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핫한 종목을 골라보자면 세 손가락 안에 JEPI가 들어갈 겁니다. 10% 넘는 높은 시가배당률에 월배당 덕분에 많은 분들의 월배당 인증 글이 많고, 실제 배당금 규모 역시 상당합니다. 만약 JEPI에 1억원 투자했다면 시가배당률 11% 기준, 월평균 세후 배당금은 무려 79만원이 되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고배당 종목답지 않게(?) 괜찮은 주가방어력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매력적인 배당률과 불안한 시장상황 덕분에 JEPI 인기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나 유튜브에서도 "JEPI 1천주 투자하면 받는 배당금은 얼마일까?"와 같은 콘텐츠가 정말 많이 나오는 것만 봐도 그 인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채널에도 JEPI 투자가 괜찮을지, 혹은 SCHD 대신 JEPI 투자가 어떨 지 묻는 댓글이 자주 달립니다. 서대리는 현재 SCHD와 리얼티인컴을 투자하지만 JEPI는 투자하고 있지 않습니다. 배당금에 진심인 서대리가 요즘 핫한 JEPI에 투자하고 있지 않는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JEPI가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제 투자관점과 가치관을 기준으로 정리한 내용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1. 배당금 지급원천

기본적으로 배당금은 기업이 번 돈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기업들은 보통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주죠. 간혹 경기가 어려워져서, 혹은 사업이 잘 안되어 수입이 줄어들면 AT&T처럼 배당금이 줄어들기도 하지만 기업이 가지고 있는 현금에서 지급하는만큼 어느정도 지급 배경이 투명하고, 기업 실적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경제가 후퇴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류가 발전하고 경제 역시 우상향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당금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S&P500 ETF SPY 배당금 지급 내역만 봐도 알 수 이러한 사실을 잘 알 수 있죠.

 

출처 : 시킹알파

 

하지만 JEPI는 일반적인 배당금 지급방식이 아닙니다. 우리가 흔히 투자하는 S&P500나 나스닥 ETF처럼 JEPI에도 개별기업 주식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업들 배당금을 나눠주기도 하지만 보유종목 리스트를 보면 10%대 배당수익률이 절대 나올 수 없는 구조입니다.(아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더 자사하게 JEPI 종목들을 확인가능)

 

 

보유종목들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비자, 마스터카드, 코카콜라 같은 우량주뿐만 아니라 조금은 생소한 기업들도 많이 들어가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시가배당률은 크지 않습니다. 엑손모빌 같이 3%짜리도 있긴 하지만 마스터카드나 비자는 1%도 안되고 (별 차이는 없지만) 비중 1위인 PGR은 시가배당률이 무려 0.29% 수준입니다.

 

 

근데 JEPI는 어떻게 시가배당률 10%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그 이유는 JEPI 배당금이 기업들의 배당수익 뿐만 아니라 ETF 내 15% ~ 20% 정도 포함된 주가연계채권(ELN) 덕분입니다. 여기서 배당금이 나오는 과정(?)을 JEPI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JEPI가 투자하는 ELN은 S&P500 지수 연계된 상품이고 여기에 커버드콜 등의 방식을 결합한 특별히 설계된 상품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자기들만의 '영업비밀' 운용을 통해 프리미엄을 받고 이를 배당금으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듣기만 해도 어려운 구조입니다. 과정을 다 떼고 최대한 단순하게 얘기하면, JEPI 펀드매니저들이 영혼의 컨트롤(?)로 주가방어력과 높은 배당률을 갖춘 JEPI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래 두분이 JEPI 개국공신이라 할 수 있는데, 3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분들입니다.

 

 

2. 복잡한 ETF 운영방식

일반적인 배당금 지급 방식이 아닌 이유에 이어 자연스럽게 앞에서 설명한 복잡한 운영방식과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개입 모두 서대리의 투자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또한 중간 유통관계가 많아질수록 최종소비자가 내야하는 물건 값이 비싸지는 것처럼 투자상품도 사람이 관여할수록 결국 수익률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대리가 S&P500 ETF 중심으로 투자하는 이유는 이전 영상들에서 계속 이야기햇던 것처럼, 투자에 상위 1% 재능을 타고나지않았다면 심플하게 S&P500 ETF만 쭉 들고 있어도 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금융업 종사자인 펀드매니저들이 운영하는 펀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대부분의 펀드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S&P500을 이기지 못합니다. 이는 미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하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SPIVA 사이트에서 투자기간별 시장지수를 이기는 펀드비중을 한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을 것 같습니다.

 

 

투자를 긴 시간 해야하는 서대리다보니 가능하면 사람의 손을 덜 타는 시장지수 ETF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상품구조도 단순하기 때문에 지금 어디가 잘못됐는지, 어느정도는 직접 판단해볼 수도 있기때문에 장기투자할 때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JEPI를 운영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역대급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S&P500 수익률을 그냥 씹어먹고 배당금도 앞으로 쭉 이정도 수준을 유지해줄 수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일이 확률의 영역일 뿐 100%라는 것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27년간 연평균 수익률 29%을 기록한 피터 린치의 마젤란 펀드 사례를 보면,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기도 절대 쉽지 않습니다. 연평균 수익률 29%라는 것에 볼 수 있듯이 마젤란 펀드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지만 실제 여기에 투자했던 사람 중 절반 이상은 손실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래도 높은 변동성으로 인한 공포 때문에 하락 후 팔고 떠난 것이 큽니다. 그렇다면 레전드인 피터 린치가 운영하는 펀드인데도 사람들이 손절하고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당시에는 피터 린치에 대한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겠죠. 지금이야 피터 린치하면 전설로 인정하지만 그 당시에는 전설을 써나가는 중이었으니까요. 이미 지금도 충분히 전설인 워런 버핏의 투자손실 기사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조롱글이 달리는 것만 봐도 어지간한 믿음으로는 어떤 종목에 장기투자하여 목표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JEPI 펀드매니저들을 믿는다 해도 이 분들이 갑자기 다른 운용사로 떠나거나 하면 애매해질 수도 있겠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워런 버핏은 투자할 기업을 선정할 때 "바보라도 경영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언젠가 어떤 기업이든 능력이 부족한 CEO가 경영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이 관점에서 투자할 ETF는 누가 특별히 신경쓸 필요없이 잘 돌아가는 종목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3. 짧은 운용기간

JEPI와 항상 언급되는 SCHD가 까이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짧은 운용역사"입니다. SCHD가 2011년에 상장했다보니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 같은 역대급 하락장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이게 SCHD의 약점 중 하나입니다. 정말 재앙일 때 제대로 작동했는지 검증되지 않아 지금은 운이 좋을 뿐 주가나 배당금이 지금처럼 잘 성장한다고 할 수 없는 것이죠.

 

실제로 맞는 부분입니다. 미래에는 과거와는 다른 원인으로 위기가 찾아오겠지만 2008년 금융위기급 사태에서 잘 살아남았다는 데이터가 있다면 SCHD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지겠죠.

 

이 관점에서 JEPI는 사실 신생아 수준입니다. 2020년 5월에 상장했다보니 이제 2년 반 정도 입니다. 주가수익률만 보면 상장부터 2023년 2월까지 S&P500이 더 높아보이지만 JEPI의 핵심은 높은 배당금이니 1년에 10% 정도 배당수익률이 추가되었다 가정하면, S&P500과 유사해보이긴 합니다.

 

 

배당금을 재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는 JEPI가 더 뛰어난 수익률을 보여줬습니다. 대신 아래 차트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수익률과 변동성 데이터이긴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데이터는 상품의도대로 훌륭한 배당률과 안정적인 주가관리가 되었지만 그 기간이 너무 짧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볼 계획입니다. 단기간에 높은 수익률로 반짝 인기를 끌었다가 사라진 수많은 ETF와 펀드를 생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SCHD 역시 지금까지는 매우매우 훌륭한 실적을 보여줬지만 이 역시 확실하지는 않다보니, 서대리 포트의 비중 1위는 S&P500 ETF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서대리가 JEPI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를 소개했습니다. 3가지로 이야기해봤지만 이는 "JEPI가 투자하기 안좋다" 이런 개념이 아니라 '서대리 투자기준과 부합하지 않는다' 정도로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는 지금 회사 월급을 받고 있다보니 지금은 배당금이 적어도 괜찮지만, 당장 현금흐름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JEPI가 좋은 투자옵션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서대리도 만 40세 이전 회사를 벗어나 인생 시즌2를 목표로 하는만큼 그때가 되면 부족한 현금흐름을 JEPI나 다른 투자종목들로 채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JEPI가 지금처럼 잘 운용되어 서대리를 포함한 파이어족과 노후생활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등대같은 종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결론

JEPI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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