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좋은 주식을 꾸준히 월적립 매수하면 좋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이름만 얘기해도 누구나 아는 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비자, 코카콜라, 삼성전자 주가 차트를 보면 오르락 내리락하긴 하지만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식들을 월적립 매수로 모아가면 꾸준히 모아간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수익이 날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월적립 매수로 모아가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일단 투자로 의미있는 수준의 돈을 버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막상 내가 투자하는 종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 이번엔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월적립 매수를 멈추거나 그동안 투자했던 주식을 아예 다 팔아버리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변에서 몇년 이상 꾸준히 월적립 매수한 사람을 찾기 어렵습니다.

 

S&P500 ETF 신봉자인 서대리이지만 나름 개별종목도 투자하고, 개별종목도 투자금이 어느정도 쌓이기 전까지는 월적립 매수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매년 혁신이 끝났다는 소리를 듣는 애플 주식입니다. 2020년 2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 넘게 월적립 매수 중이고 여태까지 단 1주도 팔지 않고 보유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매월 공유하는 것처럼 직장인이기 때문에 월급날마다 애플 주식을 1~2주씩 무지성 매수했습니다. 그리고 애플은 워런 버핏 포트폴리오 비중 1위이면서 저 역시 실생활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정말 훌륭한 기업이기 때문에 월급날이 아니여도 부업으로 돈을 벌거나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도 열심히 매수했습니다.

 

https://youtu.be/s8joAaG2GHo

 

약 3년 2개월 동안 애플 주식을 매월 산 결과, 현재 보유 중인 주식수는 총 224개입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수익률은 $173.57 기준 48.25%입니다. 달러환율 1322원으로 계산하면 현재 평가수익이 약 1671만원입니다. 수익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3년 2개월 동안 투자하면서 받은 애플 배당금도 있습니다. 물론 애플 배당률이 1%도 안되서 크지는 않지만 배당금으로 여태까지 약 $360를 받았기 때문에 평가수익과 배당금을 전부 합치면 투자수익율은 50%가 됩니다. 

 

물론 3년 2개월이라는 긴 시간 투자하여 단순수익률 50%을 얻었다는 성과가 누군가에겐 전혀 크지 않은 수익률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길게 투자할거면 애초에 3천만원을 한방에 넣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결과론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도 지금 애플 주가를 보고나면 과거에 3천만원을 한방에 투자했으면 대박이었겠다 생각하지만 과거로 돌아가도 아마 같은 방식으로 투자했을 것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당장 지금 3천만원을 추가 투자하라고 하면 저는 못할 겁니다.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죠. 

 

23.5.7 기준

 

그래서 저는 늘 그랬듯이 앞으로도 꾸준히 월적립 매수를 할 것입니다.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없지만 적어도 망할 확률은 확 줄어들기 때문이죠.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주식으로 돈을 잃는다는 얘기는 주변이나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보니 안망하는데 집중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방법은 투자 기간을 가능한 늘리는 것입니다. 어느 시점이든 S&P500을 20년 투자하면 잃고 싶어도 잃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른다는 통계자료는 많이 봤고, 좋은 주식들의 우상향 차트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대리가 자산배분 투자를 하지 않고 계속 월적립 매수로 모아가는 이유는 시점배분 되기 때문에 마음이 편합니다. 기계적으로 모아가기 때문에 주가가 계속 오를 때 그 흐름을 탈 수 있어 좋고, 주가가 하락한다면 평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모아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실제 애플 주가를 보면 오르락 내리락 하긴 하지만 2021년까지 쭉 상승하다가 2022년 큼직큼직한 하락을 했습니다. 특히 2022년 10월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떠났는데 월적립 매수는 이런 시기에도 꾸준히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주식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기간의 2~7% 기간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거꾸로 말하면 2 ~ 7% 기간에 시장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면 80-90%의 수익을 얻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을 맞추려고 노력하기보다 계속 투자로 시장에 머무르며 2~7%의 시기를 기다리는 게 더 편안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월적립 투자의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일단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점분산의 효과가 줄어듭니다. 월적립 매수를 처음 시작할 때는 200만원이 계좌 총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지만 1년, 2년 지날수록 월적립 매수금액 비중은 줄어듭니다. 현재 서대리는 매월 200만원씩 투자하고 있는데 일반계좌 총자산이 2억원을 넘어가다보니 이제 월적립은 계좌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계좌 전체의 1% 밖에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가격 신경 안쓰고 월적립 매수를 기계처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시점배분의 의미가 줄어들기 때문에 서대리도 언젠가는 자산배분 투자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다만 그 시점은 서대리의 금융자산 목표 금액이 완성된 이후이기 때문에 지금은 심플하게 현금만 일부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월적립 투자의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투자할 종목을 잘못 고른다면 생각했던 미래가 펼쳐지지 않을 수 있죠. 일단 무조건 3년 넘게 투자한다고 지금 애플 수익률처럼 나온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서대리가 애플과 함께 월적립 매수를 했거나, 나름 몇년 이상 꾸준히 모았던 개별주식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종목압축을 위해 거의 다 처분했지만 매도 당시 주가와 지금 주가 기준 수익률을 보면 플러스인 경우도 있고 마이너스인 경우도 많습니다.

 

대략 9종목의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절반이 넘는 5종목은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오히려 마이너스였을 겁니다. 물론 계속 모아가면서 시간이 더 흘렀을 때, 수익률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종목들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구도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월적립 매수로 개별종목을 모아가는 것은 그만큼 더 리스크가 큽니다. 언제 돈이 필요한지도 알 수 없고요.

 

 

서대리도 언젠가 애플도 전량 매도하고 배당금을 더 많이 주는 종목이나 SCHD, VOO로 합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가야할 길이 많이 남은만큼 지금처럼 앞으로도 열심히 모아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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