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지난 5월 연금 결산 영상에서 이야기했듯이, 6월부터는 연금저축펀드 월적립 매수 방식을 조금 바꿔서 운영할 계획입니다. 별도 포스팅으로 소개할 만큼 거창한 내용은 아니지만 저처럼 월적립 매수로 연금저축펀드를 키워나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5월 연금저축펀드 결산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아래 영상을 참고해주세요^^

 

 

매수 방식을 바꿨다고 해서 그동안 해오던 월적립 매수 자체를 안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월급 받아 매월 초 50만원 입금하고 시장가에 ETF를 무지성 매수하는 서대리 시그니처(?)는 변함 없이 계속됩니다.  55세가 되어 연금 수령할 때까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월적립 매수만으로도 노후 준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증명할 것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어떤 부분이 바뀐걸까요?? 그건 바로 무지성 매수하는 ETF 비중입니다. 그 동안은 에센피와 나스닥 ETF를 거의 비슷하게 매수했었습니다. 숫자로 표현하면 S&P500 40%, 나스닥 40%, SCHD 15%, 항셍테크 5%입니다.

 

이랬던 월적립 무지성 매수 비중을 2023 6월부터는 S&P500 60%, 나스닥+SCHD 35%, 항셍테크 5% 내외로 바꿔서 모아갈 계획입니다. 실제로 6 2일에는 이 비중대로 매수했습니다.

 

ACE 미국S&P500 22

ACE 미국나스닥100 5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11

TIGER 차이나항셍테크 4

 

올해부터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 한도가 연 600만원으로 늘어나면서 월적립 금액도 30만원에서 50만원이 된 만큼, 최초 아이디어였던 월 30만원 S&P500 ETF 100% 투자에 맞춰 S&P500 ETF는 매월 30만원 매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50만원의 60% 30만원이기 때문이죠.

 

물론 투자기간이 긴 연금계좌 특성 상, 기대수익률이 더 높은 나스닥ETF 비중을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보통 나스닥 지수 연평균 수익률이 S&P500보다 높기도 하고 제가 모아가는 ACE 미국나스닥100만 해도 배당금을 제외한 올해 수익률이 벌써 34%가 넘기 때문이죠. 그리고 연평균 수익률이 1% ~ 2%p만 높아도 20년 후 연금계좌 총자산 차이는 엄청나게 불어나는만큼 높은 수익률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이론으로는 그게 맞지만 제가 처음 의도대로 나스닥 대신 S&P500 ETF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정말 간단합니다. 연평균 수익률 7%이 목표고, 이 정도만 되도 노후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만약 지금부터 20년 간 월 50만원씩 투자해서 연평균 수익률 7%로 연금계좌를 굴린다면 계좌 총자산은 2 6198만원이 됩니다. 원금 12천만원에 수익 14198만원이죠. 여기서 연금계좌를 1년 더 운영하면 2 6198만원의 7%에 해당하는 1834만원이 수익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면 저는 이 수익만큼만 매도하고 생활비로 사용하면 됩니다. 1834만원을 12개월로 나누면 대략 153만원이고, 5.5% 연금소득세 떼고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144만원 정도입니다.

 

네이버 복리계산기

 

지금은 사적연금 분리과세 기준이 1200만원이지만 최근 한도 늘리는 법안이 발의됐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역시 늘어날 것이라 생각하기에 이 정도 연금수령액은 크게 세금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20년 후 144만원은 물가상승 3% 기준 현재 80만원에 해당하는 가치입니다. 솔직히 이것만으로는 넉넉한 생활비는 아닙니다. 하지만 20년 간 투자하면서 받는 세액공제 혜택과 퇴직금, 일반계좌 투자도 이런 식으로 따로 준비한다면 국민연금보다 든든한 노후자산이 될 것입니다. 결정적으로 계좌 수익만 생활비로 쓴다는 가정이라 만약 돈이 더 필요하다면 계좌에서 추가 인출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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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ETF 비중을 낮추는 두번째 이유는 높은 변동성 때문입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처럼 나스닥 ETF는 잘 나갈 때는 잘 나가지만, 분위기가 안좋을 때는 작년처럼 더 많이 떨어집니다. 믿음이 흔들릴 정도로 팍팍 떨어지죠. 나스닥이 이정도인데 기대수익률이 높은 반도체 ETF나 테마ETF는 더 무시무시합니다.

 

작년 제 연금계좌가 긴 시간 계획 금액 밑에서 논(?)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중이 큰 나스닥 ETF가 계속 떨어지면서 계좌수익률을 많이 갉아먹었죠. 물론 여기에는 아직도 -30% 정도인 항셍테크 지분도 많습니다. 투자에서 만약은 의미 없지만 항셍테크나 나스닥 ETF 대신 전부 S&P500 ETF만 모았어도 계좌 추세는 항상 계획보다 위에서 놀고 있었을 겁니다.

 

 

결정적으로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매년 수익금만큼만 ETF를 팔아 연금 수령하려면 계좌 변동성이 크면 안됩니다. 물론 S&P500도 매년 7%씩 수익난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돈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팔아서 현금화한다고 생각하면 변동성이 적을수록 안정감 있습니다.

 

다만 이 관점에서 가장 베스트는 역시 주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날 때마다 나오는 배당금만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배당금이 매년 조금씩 늘어난다면 물가상승을 반영한 생활비를 쓸 수 있습니다. 나스닥보다 S&P500 ETF SCHD가 유리하죠. 제가 ACE 미국S&P500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를 열심히 투자하는 이유입니다.

 

이전 영상에서 계산해본 것처럼 제 연금저축펀드, 개인형IRP, 퇴직연금DC, 중개형ISA에서 받게 될 노후 배당금은 5월 한달만 300만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매수비중을 살짝 바꿨기 때문에 배당금은 예상보다 더 늘어날 것입니다. 연금수령을 시작할 때쯤 많이 오른 나스닥 ETF를 팔아 ACE SOL 수량을 늘리면 배당금은 또 1단계 더 많아질 겁니다.

 

 

물론 제 방법이 연금투자의 정답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가수익률이 높은 ETF 중심으로 투자하여 계좌를 더 빠르게, 더 크게 키워서 연금수령액을 늘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훨씬 난이도가 높습니다. 

 

지금 국내상장 S&P500 ETF나 나스닥 ETF 주가는 2022 12월 말 최고점을 거의 회복했습니다. 중간에 물타기만 한번 했으면 아무리 고점에 매수했어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 커뮤니티를 보면 많은 분들이 아직 손실 중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것만 봐도 시장지수 이기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놀라운 사실은 올해 시장이 이렇게 좋지만 수익률 좋았던 단 며칠만 놓쳤다면 수익률은 확 낮아집니다. ACE 미국S&P500는  2022년 12월 29일 ~ 2023년 6월 9일까지 수익률이 15%지만, 수익률이 최고였던 5일만 놓쳐도 최종수익률은 5%로 낮아집니다. 만약 10일을 놓치면 -2%가 되죠.

 

 

나스닥도 마찬가지입니다. ACE 미국나스닥100 올해 수익률은 37%지만 최고 5일만 놓쳐도 20%로 줄어들고, 10일을 놓치면 9%로 확 줄어듭니다. 그러면 시장지수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연금계좌는 정말 단순하게 월적립 매수 후 가만히 두기만 하는 이유입니다. 일반계좌와 다르게 장기투자에 최적화된 연금계좌인만큼 이런 투자방법이 더 잘 맞기도 하고요.

 

 

물론 서대리도 욕망(?)을 담아 일반계좌에서 개별종목으로 애플과 테슬라 등을 투자 중이고 현재까지는 성과가 나쁘지 않습니다. 과거에 모든 돈을 애플이나 테슬라에 몰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투자한다면 저에게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가져다 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개별종목 투자는 워낙 변수가 많기 때문에 연금계좌 ETF 투자를 보험처럼 함께 모아갑니다. 일반계좌가 잘못되더라도 노후생활비는 문제없도록 말이죠.

 

그리고 그 보험의 핵심은 S&P500 ETF와 배당금, 시간입니다.

 

#오늘의 결론

S&P500

Divid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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