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연일 투자 관련해서 안좋은 소식들만 접하다보니 이제는 별 감흥이 없지만 이번 상반기 하락장은 52년만에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S&P500의 섹터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급등 수혜를 입은 에너지 섹터를 제외하면 전부 마이너스를 기록할만큼 투자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6개월 내내 안좋다보니 주식 100% 월적립식 투자, 시장지수 ETF 중심 투자를 하는 서대리의 계좌도 시원하게 하락했는데요. 평소 저의 투자방식에(?) 많은 걱정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2022년 상반기 마감 기념으로 서대리의 일반계좌 현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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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리의 일반계좌는 2022년 상반기 수익률 -14.4%를 기록했습니다. 투자성과를 볼 때, 주로 참고하는 코스피, S&P500, 나스닥보다 덜 떨어져서 선방했다고 할 수 있지만 마이너스는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잘했다고 평가하기도 애매합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만 2900만원 조금 넘는 돈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렸습니다. 유일하게 3월만 수익을 기록하고 나머지 5개월은 쭉쭉하락한 결과죠. 그나마 6월은 중반까지 플러스였는데 한여름밤의 꿈으로 끝나버렸습니다. 매월 월급보다 많은 돈이 계속 사라진 2022년 상반기라고 할 수 있네요. 원래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불어나는 맛에 투자하는 것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자산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서대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6월 30일 장마감 기준으로 캡쳐를 하지못해 7/3 기준으로 현재 서대리의 일반계좌 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전에 한번 공유했을 때랑 달라진 종목은 없습니다. 다만 매월 꾸준한 월적립 투자를 통해 일부 종목들의 수량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서대리의 투자종목과 비중을 보시면, 누가봐도 시장지수와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갈텐데 어떻게 덜 빠질 수 있었는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달러환율 덕분입니다. 2022년 상반기 동안 달러환율은 8% 넘게 올랐고, 서대리의 일반계좌에서 삼성전자우를 제외한 나머지가 전부 달러베이스 자산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마이너스를 막아준 것입니다. 

 

올해처럼 전통적인 주식 60 / 채권 40 자산배분 전략도 크게 힘을 못쓰는 상황에서 이 정도면 큰 고민없이 포트폴리오가 나름 잘 굴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자산배분 전략도 그때그때마다 먹힐 때가 있고 안먹힐 때가 있다면, 그냥 심플하게 주식 - 현금 전략으로만 운영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여기서 더 나아가서 현금이 달러라면 이런 위기상황 속에서 안정적으로 계좌방어가 되기 때문에,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동안에는 지금처럼 주식 100%로 적립식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꾸준히 월급날마다 모아갈 뿐인데, 52년 만의 최악의 시장 속에서도 여전히 누적수익은 확보되어있습니다. 하락장에서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최고의 안전마진인 수익은 6월 30일 기준 2466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계좌 최고점인 2억원을 찍고 쭉쭉 하락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피터 린치가 이야기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것은 1월에 눈보라가 치는 것만큼이나 일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언젠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다시 2억 고지를 탈환할 것입니다. 그동안 제가 할일은 마음편하게 기다리면서 저렴해진 주식들을 조금씩 사모아갈 뿐입니다. 물론 시장의 회복이 오래걸려 제 투자금으로 계좌잔고 2억을 찍는게 더 빠를 수도 있고요. 그럼 3억 고지에 더 빨리 도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반기에도 이렇게 계속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공유할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투자기간에 따른 수익률입니다. 서대리의 보유종목들 중 플러스 수익률인 종목들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투자기간이 길수록 빨간불이 들어올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최소 2년 이상 투자한 주식들은 매월 적립식으로 모아가기만 해도 이런 역대급 하락장에서도 플러스이기 때문이죠. 현재 마이너스인 종목들은 모아가기 시작한지 1년 내외인 상태에서 하락장을 만났습니다. 물론 마이너스를 보고 있으면 솔직히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결국 내 돈 뿐만 아니라 시간이라는 자원도 함께 투자할 때, 의미있는 수익률이 나오기 때문에 크게 걱정되지는 않습니다.

 

수익률 상위

 

레전드인 워런 버핏의 말을 따라 존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보다 훨씬 잘나갈 기업들이기 때문에 걱정없고, 두번째로는 현재 투자하고 있는 돈들이 대출이나 사용기한이 없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릴 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다리는 것은 별로 고민이 안되는데, 다른 부분에서 한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바로 하락장에서 물타기하고 싶은 종목들이 많다보니 어떤 종목부터 해야할 지 고민되기 때문입니다. 매년 고민하면서 계좌 종목수를 최초 20개에서 지금 9개까지 줄였지만 솔직히 지금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마음같아서는 5개 정도로 압축해야 하락장에서도 별 고민 없이 줍줍할 수 있을 것 같아 추가액션을 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저처럼 하락장에서 매수하고싶은 종목이 많아 고민이고, 이에 따라 종목압축을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고민인 분들을 위해 서대리의 종목압축 기준을 조만간 영상으로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계좌규모가 커질수록,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월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돈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미미해집니다. 지금도 서대리 일반계좌 대비 월적립투자금 비중은 1%대로 작기 때문에 결국 투자의 핵심은 이미 투자된 종목들이 앞으로 얼마나 잘 나갈 지에 달려있습니다. 

 

서대리의 일반계좌는 투자 레전드들의 말대로 타이밍을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시장에 머물면서,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으로 최고의 성과는 아니지만 제 기준 준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도 이 방법대로 목표한 금액까지 유지할 계획입니다. 2022년 연말, 2023년에는 지금계좌가 어떻게 되어있을 지 기대가 됩니다. 그걸 직접보기 위해서는 시간을 보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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