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향후 제가 40대, 50대가 되었을 때의 연금저축펀드(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어떻게 투자해야할 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 제 이야기라기 보다는 이 주제에 대해서 다룬 괜찮은 기사가 있어서 소개하고 제 생각을 추가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실제로 제 유튜브 채널의 50% 이상이 45세 이상 선배님들이시다보니 제 연금투자 방식을 똑같이 적용해도 될 지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요.

 

현재 서대리는 연금수령을 개시하려면 최소 20년은 더 투자해야하는 상황이고 아직 월급을 받고 있는 30대 직장인이다보니 개인연금계좌에서는 주식100%, 퇴직연금계좌도 주식형 비중을 최대로 높여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서대리가 현재 주식 100%로 투자할 수 있는 이유는 심플합니다.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주식은 위험자산이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은 누구나 알고 있듯이 변동성이 큰 투자자산입니다. 하지만 10년, 20년 투자기간이 길면 길수록 주식은 잃고 싶어도 잃을 수가 없는 안전자산이 됩니다. 전세계 자본이 모이는 천조국 미국 S&P500을 보면 알 수 있죠.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 대표 시장지수를 살펴보면 20년 정도 꾸준히 투자하면 결국 다 회복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죠.(자본주의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이처럼 돈을 잃을 수 없는 가장 확실한 투자방법이 있지만 연금계좌에 이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연금수령 개시가 가능한 나이인 55세까지 얼마 안남았거나 이미 지난 투자자분들인데요. 아무래도 연금이 월급을 대신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익률이 좋으면 좋겠지만 안정감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서대리 역시 현재는 주식100%로 운영하고 있지만 연령이 올라감에 따라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습니다. 무난하게 매년 7~8%의 수익률을 기록해준다면 땡큐지만 분명 작년과 같은 대폭락이 최소 2번은 더 있을 것이고 그때가 하필 연금수령을 시작하는 시점이라면 현타가 쎄게 올 수 밖에 없습니다. 10년 동안 꾸준히 모았던 수익이 대폭락 한방에 날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코로나 위기로 한방에 4년 전으로 회귀

 

물론 이에 대한 정답은 없고 저 역시도 계속 여러가지 자료를 보면서 고민해보고 있지만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사내용이 저의 고민을 딱 대변해주고 있어서 구독자님들과 함께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 영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기사 제목이 정확하게 저와 구독자님들의 고민을 다루고 있습니다. (포스팅 하단에 기사 링크 걸어둠)

 

어떻게 내마음을 이리 잘 알고..

 

안잔자산을 늘려야한다는 입장

 

우선 40대부터 안전자산 비중을 늘려야한다는 입장은 우리가 아는 그 내용입니다. 아무래도 대세론이자 정석입니다. 금융계에서 요즘 밀고 있는 TDF펀드가 이런 메커니즘으로 작동하는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이 상품이 금융업계에서는 돈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TDF의 핵심원리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TDF핵심원리
위험자산 비중 : 100 - (자기나이)

 

실제로 40세 이후부터 안전자산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는 TDF펀드의 상품구성 방식을 예로 들고 있습니다. 은퇴시점이 가까워질수록 TDF포트폴리오가 안전자산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이죠.

 

 

 

기사에 나와있는 연령별 TDF펀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듯이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위험자산인 주식/주식혼합 비중은 낮아지고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채권비중이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요즘 채권을 안전자산이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또다른 논쟁이 있긴 합니다..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짜야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필요한데 주식비중이 높으면 연금계좌의 안정감이 흔들리기 때문에 최대한 보수적인 운영이 필요한 것입니다.

 

앞에서 잠깐 이야기한 것처럼 만약 서대리가 연금을 수령하기 바로 직전에 코로나급 대폭락이 일어난다면.... 매달 100만원씩 받으려고 생각했던 연금을 하루아침에 50만원씩 받아야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기 때문이죠. 거기다가 연금을 수령하기 시작하면 ETF나 펀드를 매도해야하기 때문에 상승장에서의 회복력도 떨어지는 아쉬운 상황이 펼쳐집니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함)

 

무적의 S&P500도 탈출에 10년 넘게 걸림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변동성이 적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안전자산의 중요성을 어필하는 입장의 논리입니다. 그리고 현금흐름이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고배당펀드, 상장리츠 투자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리츠는 퇴직연금에서만 투자가능

 

 안전자산 따윈 필요없다, 주식가즈아 입장

서대리가 이 기사가 신박하다고 생각한 이유가 이 내용 때문이었습니다. 상식을 벗어나 40대 50대에도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로 높여서 운용해야한다는 입장인데요. "지나친 안전운행은 기회 날리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근거는 바로 "국민연금"입니다. 국민연금에 꾸준히 납입한 분들이라면 월 90만 정도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데 국민연금은 사망 시까지 수령이 가능하고 물가상승률에 맞춰 수령액도 변동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사실상 채권을 보유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이미 퇴직연금이나 IRP계좌의 경우, 안전자산으로 30%를 편입해야한다는 룰이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도 이들의 주장처럼 안전자산인 채권 취급한다면 연금자산의 60%이상이 채권으로 운용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매우안정형 포트폴리오이기 때문에 여기서 더 안전자산을 높일 필요가 없는 것이죠.

 

 

또한 퇴직연금/개인연금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10년 이상 분할 지급받기 때문에 수령 연령인 만 55세가 되더라도 연금계좌를 10년 이상 더 운용해야 합니다. 안전자산 비중이 너무 높다면 10년이라는 투자기회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퇴직연금의 주식비중을 70% 풀로 채우라고 조언했습니다

 

두가지 내용에 대한 생각은?

둘 중에 어떤 주장이 더 와닿으시나요?? 둘다 일리가 있는 주장입니다. 그리고 장단점이 명확한 것 같습니다.

 

#안전자산파

장점

1. 변동성이 낮아 계획적인 자산운용가능

2. 금융위기급 사태발생 시 피해최소화

 

단점

1. 물가상승률을 약간 상회하는 낮은 수익률

(특히 주식시장이 지금처럼 호황이라면?)

2. 이로 인한 연금수령하면서 계좌전체 자산 감소가능성

(수익보다 연금으로 사용하는 돈이 많은 경우)

3. 현금 외 안전자산에 대한 고민

(코로나때처럼 미국채가 힘을 못쓴다면?)

 

#위험자산파

장점

1. 시장지수에 투자하여 최소 연7~10% 기대수익률

(특정규모가 넘어가면 연금이 줄지 않는다)

2. 국민연금이 안전자산 역할을 해둔다

 

단점

1. 높은 변동성으로 연금수령이 불규칙할수도?

(재수없게 연금수령하자마자 대공황이 온다면?)

2. 국민연금 리스크

국민연금이 충분하지 않다면?

혹은 저처럼 국민연금 고갈이 걱정되는 시기인 사람이라면?

 

어떤 주장이 더 와닿으시나요?? 둘다 확실한 장단점이 있고 앞으로의 주가방향이 어떻게 될 지에 따라 이 두가지 방법의 운명이 결정될텐데요.

 

서대리의 경우, 이렇게 결정할 것 같습니다. 배당관련 영상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4% 룰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것이죠. 연간 생활비가 전체 연금계좌 포함 전체 자산의 4% 정도라면 너무 리스크 있는 투자보다는 안전자산 중심으로 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높여서 4% 룰을 실현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연금계좌를 숙성할 것입니다.

 

 

4% 룰은 심플합니다. "경제적 자유"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그랜트 사바티어가 쓴 책인 <파이낸셜 프리덤>에서 나온 이야기로 "나의 은퇴자금을 우상향이 가능한 곳에 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전체 자산의 4% 이하로 생활비를 빼서 쓴다면 은퇴자금은 영원히 유지된다(사실은 그럴 가능성이 매우높다)"는 이론입니다. 

 

솔직히 연간 4%라면 해볼만 합니다. 지금 당장 맥쿼리인프라에만 투자해도 시가배당률이 세전 5.8%입니다. 배당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이죠.

 

 

이는 이미 1998년에 논문으로 발표된 "지속가능한 은퇴 자금의 인출률 고르기"에서 증명되었습니다. 4%씩만 인출해서 빼쓰면 최소 30년 동안은 원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죠.

 

논문 내용

 

4% 룰을 적용해서 월별 생활비마다 필요한 은퇴자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월 200만원씩 쓰려면(연 2,400만원) 은퇴자금으로 최소 6억이 있으면 됩니다. 연금수령 시 세금이 있다보니 실제 은퇴자금은 이것보다 더 필요하긴 하지만 이것저것 다 합쳐서 은퇴자산이 6억이 된다면 굳이 너무 리스크한 주식몰빵 투자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연금저축펀드 + 개인형IRP + 퇴직연금+개인자금)

 

 

6억이 너무 많아서 막막하다면 위험자산파의 주장처럼 여기에 국민연금 수령금액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필요한 은퇴자금은 더 줄어들 것입니다. 

 

서대리는 국민연금 없이 저의 은퇴자금을 모으는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일단 제가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30년 후에 실제 제가 낸만큼의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고 정치인들이 내가 낸 돈을 "65세에 주니, 75세에 주니"하는 것에 기대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요소들은 과감히 배제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는게 효율적이기 때문에 서대리는 국민연금을 빼고 필요한 은퇴자금을 모을 것입니다.

 

참고로 본인이 필요한 한달 생활비를 계산하는 방법은 심플합니다. 몇달정도 가계부를 써보면 됩니다. 저는 2017년부터 가계부를 써오고 있다보니 저에게 필요한 한달 생활비를 어느정도 확정할 수 있습니다.

 

편리하게 스마트폰어플을 쓰자

 

만약 지금 50세 이상이고 추후 한달 생활비가 200만원이 필요한 상황이라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러면 4% 룰에 따라 최소 6억원이 필요할텐덴요. 그러나 아직 6억원을 모으려면 한참 남은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동학개미운동때처럼 주식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은퇴자금을 모아야할까요?? 

 

물론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베스트지만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내 노후를 걸고 주식투자를 해야하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도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망한거냐? 그렇지 않습니다.

 

관점을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됩니다. 꼭 주식투자를 통해서만 노후준비를 해야할까요?? 우리가 일하지 않아도 돈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많습니다. 물론 주식투자와 부동산 월세 등이 가장 대표적이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패시브소득을 벌 수 있습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

 

가장 쉬운게 저처럼 유튜브 채널이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무자본으로 일정한 소득을 만드는 것이죠. 물론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인 노후를 포기하실 건가요?? 안선생님의 말씀처럼 "포기하면 그 순간이 바로 시합종료"입니다. 

 

 

연금/은퇴자금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다른 쪽으로 빠졌는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말 많은 분들이 주식투자를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식투자를 통한 수익이 생각보다 괜찮게 나오고 있기 때문에 주식에 더욱 집중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주위에 많아졌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꽃인 주식투자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부 재능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식투자는 결국 기다림입니다. 그 외에 우리가 할 일은 딱히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죠. 좋은 종목을 매수했다면 단기적으로는 요동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좋은 수익률을 올려줄테니까요.

 

재테크는 돈을 불려줄 수는 있지만 돈을 벌어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을 빠르게 늘리고 싶다면 버는 돈을 늘리면서 동시에 그 돈들을 재테크로 투자해야한다는 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40대부터 안전자산 늘려야" vs "나이 상관말고 주식 비중 70%"

"40대부터 안전자산 늘려야" vs "나이 상관말고 주식 비중 70%", 당신의 퇴직연금 안녕하십니까? (4) 연령별 자산배분 전략 TDF 포트폴리오 살펴보니… 20대는 주식형 자산이 78% 글로벌 자산 비중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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