라가는 밸런스 잡힌 배당 ETF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런 식으로 펀드 기초자산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주게 되면 SCHD 장점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움직임은 ACE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기초지수인 Dow Jones U.S. Dividend 100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적오차라는 데이터로 이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추적오차는 말그대로 ETF가 기초지수를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 수치화한 데이터이고, 0에 가까울수록 비슷하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0은 나올 수 없습니다. 복제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용이 발생하고 배당이나 이자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확실한 것은 추적오차가 ETF 운용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사실입니다. 추적오차는 투자자들이 비교하는 ETF 총비용도 전부 반영된 상태로 기초지수와 ETF 순자산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 때문에 추적오차를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서대리는 2개월 전 영상에서 "ACE 미국배당 다우존스" 배당금이 SCHD보다도 훨씬 많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모습을 보고 배당금과 추적오차를 살펴봤었는데요. 2022년부터 배당금이 확 늘어나면서 추적오차도 0.5 -> 0.7까지 상승했고 현재까지 비슷한 상황입니다. 올해 7월부터 추적오차가 조금씩 낮아지는 중이지만 만약 이번 45원 배당금으로 추적오차가 다시 상승한다면 ACE는 한국판 SCHD 투자선택지에서 확실히 제외해야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한국판 SCHD 3종의 누적 추적오차를 차트로 그려보면 ACE는 상장한 지 가장 오래되었지만 추적오차가 가장 높고, 그 다음 SOL, TIGER 순입니다. TIGER는 상장한 지 이제 3개월이라 조금 더 상승할 수도 있지만 핵심상품인만큼 현재까지 가장 낮게 유지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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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SCHD 배당금 이야기를 하는 김에 원조인 미국상장 SCHD 시가배당률과도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3분기 배당률은 SOL과 TIGER 모두 원조 SCHD와 비슷합니다. 이전 기간은 TIGER가 상장하지 않아 SOL과 SCHD만 비교할 수 있는데 배당률이 거의 비슷합니다.

 

 

가장 먼저 상장했던 ACE는 SCHD와 배당주기가 달라 정확한 비교가 어렵다보니 SOL과 비교해봤습니다. 올해 2월 ~ 4월 배당률은 ACE 0.95%, SOL 0.84%로 ACE가 높고, 5월 ~ 7월 배당률은 ACE 0.76%, SOL 0.99%로 SOL이 높은 모습입니다.

 

바로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올해 SOL이 원조 SCHD와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ACE는 배당금 지급 및 운영을 SCHD와 약간 다르게 하는 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SCHD와 한국판 SCHD의 PR, TR 기초지수를 가지고 올해 9월 시가배당률을 살펴보면 약 0.25%로 차이가 크게 나는 모습이죠. 

 

한국판 SCHD를 투자하는 이유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서대리는 세금혜택이 뛰어난 연금저축펀드나 ISA를 적극 이용하면서 SCHD를 투자하기 위함입니다. 다만 절세계좌에서는 미국상장된 SCHD를 투자할 수 없으니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판 SCHD를 모아가는 것이고, 이 때 한국판 SCHD를 선택하는 핵심은 원조 SCHD와 최대한 비슷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가 여부입니다. 

 

이 관점에서 단순히 배당률 뿐만 아니라 주가수익률, 추적오차 모두 차이가 상당한 ACE에는 손이 가지 않게 됩니다. S&P500과 나스닥 ETF에서는 다른 ETF들보다 좋은 데이터를 보여줘서 서대리도 연금계좌에서 TIGER 대신 모아가고 있지만 이상하게 한국판 SCHD만큼은 점점 기초지수와 밀어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변 지인이 연금계좌에서 모아갈 ETF를 물어본다면 저는 S&P500이나 나스닥 ETF는 ACE를, 한국판 SCHD는 SOL이나 TIGER를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이제 곧 연말정산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시즌이 다가오다보니 가장 쉽게 세액공제 받을 수 있는 연금계좌에 관심도가 올라가는 시즌이라 물어보는 사람들이 특히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현재 서대리는 한국판 SCHD 투자를 SOL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계속 모아가고 있는데 이전부터 계속 이야기했던 것처럼 3개 한국판 SCHD 모두 상장한 지 1년이 넘는 내년 6월 이후까지는 종목 변경 없이 계속 SOL을 모아갈 계획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 ETF 총비용과 기초지수 추적오차 등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이라는 운용기간이 필요한만큼 지금 데이터만으로 어디가 더 좋다고 이야기할 수 없기 때문이죠. 현재까지 원조와 가장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는 ETF가 SOL이기도 하고요

 

물론 내년 6월 이후에도 비용이나 추적오차 등 지표에서 TIGER가 유리한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연금저축펀드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판 SCHD도 갈아타는 것을 고려해볼 생각입니다.

 

다만 현재까지 데이터로 보면 운용기간이 가장 긴 ACE는 벌써부터 추적오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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