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블로그와 유튜브의 연금 관련 콘텐츠를 많은 분들이 관심가져주신 덕분에 유니크한 채널이 될 수 있었고 구독자도 3만명이 넘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연금 관련해서 가장 많이 질문나왔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바로 연금저축펀드나 퇴직연금DC형 등에서 "예수금을 한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지, 아니면 일정 간격으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에 "재테크" "자본주의"라는 키워드들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면서 일반계좌의 주식투자 뿐만 아니라 잠들어있던 연금들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보험이나 예금에 들어있던 연금을 기대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옮기는 케이스가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평균수익률이 1~2% 대였던 보험이나 예금을 해지하고 증권사 연금계좌로 넘어오면서 여태까지 납입했던 돈이 전부 예수금으로 꽂히게 되었습니다. 한순간에 적게는 몇백만원에서 많게는 몇천만원의 돈이 생기니 어떻게 투자해야할 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퇴직연금을 DB형에서 DC형으로 바꿨을 때 2천만원이 넘는 돈을 어떻게 투자해야할 지 고민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투자종목이야 어떤 기사나 유튜브 영상을 찾아봐도 기본적으로 S&P500ETF와 나스닥ETF를 메인으로 하고 투자자의 성향이나 전략 등에 따라 주식형ETF를 추가매수하거나 채권이나 금 같은 리스크헷지용 자산을 투자하는 정도라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은 기본값

 

그렇다면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증권사 연금계좌에 입금된 예수금을 한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일정 기간별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에 대한 답을 내기 위해서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향후 주가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한다는 것을 알면 분할매수가 아니라 지금 이순간 한방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앞으로 주식시장이 떨어지거나 횡보할 예정이라면 한방에 사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나눠서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죠. 

 

하지만 문제는 늘 그렇듯이 "앞으로의 주가방향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가" 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과 업계 종사자들이 매일매일 수많은 통계자료들과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예측을 하지만 매번 모든 것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당장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 관련해서 삼성전자 주가를 좋게 보던 애널리스트들의 흑역사(?) 짤이 유행하기도 하고..

 

 

2020년 리즈 시절을 보내던 ARK인베스트의 돈나무 누나도 요즘 욕먹기 바쁘고..

 

 

빅쇼트로 레전드가 되었던 마이클 버리도 주식시장 거품론을 줄창 얘기했지만 요새 분위기가 별로입니다. 사람들이 마이클 어리버리라는 별명을 붙여줬죠.

 

 

작년에 S&P500지수가 3천 회복하려면 5년 걸릴 수 있다는 기사가 있는데.. 지금 S&P500은 4400이 넘습니다;;

 

 

이 외에도 전문가들의 예측실패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습니다. 물론 한번 맞추면 유명해지지만 두번, 세번 연속 맞추기란 쉽지 않죠. 그만큼 향후 주가흐름을 예측하는 것은 아직까지는 인간의 영역이 아닙니다. 괜히 투자 레전드들이 예측하지 말라고 얘기한 것이 아닙니다.

 

거시경제까지 보면 머리가 아프다

 

예측하지말고 존버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차피 주가 방향은 오르거나 내릴텐데 그냥 홀짝처럼 운에 맡겨야 할까요?? 이에 대한 서대리의 생각은 이겁니다. "거치식 한방 or 분할매수"를 결정하는 기준은 앞으로의 주가방향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오래 투자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고 결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서브로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하면 됩니다.

 

#1

"우선 내가 얼마나 오래 투자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서대리는 최소 10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지에 따라 한방매수 / 분할매수를 결정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은 출렁이면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출렁였다가 전고점을 탈환하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자본주의가 계속 존재하는 한, 주식시장은 결국 우상향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다면 손실 볼 확률은 0%으로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많은 통계자료들을 통해 장기투자의 안전함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일단 S&P500의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도 작아지지긴 하지만 손실볼 확률이 팍팍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5년 이상 투자하면 아무리 안좋은 기간에 투자했어도 플러스 수익이라는 것이죠. 

 

 

아래 자료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번엔 조금 더 긴 기간 동안을 정리한 자료인데요. 20년 동안 S&P500에 투자하면 잃을 확률이 0.1%라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달투자하면 잃을 확률이 50% 정도는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낮은 39%인 것을 보고 역시 미국장의 힘인가.. 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실제로 만약 1998년 닷컴버블, 2008년 금융위기가 오기 전 최고점에서 몰빵을 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물론 지금 이렇게 차트로만 보면 "아 그때 반토막났었네.. 그래도 버티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 당시였다면 이렇게 마음편하게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장 작년 3월만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겁을 먹고 시장을 떠났기 때문이죠.

 

여튼 최고점에 물려도 이론상 (힘들겠지만) 최소 10년 이상 기다리면, 그리고 중간중간 물을 타준다면 결국 회복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회복되고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 시점이 작년처럼 몇달만일 수도 있고 10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는 점, 그리고 그것 역시 맞출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합니다.

 

닷컴버블에서 리만파산까지 이어지면서 10년 넘게 주가는 지지부진

 

이런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최소 10년 이상 묻어둘 수 있는 돈이라면 거치식 투자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서대리의 경우, 30년 이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2019년 보험에서 증권사로 개인연금을 옮겼을 때 한방에 ETF를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한가지 더 고려하면 좋을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본인이 어느정도의 하락까지 감내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바로 손실률과 금액입니다. 서대리의 경우, 대략 -30% 정도까지는 버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는 받겠지만 그렇다고 미칠 정도는 아닌 손실구간이 -30%입니다. (작년 하락장에서 체감) 그리고 이 당시 매달 월급 정도 되는 돈만 매수해봤기 때문에 한번에 많이 매수해도 5백만원 정도 수준이었습니다.

 

그래서 2천만원이 넘는 돈이 퇴직연금DC형 계좌로 들어왔던 2020년 1월에 한방에 매수하기보다는 1/12로 나눠서 매달 1일에 투자를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20년 1월에 거치식으로 투자하고 잊고 살았다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치식으로 투자했다면 3월 하락장에서 정신을 못차렸을 확률이 크고, 이에 따라 제 일상생활(회사생활)에도 지장이 갔을 것이기 때문에 별로 후회는 없습니다. 

 

현재는 예수금 없이 전부다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 1월에 추가로 퇴직금이 입금된다면 추가매수를 할 계획입니다. 확실히 잊고 사니까 수익률이 오히려 더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연금계좌 뿐만 아니라 일반계좌에서도 예수금(목돈)이 생겼을 때 한방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 지,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을 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최소 10년 이상 오래 투자할 수 있다면 한방에 매수하나 분할로 매수하나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주가가 오를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죠. 결국 핵심은 투자 횟수가 아니라 투자 기간입니다. 10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죠. 이 방법은 큰 돈 들어갈 변수들을 미리 해결한다든지, 데드라인이 있는 돈으로 투자하지 않는다든지 등이 있습니다.

 

만약 10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된다면, 남은 것은 본인의 투자 성향을 한번 더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평상시에 주식투자를 할 때 주가의 하락폭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평가손실액이 어느정도 되면 스트레스받는 지 생각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국 핵심은 "지금 몰빵할까요 나눠서 살까요"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투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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