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가 최근 총비용 문제로 한참 시끄러웠습니다. 사건의 핵심은 이번에 업데이트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투자설명서에 ETF 진짜 총비용이 0.8276%로 업데이트되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달 금융투자협회에 공시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ACE 미국고배당S&P 진짜 총비용을 살펴보면, SOL 0.37%, ACE 0.32%로 나와있는데 투자설명서에는 떡하니 0.8276%라는 말도 안되는 총보수 비용이 잡혀있기 때문이죠. 이 내용이 퍼지면서 온라인 상에서 난리가 났었습니다.

 

 

6월 16일 SOL ETF 홈페이지를 통해 실제 비용은 0.37%가 맞다는 내용과 보수인하를 발표하면서 이번 사건이 하나의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비용이 진짜 맞는건지 의심하고 계십니다. 서대리 역시 현재 한국판 SCHD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투자하고 있고 많은 구독자님들께서도 함께 투자하고 있다보니 이를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처음에 이런 문제가 터졌다고 했을 때, 서대리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투자설명서에 있는 비용 산출 방식은 실제 투자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상장한 얼마 안된 ETF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간단하게 계산 방식을 설명하면, 올해 업데이트 되는 ETF 투자설명서는 전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1년 간 발생한 비용을 마감 순자산 총액으로 나눠서 계산합니다. 만약 상장한지 1년이 안된 ETF라면 여태까지 발생한 비용이 1년 동안 계속 추가된다고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12월에 상장한 ETF의 한달 비용이 100이라고 하면 업데이트될 투자설명서에는 해당 ETF 1년 비용이 100 X 12 = 1200이라고 나옵니다.

 

이건 마치 서대리가 12월에만 성과급으로 천만원을 받았고 나머지달에는 성과급을 받지 않았는데, 연봉계산은 천만원 X 12개월로 해서 1억 2천만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니면 이렇게 이해해도 됩니다. 제 한달 생활비가 보통 30만원인데 12월에만 여름휴가로 일본을 다녀와서 100만원을 사용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럼 서대리의 1년 생활비는 30만원 X 12개월 + 100만원 = 460만원입니다. 근데 투자설명서 대로라면 12월 한달 비용만 보고 1년 총생활비를 100만원 X 12개월 = 1200만원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 관점에서 SOL을 보면 작년 11월 15일에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보통 ETF는 상장 초에 비용이 많이 발생합니다. 즉 11월 15일부터 12월 말까지 발생한 비용만 가지고 X 12개월 정도로 때려버리니 비용이 말도 안되게 나오는 것입니다. 상장하자마자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으로 운용규모가 진짜 급속도로 늘어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로 인한 추가비용도 1년치로 뻥튀기 됐을 겁니다.

 

이처럼 투자설명서는 허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말에 상장한 SOL처럼 비용이 엄청 많이 잡힐 수도 있지만 반대로 아예 기타비용이나 매매중개수수료가 아예 안잡히는 나오기도 합니다. 올해 상장된 ETF들은 운용보수 외 추가비용이 없다고 나옵니다.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비용 계산하는데 올해 상장된 ETF들은 당연히 작년에 비용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운용보수만 잡히는 거죠.

 

실제로 올해 5월에 상장한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투자설명서를 보면 총보수/비용이 운용보수 0.29와 동일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조회해보면 기타비용 0.03, 매매/중개수수료 0.0916이 나옵니다. 근데 여기에는 하나도 안들어가있죠

 

 

ACE 뿐만 아니라 다른 자산운용사 ETF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4월에 상장한 TIGER 인도니프티50 투자설명서를 보면 운용보수 0.19, 총보수+비용 0.19로 동일합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조회해보면 기타비용 0.03, 매매/중개수수료 0.0867입니다. 근데 투자설명서에 비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죠.

 

KODEX나 KBSTAR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투자설명서 계산법이 이렇다보니 예전에도 비용 때문에 투자자 사이에서 잠깐 시끄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TIGER 미국나스닥100와 ACE 미국나스닥100 기타비용 사건이었는데요. 2020년 말 지금은 ACE로 이름이 바뀐 KINDEX 미국나스닥100과 KBSTAR 미국나스닥100이 0.07% 저렴한 운용보수로 상장하면서 그동안 0.49%로 운용했던 TIGER 미국나스닥100도 0.07%로 낮추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근데 이후에 투자설명서에 들어가보니 TIGER 미국나스닥100 진짜 총비용은 0.07%가 아닌 0.27%로 되어있었습니다. 운용보수 0.07%에 기타비용 0.20%가 추가된 것이죠. 

 

반면 최근에 상장한 KINDEX 미국나스닥100 투자설명서에는 진짜 총비용이 0.07%로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TIGER가 속였다면서 그때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차례 이슈가 됐었습니다.

 

그러다보니 TIGER에서 해명(?) 공지를 올렸는데요.

 

"원래 신규 상장 ETF는 기타비용이 없다고 기재될 뿐 실제로 있고, 나중에 다시 변경될 것이다. 보통 순자산금액이 큰 ETF일수록 기타비용이 일반적으로 낮다"라고 말이죠. 

 

이 사건을 제 네이버 블로그에 2021년 1월에 포스팅했었는데 당시 상황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나스닥ETF는 무조건 우상향이라는데 어떤 ETF를 사야할 지 고민이라면? (TIGER미국나스닥100 vs KINDEX

주식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 유튜브나 블로그 등에서 자료를 찾아보신 분들은 이런 내용을 많이 보셨을 겁니...

blog.naver.com

 

근데 지금도 ACE보다 기타비용이 높은건 안비밀

 

이처럼 투자설명서는 상장 후 최소 1년, 더 나아가 1월부터 12월까지 전부 운용된 기록이 있는 ETF일 때 참고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이것도 조금 애매한게 매년 12월 말을 기준으로 다음 해 공지하기 때문에 실제 지금 보수와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애초에 투자설명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매월 공시되는 금융투자협회 자료만 참고합니다. 이게 진짜 현실 비용이기 때문이죠.

 

투자설명서 계산 로직 자체가 실제 투자자 관점에서 이상한(?) 것일 뿐 상품 자체의 문제는 전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번 총비용 문제가 터졌다고 했을 때 이렇게 논란될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투자하시는 분이라면 비용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국 핵심은 올해 12월까지 운영되고나서 ACE와 SOL 중 어디가 더 비용이 저렴한지 비교하면서 어떤 ETF에 투자할 지 결정하면 됩니다. 그 동안 제가 꾸준히 ETF별 월별 비용을 공유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세한 배경스토리를 모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혼란인 것도 맞는만큼 이번 기회에 국내 ETF들의 투자설명서가 이런 설명문구나 예시, 그리고 금융투자협회 실제 총비용 등을 함께 기재하는 식으로 제도적 개선이 된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비용과 진짜 총비용을 월별 차트로 보여주면 더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개인투자자가 일일히 금융투자협회 사이트에 들어가서 월마다 비교해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기 때문이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 ETF 시장이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제 노후 연금을 책임질 핵심 자산들이기 때문이죠. 투자설명서나 각종 비용을 더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국민청원처럼 제안해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컨텐츠를 준비하면서 2023년 5월 말 기준으로 주요 국내상장 S&P500과 나스닥, SCHD ETF 진짜 총비용을 업데이트하여 공유드립니다. 연금이나 ISA 투자하시는 구독자님들께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의 결론

국내상장 ETF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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