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요즘 나스닥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상승하다보니 일반계좌와 다르게 나스닥 ETF 비중이 큰 연금계좌들 수익률이 요즘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서대리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저축펀드는 나스닥 상승에 힘입어 나스닥 ETF 비중이 46%로 가장 커졌습니다. 올해 연금계좌 전체 수익률도 21%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죠. 

 

IRP와 퇴직연금DC형 모두 나스닥 ETF 비중이 높다보니, 연일 기분좋은 상승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2019년 8월 연금저축펀드를 처음 개설했을 때, 투자를 시작했던 TIGER 미국나스닥100 수익률이 문득 궁금해져서 증권앱에 들어가봤습니다. 참고로 TIGER 미국나스닥100은 2019년 8월 첫투자를 시작으로 2021년 2월까지 매월 3주 이상 월적립 매수를 했었고 그 이후는 1주도 팔지 않고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연금저축펀드에서 투자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은 현재 60주 가지고 있고 수익률은 약 41%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350만원어치 ETF를 매수해서 약 145만원 수익을 낸 상태입니다. 약 3년 10개월 정도 투자한 결과인데 투자실력이나 성향에 따라 이정도 수익률은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아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일단 서대리가 TIGER 미국나스닥100을 처음 투자했던 2018년 8월 초, ETF 가격은 41,560원입니다. 그리고 2023년 5월 29일 기준 ETF 가격은 82,515원입니다. 주가 수익률만 무려 99%입니다. 여기에 그동안 받은 작고 소중한 배당금도 합치면 총수익률은 딱 100%가 됩니다. 환율 상승 덕분에 원조 나스닥 ETF인 QQQ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익률입니다. 

 

첫 매수 시작

 

행복한 상상을 해봤습니다. 서대리가 연금저축펀드를 처음 만들었을 때,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다가 1억을 TIGER 미국나스닥100에 투자했다면 3년 10개월 후인 지금 2억이 되었을 겁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한방에 매수할 용기와 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월적립 매수로 꾸준히 모아간 것입니다. 지금 당장 큰 돈은 없지만 매월 들어오는 월급 일부를 꾸준히 투자하고, 한방에 매수할 용기가 없으니 매월 시점을 나눠서 매수하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주가수익률 만으로 40% 넘는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TIGER 미국나스닥100을 보다가 옆에 있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보니 마음이 아파졌습니다. 2등인 중국에 투자하면서 "동양의 나스닥"인 항셍테크도 함께 월적립 매수하고 있는데, 이쪽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다행히 계좌 내 비중은 6% 정도로 크진 않지만, 역시 제 2의 OOO은 함부로 투자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셍테크에 투자한 돈을 나스닥에 투자했다면....연금계좌 수익률은 훨씬 좋았을텐데^^

 

 

참고로 서대리가 현재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을 가지고만 있고 투자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TIGER의 주당 가격이 다른 나스닥 ETF에 비해 비싸기 때문입니다. TIGER 나스닥ETF는 1주 사려면 5만원 넘게 필요한데, ACE 미국나스닥100은 주당 가격이 1만원대로 저렴해서 매월 30만원씩 투자하는 연금저축펀드 특성 상, 더 알차게 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21년 3월부터는 TIGER 미국나스닥100이 아니라 ACE 미국나스닥100을 월적립 매수로 모아가고 있고, ACE도 작년 내내 마이너스였다가 감사하게도 올해 상승에 힘입어 약 11%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ACE를 계속 월적립 매수로 모아갈텐데, 이 역시 40% 수익률을 넘어 100%까지 가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같은 나스닥 ETF라면 TIGER를 팔고 ACE로 모아가면 되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계좌 종목수를 줄여서 더 깔끔하게 보이게 해도 되지만,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 심리적 안전마진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TIGER를 매도하고 ACE로 합치면 화면에 보이는 수익률은 확 낮아집니다. 근데 그 이후 시장이 다시 안좋아지면 금새 파란불이 들어올텐데요. 물론 익절한 사실을 내가 알고 있지만 파란색 마이너스를 계속 보면 심리적으로 스트레스받게 됩니다. 인간은 이익보다 손실에 2배 이상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작년 내내 하락했을 때도 TIGER만큼은 계속 플러스였고 서대리의 마음을 안정시켜줬습니다. 작년에 TIGER 주가가 가장 낮았을 때가 12월 29일 60,800원이었는데 서대리 평단가는 58,371원으로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 난리통에서도 플러스를 유지한 것을 보면서 역시 투자기간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평화는 엄청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TIGER는 훈장처럼 계속 놔둘 것입니다.

 

 

#결론

급격한 금리인상과 함께 나스닥 ETF는 작년 내내 시원하게 하락했습니다. 올해 초 만해도 "기술주는 끝났다" "앞으로 더 하락할 것이다"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나스닥ETF지만 폭풍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3년 10개월 만에 수익률 100%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나스닥 지수가 더 상승할 지, 아니면 다시 하락할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돈 잘 벌고,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이 나스닥 시장에 계속 나타나는 한 나스닥 지수 역시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할 것입니다. 물론 작년처럼 중간중간 엄청난 변동성을 만나 투자자를 힘들게 하겠지만 여기에 시간과 월적립 매수를 추가한다면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먼 미래, 만 55세 이후 연금수령할 때가 되면 나스닥 ETF는 그 무엇보다 든든한 노후자산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연금저축펀드와 개인형IRP, 퇴직연금DC 모두 일정비중 나스닥ETF를 투자하고 있는데 수익률 100%, 200%를 넘어 그 이상이 되는 그날까지 쭉 가지고 가보겠습니다^^

 

참고로 만약 지금부터 TIGER 미국나스닥100을 20년 투자하고, 연평균 수익률이 11%이라면 최종 수익률은 약 1029%가 됩니다. 과연 수익률 1000%가 먼저일 지, 연금수령이 먼저일 지 기대가 되는 연금투자입니다.

 

개인형IRP

 

#오늘의 결론

항셍테크 대신 나스닥살껄...

제 2의 나스닥은 없다. 그냥 나스닥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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