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최근 미국주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몇가지 논란이 있었습니다. 바로 일반계좌에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배당금 받을 때 15.4% 배당소득세를 내지 않고 들어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 일반계좌와 ISA 모두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300주에 해당하는 배당금이 들어왔는데 둘 다 9900원으로 동일했습니다.

원래라면 절세계좌인 ISA는 9900원이 그대로 들어오는게 맞지만 일반계좌는 9900원에서 배당소득세로 15.4%를 떼고 배당금 들어와야하는데 일반계좌도 세전으로 입금된 것입니다.

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멘붕에 빠졌고 국내상장 해외 ETF 배당금은 이미 한번 미국에서 세금을 떼고 받은 것이라 한국 일반계좌에서 세금을 안뗀다는 이야기로 잘못 퍼져나갔습니다.

자연스럽게 연금계좌와 ISA처럼 과세이연되는 계좌도 사기였다는 괴담(?)이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일반계좌에서도 국내상장 해외ETF 배당금 받을때 세금이 없다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단순 괴담(?)일 뿐이죠. 특정 조건을 만족한다면 일반계좌에서도 국내상장 해외 ETF 배당금 받을 때 세금을 전혀 안내고 받을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배당금이 어떻게 세금을 떼지 않고 그대로 들어올 수 있는지 단계별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먼저 국내상장 ETF 종류를 구분해야하는데 크게 3가지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우선 국내 주식형 ETF입니다. 한국주식으로만 구성된 ETF로 KODEX 200이 대표적입니다.

다음은 기타형 ETF와 해외상장 ETF입니다. 기타형은 채권, 원자재 등 국내주식과 해외주식형을 제외한 특수한 ETF들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해외상장 ETF는 S&P500이나 나스닥, SCHD 등 해외주식을 담고 있는 ETF죠. ACE 미국S&P500이나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여기 해당합니다.

 


여기서 국내 주식형 ETF 배당금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배당금에 15.4%를 곱한만큼 배당소득세를 떼갑니다. 하지만 기타형과 해외주식형은 무조건 배당금에 15.4%를 세금으로 떼가지 않습니다.

이 내용은 한국거래소 공식 블로그에서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배당금과 보유기간 과표기준가 증가분 중 작은 값을 기준으로 15.4% 과세합니다. 여기서 과표기준가 증가분은 분배 시 과표기준가에서 매수가의 과표기준가를 뺀 금액입니다. 국내상장 해외ETF 매매차익에 부과하는 과세 방식과 유시하죠.

 

한국거래소 블로그

대부분의 증권사 홈페이지나 경제 관련 기사, 네이버 블로그를 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 배당금(분배금) 세금이 배당금의 15.4%라고 적혀있는만큼 많은 분들이 착각할만 합니다.

참고로 과표기준가는 과세표준기준가의 준말로 ETF 수익 중 과세 대상이 되는 금액만을 계산한 가격을 뜻합니다. ETF 가격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가격이 오르내리는 방향에 따라 과표기준가도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ETF주가가 매일 바뀌는 것처럼 과표기준가도 매일 달라지는데 이는 증권사 앱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동산의 매수호가와 공시지가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합니다.

 

그렇다면 이 타이밍에 이런 의문이 들 겁니다.

 

"과표기준가 증가분과 배당금 중 적은 금액에 15.4% 배당소득세 적용한다는 것은 알겠는데 이게 일반계좌에서 배당소득세 안 내는 것이랑
무슨 상관이죠?” 라는 궁금증입니다.

여기서부터가 핵심입니다.

만약 국내상장 해외 ETF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월배당금을 받을 때 과표기준가 증가분이 마이너스라면 배당소득세는 어떻게 될까요?

일반계좌에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5월 2일에 300주 매수했고 6월 1일에 300주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6월 1일 SOL 1주당 세전 배당금이 33원이니 일반계좌로 들어올 세전 배당금 총액은 33원 X 300주 = 9900원입니다. 이때 일반계좌에서 내야 할 배당소득세를 계산해보겠습니다. 당연히 9900원의 15.4%인 1524원을 떼간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전혀 세금을 떼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과표기준가 증가분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입니다. 5월 2일 SOL ETF 과표기준가는 9576.42원입니다. 그리고 분배금 지급일인 
6월 1일 과표기준가는 9281.98원입니다.

배당소득세는 분배금과 과표기준가 증가분 중 작은 값에 15.4%를 곱하고 주식수를 한번 더 곱해서 계산합니다. 여기서 분배금은 33원이고
과표기준가 증가분은 (9281.98 - 9576.42)인 -294.44원입니다.

33원과 -294.44원 중 작은 값은 당연히 마이너스값이니 실제 6월 1일 받은 배당금에 내야할 세금은 -294.44원 X 15.4% X 300주가 되는데 최종 계산값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일반계좌에서 받은 배당금이라도 내야 할 배당소득세가 전혀 없다고 나오는 것입니다.

 

계산 과정


이런 이유로 앞에서 소개한 논란처럼 일반계좌라도 배당소득세 없이 세전 배당금이 그대로 들어온 것이죠. 이처럼 배당금이 지급될 시점보다 나의 매수 과표기준가가 높다면 즉, 과표기준가 기준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배당소득세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 조건에 맞는다면 일반계좌에서 국내상장 해외 ETF 배당금으로 천만원 받든, 1억원을 받든 배당소득세 전혀 없이 세전 배당금이 그대로 들어옵니다. 연금계좌나 ISA처럼 말이죠.

만약 반대로 분배 지급일 과표기준가보다 낮게 매수한 투자자라면 배당금과 과표기준가 증가분 중 작은 값으로 배당소득세가 발생합니다.
일반계좌에서 똑같이 6월 1일 배당금 받아도 매수 평단가에 따라 누구는 배당소득세가 나오고 누구는 배당소득세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이상한게 아니라 모든 국내상장 기타형 ETF와 해외주식형 ETF 배당금에 적용되는 제도이죠.

과표기준가라는 숫자가 들어가서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간단하게 생각하면 배당금 지급일 주가 기준으로 평가수익이 마이너스면 배당소득세가 없을 확률이 높고 평가수익이 플러스라면 배당소득세가 나온다고 보면 됩니다.


과표기준가로 계산하기 때문에 100% 정확한 기준은 아니지만 이런 느낌이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분배금 지급일이라도 누구는 세금을 안내고, 누구는 세금을 낸다


일반계좌에서 투자하는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주가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마음이 아플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SCHD 주가만 매일 하락하는 상황이라면 더 그렇죠. 대신 이런 상황이라면 매월 받는 SOL 배당금은 일반계좌라도 세금 없이 세전 배당금이 전부 들어올 겁니다.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평가수익 마이너스에 대한 국세청의 배려(?)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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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타이밍에 또 다른 의문이 들 겁니다.

 

“그럼 연금계좌나 ISA보다 일반계좌에서 모아가는게 더 유리한 것 아닌가요?” 라는 궁금증이죠.

물론 일반계좌 특성 상 별다른 조건 없이 배당금을 바로 빼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절세계좌를 이용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일단 일반계좌에서 배당소득세를 안낼라면 주가가 평단가보다 낮아야 가능한데 개인이 의도적으로 ETF 주가를 낮출 수 없습니다. 거기다가 일반계좌에서는 국내상장 해외 ETF를 수익실현하면 15.4% 세금을 원천징수 당하고 배당금도 전부 잡히기 때문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가 되거나 직장이 없는 경우 건보료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절세계좌에서는 주가 상관없이 언제나 배당소득세가 없고 입금만 해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배당금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금융소득 종합과세나 건뵤로 상승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서대리는 일반계좌보다 절세계좌 이용을 우선순위로 생각합니다.

현재 일반계좌에서 SCHD와 한국판 SCHD인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절세계좌에서 함께 모아가고 있지만 SOL이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서대리 역시 나중에는 SCHD보다 SOL+절세계좌 조합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내상장 해외 ETF 배당소득세 계산방식은 원래부터 이렇게 되어있었지만 이제야 이런 식으로 논란된 이유는 아무래도 국내 ETF 시장 자체가 커지고 배당금에 대한 관심도 많아졌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예전에는 연 1회 배당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할 일도 거의 없었지만 월배당이 대세가 되면서 이런 혼란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연금계좌에서 국내상장 ETF 투자와 거기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노후준비하는 서대리 입장에서 이런 흐름은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이런저런 성장통을 겪으면서 앞으로 국내 ETF 시장이 더욱 커지고 발전할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는 연금저축펀드 새액공제 한도 외에 추가투자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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