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올해 폭풍상승하는 나스닥, S&P500 ETF에 비해 SCHD는 매우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P500 9.2%, 코스피 13.5%, 나스닥 20.9% 오르는 상승장인데 SCHD는 -6.5% 매우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SCHD 투자에 진심인 분들에게는 요즘이 가장 기분 나쁜 기간입니다. 손실과 포모를 동시에 얻기 때문이죠.

 

 

특히 국내상장 해외 ETF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욱 와닿습니다. 올해 TIGER 미국S&P500은 16%, TIGER 미국나스닥100은 35% 올랐는데,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2%로 그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이처럼 주가 수익률이 안좋은 와중에 최근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고배당S&P보다 안좋다는 영상들이 정말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근거는 ACE보다 SOL 배당률이 낮은데, ETF 총비용은 더 비싸다는 내용입니다. SCHD를 사랑하는(?) 서대리는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월배당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모아가고 있다보니 중요한 문제입니다. 만약 SOL보다 ACE가 더 좋은게 맞다면 앞으로는 당연히 ACE로 모아가는 것이 좋기 때문입니다.

 

예전 TIGER와 ACE 미국S&P500 ETF 비교 때, ACE가 더 좋은 것으로 밝혀져, 그동안 모아오던 TIGER는 매수를 멈추고 올해부터는 ACE를 모아가는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ACE 미국고배당S&P 중, 어떤 ETF가 더 좋은 지 조금 더 자세히 비교해봤습니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일부 사람들의 주장과 다르게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ACE 미국고배당S&P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우선 수익률만 봐도 같은 기간 SOL이 더 좋습니다. 2023년, 3개월, 5월 한달 이렇게 3가지 기간으로 나눠서 2개 ETF 수익률을 비교해봤는데요. 먼저 2023년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2022년 12월 29일 종가부터 2023년 5월 19일 종가까지 주가 수익률만 비교하면 SOL -2.34%, ACE -2.91%로 SOL이 이기고 있습니다. 둘다 SCHD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둘의 수익률 차이는 무려 0.58%p입니다. 그 이유는 뒤에서 조금 자세히 이야기해보도록 하고, 2023년 동안 받은 배당금도 전부 합쳐서 최종 수익률도 계산해봤습니다. 

 

올해 5월까지 배당금으로 SOL은 133원, ACE 185원 지급했습니다. 이를 5/19 주가에 합쳐서 최종 수익률을 다시 계산하면 SOL은 -0.92%, ACE는 -1.15%입니다. 이렇게 다 합쳐도 SOL이 0.22%p 이기고 있죠. 거기다가 SOL은 작년 11월 15일에 상장했기 때문에 11월 배당금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반면 ACE의 2월 배당금 85원에는 2022년 11월 1일 ~ 2023년 1월 말까지 받은 배당금이 반영된 것입니다. 즉, ACE는 배당 재원이 더 많았음에도 토탈 수익률이 SOL보다 낮은 상황입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을 확인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 2월 28일 종가부터 2023년 5월 19일 종가까지 주가수익률과 배당금을 합친 토탈 수익률 모두 SOL이 좋습니다. 주가수익률은 0.53%p 좋고, 토탈수익률은 0.41%p SOL이 앞서고 있습니다.

 

 

5월 한달 간 주가수익률도 결과는 동일합니다. SOL -2.49%, ACE -2.63%로 SOL이 0.14%p 유리합니다. 이처럼 3개 구간 모두 SOL 수익률이 더 좋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지만 배당률 차이 때문입니다. 이전에 잠깐 비교했던 것처럼 최근 5월 ACE 배당률이 SOL보다 좋게 나오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ACE가 배당을 더 많이 주니까 SOL보다 좋은 ETF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실제 이번 2월 ~ 4월, 3개월 간 배당률은 ACE 0.9%, SOL 0.8%로 ACE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본 것처럼 같은 기간 주가는 배당금보다 더 빠지면서 토탈 수익률은 오히려 더 안좋았습니다. "배당ETF는 배당금이 더 많이 나오면 좋은 것 아닌가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ETF CHECK 앱에서 SOL과 ACE ETF를 순자산가치로 수익률 비교해보면 둘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현상은 표현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간단하게 이야기해서 ACE는 ETF 자산을 팔아 배당금을 더 지급한 것입니다. 서대리가 돈이 필요하면 주식이나 ETF를 팔아서 현금을 인출하듯이 ACE도 펀드자산을 판 돈으로 배당금을 더 준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인위적으로 배당금을 높이면 당연히 ETF 자산가치는 줄고, 이를 반영하는 ETF 가격 역시 하락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토탈 수익률이 차이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라진 자산가치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ETF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왼쪽 SOL / 오른쪽 ACE

 

반면 SOL은 인공적인 작업 없이 SCHD와 비슷하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지난 영상에서 1월 ~ 3월 SCHD와 SOL 배당률을 비교했을 때, 둘이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죠. 즉, 단순 주가와 배당 합산 수익률 뿐만 아니라, ETF 순자산가치로 비교해봤을 때도 SOL이 더 SCHD처럼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배당금을 더 많이 준다고 좋은 ETF가 아닌 것이죠. 

 

#

일부 영상에서 이야기하는 ETF 총비용도 살펴보겠습니다. 2023년 4월 말 기준 SOL과 ACE의 총비용은 SOL 0.37%, ACE 0.34%로 SOL이 0.04%p 높습니다. 지난 3월부터 총비용이 역전되었죠. 

 

 

ETF 운용보수 외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는 상장한 지 1년 동안은 꾸준히 증가하다가 이후 하락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SOL은 상장한 지 6개월 정도고 ACE는 1년 반이 넘었기 때문에 그대로 비교하는데 무리가 있습니다. 실제로 ACE 기타비용과 매매/중개수수료만 따로 떼서 보면 거의 10개월 후부터 비용이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ETF 규모가 클수록 비용이 줄어들 확률이 큰 만큼 향후 이런 부분도 SOL에게 더 유리한 부분입니다.

 

 

거기다가 ETF 비용은 세금처럼 따로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ETF 가격에 녹아있습니다. 그렇다면 기간별로 ETF 토탈 수익률이나 순자산가치로 비교했을 때 비용이 더 낮은 ACE가 더 좋아야합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히려 더 낮죠. 이는 순자산가치가 비용보다 더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죠. 지금 당장 비용은 ACE가 좋다고 나오지만 현실은 SOL보다 손해보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 SOL 비용도 안정화된다면 ETF 수익률이 더 벌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만 봐도 ACE보다 SOL이 훨씬 한국판 SCHD에 가깝고 효율도 더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SOL을 계속 투자하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원조인 SCHD도 없는 월배당 때문입니다. 

 

월급처럼 꾸준히 들어오는 현금흐름의 강력함을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회사가 싫어도 회사를 다니는 이유 역시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3개월에 한번 300만원 주는 것과 1달에 한번 100만원 주는 것은 금액만 놓고보면 똑같지만 심리적인 부분에서는 매월 돈 들어오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또한 세상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갑자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돈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때 돈 들어올 날이 앞으로 2개월이나 남았다면 막막하죠.

 

생활 뿐만 아니라 투자 관점에서도 월배당은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배당금이 매월 초에 들어오기 때문에 기분이 좋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경험을 하게 되어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전장치가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배당주 투자가 지겨워서 떠나는데 매월 배당금이 들어오면 지겨움을 극복하는데 나름 도움되기도 합니다.

 

거기다가 매월 들어오는 배당금을 재투자하여 다음달 배당금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서대리는 월배당인 리얼티인컴과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배당금을 꾸준히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우선 리얼티인컴은 2019년 10월부터 투자하기 시작했었지만 잠깐 방황을 하다 2020년 10월부터 다시 모으기 시작했고 배당금은 매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죠.

 

아름답게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면서 개별종목의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ETF는 아무래도 배당금이 들쑥날쑥한 경향이 있다보니 아무리 추가매수한다고 해도 리얼티인컴처럼 월배당금이 무조건 우상향하지 않기 때문이죠.

 

 

실제로 올해 1월부터 배당금이 나오기 시작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월적립 매수와 배당 재투자로 ETF수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지만 1주당 배당금이 매월 조금씩 바뀌기 때문에 리얼티인컴처럼 매월 받는 배당금이 우상향하는 모습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역시 데이터가 쌓이다보면 이쁘게 우상향하는 차트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참고로 SCHD는 1월, 4월, 7월, 10월 배당률이 평균적으로 적었던 만큼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투자하시는 분들이라면 2월, 5월, 8월, 11월 배당금이 평소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