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서대리입니다.
출근길에 반가운 기사를 읽어서 퇴근하자마자 포스팅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지수개발, 사업에 증권사도 참여할 수 있게 제도가 변경된다는 기사이며, 올해 안에 관련 제도를 개정할 예정이라 이르면 내년부터는 민간 사업자도 지수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증권사의 지수사업이 허용된 배경과 앞으로의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지수사업을 독점하고 있다보니 코스피나 코스닥과 같은 큰 지수 외에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증권사에서 아이디어를 새로운 지수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긴 하지만 거래소에 요청하고 심사를 받다보면 최대 1년 이상 걸리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종류도 한계가 있어 ETF상품수의 증가폭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이마저도 대부분 비슷한 ETF들입니다(ETF상품 증가수가 전년대비 1/2 수준). 한국 ETF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투자자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간에 지수사업을 허용해달라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왔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올해 3월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가 인덱스(지수)를 직접 개발해 거래소에 상장 신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었습니다. 하지만 거래소가 시행세칙을 개정하지 않아 민간사업자의 진입은 반년 넘게 막혀 있었다가 드디어 제도를 개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증권사 지수사업이 허용된다면 기대되는 부분은 역시나 투자의 선택지가 더욱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증권사는 기본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지수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 개발된 지수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펀드나 ETF가 상장될 것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서 좋고 증권사 입장에서도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국내 투자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원자재나 해외주식 추종하는 ETF가 더욱 다양하게 구성됐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증권사의 지수사업 허용이 마냥 긍정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크게 3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지수조작이나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지수에 문제가 생기면 관련 상품은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에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1년간 지수산출과 공표 과정에서 오류 횟수가 5회 이상이면 관련 지수를 활용한 상품의 상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지수 오류를 발견했을 때 바로 신고하는 의무도 부여할 예정입니다. 또한 ‘발행인 운용능력 평가제도’도 도입하여 유동성 공급(LP), 상품 운용 경험, 내부 신고 등 업무를 성실히 수행했는지 점수로 매겨 20점 이상일 때만 새로운 상품을 상장하도록 허가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번째는 새로운 ETF의 거래량 문제입니다. 약간 부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국내상장ETF를 매수해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코스피/코스닥 인덱스ETF 외에 다양한 자산을 추종하는 ETF를 매수하고 싶지만 거래량이나 규모가 워낙 작다보니 거래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거래에 어려움만 있으면 다행인데 매수하려고 하면 결국 좀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 예로 KINDEX 미국WideMoat가치주 ETF가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도 정말 좋아하는 ETF인데 일거래대금이 적을때는 1억도 안될 때가 있어서 사고팔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국내ETF 투자자본이 대표지수 인덱스ETF와 같은 특정상품에만 너무 몰려있기 때문에, 다양한 ETF도 더 상장한다고 해도 만족할만큼 거래대금이 나올까 의문이 듭니다. 그래도 이 부분은 투자자들이 원하는 ETF가 나오면 해결되겠죠??
마지막은 ETF운용보수가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아무래도 증권사가 직접 지수개발부터 관리까지 하게 되면 비용이 발생할테고 이 비용을 ETF 운용보수에 녹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새로 상장한 ETF가 지금 소외되는 대다수의 ETF들처럼 거래금액도 제대로 확보가 안된다면 수익확보를 위한 조치로 수수료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미국ETF보다 수수료가 높아서 아쉬운데 더 올라가게 된다면 정말 슬플 것 같습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서대리의 메인투자수단이 ETF다보니 이런 변화를 일단 환영합니다. 세계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시장에는 마리화나, 클라우드ETF 등 별의별 ETF가 상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항상 부러웠는데, 미국정도까지는 아니니라도 한국시장도 더욱 다양한 ETF가 상장하고 한국주식시장이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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