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코로나 발생 이후 "언택트"가 사회트렌드로 자리잡았죠. 그 덕분에 언택트스러운 비즈니스모델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폭풍성장하고 있죠.

 

근데 누구보다도 언택트스러워보이는 알파벳(구글) 주가는 생각보다 매우 천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죠. 구글은 도대체 언제 가냐는 한탄이 많이 생기는 이유죠.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구글 실적을 토대로 구글 주가가 잘 안오르는 이유와 제가 생각하는 투자포인트를 정리해봤습니다. 구글 주식에 관심있는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목차

1. 알파벳(구글) 2Q20 실적

 

2. 인공지능 연구소 알파벳

 

3. 결론

*목차를 클릭하면 해당 본문으로 바로 이동합니다^^

 

알파벳(구글) 실적을 살펴보자

다들 알고계시겠지만 구글의 주요 무대는 온라인이죠. 주요 비즈니스모델이 온라인 기반이다보니 많은 분들이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주식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구글(알파벳)은 언택트의 탈을 쓴 컨택트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알파벳의 돈버는 구조 때문이죠. 

 

기업의 존재목적은 기본적으로 이윤추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업이 돈을 제대로 벌지 못하면 기업의 가치를 대변하는 주가도 상승할 수 없죠.

 

구글이 컨택트 기업이라고?

 

수많은 자회사들 중에서 알파벳의 매출과 이익을 책임지는 사업부는 구글입니다. 그리고 그 구글이 돈을 벌어들이는 방식은 광고죠. 이번분기 알파벳 전체매출의 78%가 광고매출이었습니다. 19년 2분기에는 83%까지 높았는데 코로나로 좀 낮아진 상황이죠.

 

출처 : 알파스트릿

 

그리고 이 수익창출 비즈니스모델이 사실상 언택트가 아닙니다. 기업들의 상당수가 코로나로 휘청거리면서 구글에 광고를 집행할 돈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분기 알파벳 매출은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경험한 것이죠. 분기매출 383억달러로 전년대비 2% 빠졌습니다.

 

 

카카오는 톡비즈라는 디지털매출로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데 구글은 뭐가 문제냐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차이점이 있죠.

 

카카오의 경우, 톡비즈 광고를 본격적으로 적용해서 수익화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없던 매출이 생긴게 큽니다. 반대로 구글은 이미 온라인 검색엔진을 꽉 잡고 있는만큼 예전부터 광고수익을 제대로 뽑고 있었죠.

 

처음엔 욕했지만 이젠 카카오의 메인비즈니스로 자리잡음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광고가 줄어들면서 실적이 감소해버렸습니다. 특히 여행회사와 소매브랜드의 광고비중이 컸는데 두 분야 모두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은게 문제죠. 그 덕분에 구글 광고 매출은 299억달러로 8%나 빠진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도 20%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거기다가 TAC라는 비용도 상당합니다. TAC는 애플이나 삼성과 같은 기업들에 내는 비용인데요. 쉽게 얘기해서 애플 기기에서 기본검색이 구글로 되게끔 로비하는(?) 비용인 것이죠. 이 비용도 분기에 70억달러 정도 됩니다.(그래도 다행히 매출이 2% 빠지는 동안 TAC는 더 줄어든 점은 다행)

 

출처 : 알파벳IR / 정리 : 서대리

 

그나마 최근 코로나 수혜로 가입자수와 이용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유튜브매출은 성장했습니다. 분기매출 38억달러로 전년대비 5.8% 상승하긴 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떨어지면서 5.6% 떨어졌습니다. 유튜브 가입자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유튜브 매출의 핵심도 결국은 광고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던 것입니다.

 

출처 : 알파벳IR

 

그래도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은 유료가입자수도 늘어나면서 Google Other 매출은 늘어났습니다. 여기에는 유튜브 유료구독매출 뿐만 아니라 구글플레이 매출도 떡상하며 언택트비즈니스모델 매출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이번분기 매출은 25% 성장한 52억달러로 광고매출에 비해 폭풍성장하긴 했지만 알파벳 전체 매출의 13% 수준으로 광고매출 부진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구글의 언택트 비즈니스모델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구글 클라우드죠. 이번분기 구글 클라우드는 30억달러로 전년대비 무려 43%나 성장했습니다.

 

 

알파벳의 사업부 중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지만 아쉬움이 많습니다. 일단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 정도로 작을뿐더러 규모가 훨씬 큰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사업부보다도 성장률이 낮기 때문이죠.

 

마소의 클라우드사업부 전체매출은 134억 달러입니다. 마소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zure만 살펴보더라도 구글 클라우드보다 매출비중이 더 큰데도 매출성장률은 47%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구글 클라우드의 성장률이 초라해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이전 마이크로소프트 포스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렇게 성장하는대도 성장동력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는데 구글의 클라우드는 규모도 작은데 성장률도 더 작으니.. 말할 것도 없죠.

 

도이치 뱅크, 로에베, 뉴욕 주 등 다양한 섹터, 정부 기관 등 대형 고객사 를 확대하며 레퍼런스를 확장 중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아마존과 마소가 클라우드시장을 가져가면서 구글이 설 자리가 부족해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출처 : 구글 / 정리 : 서대리

 

인공지능연구소 알파벳

알파벳/구글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 중 상당수는 "알파벳의 인공지능경쟁력을 믿어서" "4차산업시대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라" 주식을 매수합니다. 실제로 알파벳의 인공지능 관련 자회사도 엄청 많고 관련 연구도 어마무시하게 진행되어 있죠. 시장에서도 알파벳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하죠.

 

 

이처럼 알파벳의 강력한 인공지능 경쟁력과 자율주행 같은 신사업을 추진하는 자회사들은 Other Bets로 묶여서 매출이 발표됩니다. 근데 20년 2분기 매출은 1.5억달러로 알파벳 전체매출의 0.4%일 뿐입니다.

 

 

거기다가 신사업이 속한 Other Bets의 분기영업손실은 11억달러가 넘습니다. 매출비중은 0.4%밖에 안되는데 영업손실은 구글의 15%나 되는 상황이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업이라면 결국 돈을 버는 것이 핵심가치라고 생각합니다. 당장 돈을 벌지는 못해도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지금 알파벳의 모습은 기업의 느낌이 아닙니다. 제가 봤을 때 알파벳은 인공지능, 자율주행 기업이 아니라 연구소입니다. 돈을 못버는 것은 당연하고 당분간 돈을 벌겠다는 생각이 없어보이기 때문이죠.

 

주가는 기업의 가치를 나타내는 숫자고 기업의 가치는 지금 돈을 잘 버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돈을 잘 벌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됩니다. 근데 현재 알파벳의 Other Bets에 속해 있는 자회사들은 어떤 비즈니스모델도 없이 그저 연구만 하는 느낌입니다. 구글 글래스가 망한 이유도 이런 기업문화(?) 때문인가 싶네요. 

 

 

그에 반해 테슬라는 참 영리하다고 생각하는게 (돈은 이제야 조금씩 벌긴 하지만) 지금 당장 돈은 제대로 못벌어도 좀만 있으면 곧 떼돈을 벌 것 같은 비즈니스모델을 계속 주입시켜줍니다.

 

"전기차 시장 열리면 테슬라 떡상한다"

"자율주행도 우리 데이터 수집하는 양 알지?"

"2020년말에 로보택시도 운영할껀데 그럼 알지?"

 

등등 테슬라 자동차 퀄리티에 대한 잡음들이 끊이질 않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죠. 그러다보니 사람들이(그리고 투자자들도) 더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요?? 당연히 주가도 이에 반응하는 것이고요.

 

 

미국의 기술조사업체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발표한 2020년 자율주행차 보고서를 보면 알파벳의 Waymo가 가장 앞서있고 Tesla는 저~ 아래 있습니다. 근데 시장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을 높게 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죠.

 

 

자율주행만으로는 설명할 순 없지만 앞에서 설명한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테슬라 주가는 3개월에 168%가 날아갔죠. 반면 알파벳은 동기간 14%정도밖에 안올랐죠.

 

20년 8월27일 기준

 

결론

구글과 유튜브를 가지고 있는 알파벳은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우량하고 경쟁력있는 기업입니다. 다만 "4차산업시대의 핵심은 인공지능이고 여기에 경쟁력있는 알파벳(구글) 주식을 사야지" 라는 투자인사이트는 지금과 같은 불장에서 특히 소외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순다르 피차이CEO는 저같은 일반인이 생각할 수 없는 큰그림이 있겠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알파벳의 신사업들은 비즈니스가 아니라 연구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이나 자율주행의 새역사를 쓰고 엄청난 비즈니스모델이 창출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가본 영역인만큼 이쪽이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죠. 테슬라한테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뺏길수도 있고 애플이 인공지능을 먼저 상용화에 성공할 수도 있다는거죠. 정답이 없고 예측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논란이 많은 겁니다. 

 

그래서 저는 알파벳(구글) 주식을 매수할 때 인공지능을 보고 투자한다기보단 아직까지는 온라인 검색엔진 점유율에 초점을 맞춰서 투자합니다. 그러다보니 큰 비중을 가져가지는 않죠. 인공지능 상용화가 임박해질 때 알파벳 투자를 늘려나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아이폰이 첫출시한 2007년 이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시장을 석권한 애플의 2009년 주가는 겨우 $29달러 수준이었습니다.(주식분할 기준) 그리고 그당시 애플은 돈도 꾸준히 잘 벌고 있었죠. 스마트폰시장에서 압도적인 위치로 올라온 것을 보고나서 애플 주식에 투자했어도 현재 주식수익률은 1624%입니다.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20년 8월28일 기준

 

이 포스팅도 추천합니다

▶구글 주식 천원에 사는 법 : 미니스탁
▶슈뢰딩거 2Q20 실적리뷰
▶니콜라 - 제2의 테슬라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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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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