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요즘 워낙 정보교류가 활발할 시대이다보니 성과가 좋은 주식투자자들의 투자방법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투자방법이 있지만 성공한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공통점을 뽑자면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든 물타기 혹은 저점매수 전략일텐데요. 주식투자 거장들도 비슷한 명언들을 했죠.

 

 

그러다보니 요즘 많은 투자자들도 주가가 조정받으면 매수를 하면서 시드를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 상당수 투자자들이 고점대비 몇프로 이상 하락하면 추가매수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계실텐데요. 우량주는 고점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매수시작, 변동성이 큰 성장주는 고점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매수시작과 같은 방식으로 제가 공유했던 물타기 계산기 역시 이를 이용한 가격대를 세팅하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이 좋긴 하지만 이용하다보면 한가지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외모가 다른 것처럼 주식도 전부 다른데 이것을 동일한 기준으로 저점매수에 활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죠. 그리고 종목마다 매수하기 좋은 고점대비 하락가격을 알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에 대한 고민이 늘 있었습니다. "애플과 테슬라가 좋은 기업이라 쭉 투자하고 싶은데 고점대비 얼마나 떨어졌을 때 사는게 나의 마음을 편하게 해줄까" 하는 고민이죠. 특히 테슬라 같은 경우는 워낙 변동성이 큰 종목이다보니 고점대비 15% 떨어진 시점에 진입해도 멘탈이 흔들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 스스로 납득이 되는 가격대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봤고 조금이나마 기준을 잡을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MDD차트를 이용한 마음편한 물타기 기준을 세팅하는 방법인데요. 지금부터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애플(AAPL)

우선 제 포트 비중 1위인 애플을 기준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방법은 심플합니다. 최소 5년 정도의 기간동안 고점대비 하락폭을 시각화한 다음에 회복할 확률이 높은 기준가격을 정하면 됩니다.

 

아래 차트는 제가 직접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만든 2015년 1월부터 2021년 9월 22일까지의 애플 DD(DrawDown) 차트입니다. 차트를 보자마자 애플의 전고점 대비 하락폭 마지노선이 어디쯤인지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나요?? 고점대비 30% 하락한 시점입니다. 미중 무역갈등이나 코로나 팬대믹 같은 빅이벤트때 하락폭이 -30% 정도이고 그 외에는 크게 하락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많아봤자 10% 정도죠.

 

즉, 이 차트를 통해서 우리가 애플에 투자할 때 운이 더럽게 없어서 최고점에 매수했어도 30% 정도 하락하겠구나.. 하는 점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진짜 30%까지 떨어졌을 때는 풀매수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죠. 

 

made by 서대리

 

차트로만 봐도 대충 알 수 있지만 조금 더 객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고점대비 하락폭마다 회복확률을 계산해봤습니다. 오른쪽 확률표가 이를 나타내는데요. 주식시장이 열린날 중에서 해당 낙폭보다 높았던 날들을 카운팅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낙폭 -17%의 81%가 뜻하는 의미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애플 주가낙폭이 전고점대비 -17% 보다 높았던 날들만 카운팅한 숫자를 애플 주식이 거래된 날들의 총합으로 나눈 것입니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고점대비 -17% 시점에 애플 주식을 물타기했다면 올랐을 확률이 무려 81%나 되는 것이죠.

 

확실히 애플이라도 S&P500보다는 변동성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표를 기준으로 서대리는 일단 이길 확률이 50%가 넘는 시점부터 관심가지기 시작하고 이길 확률이 75% 정도되면 타겟주가로 설정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원하는 가격이 오면 조금씩 계속 줍줍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올해는 하락폭이 -13%(오를 확률 72%)일 때 특히 더 많이 줍줍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MDD인 30%를 넘으면 올인을 하겠죠.(당연히 애플에 대한 믿음이 확실한 투자자들의 경우)

 

#테슬라(TSLA)

그 다음으로 변동성 갑인 테슬라의 MDD차트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기간은 2011년 1월부터 2021년 9월까지 했는데요. 차트를 보면 딱 느낌이 오시죠? 바로 고점대비 -30% 정도일 때 매수를 시작하면 얼추 물리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죠.

 

 

실제로 해당기간동안 테슬라의 MDD와 구간별 회복률(?)을 살펴보면 고점대비 -30%일 때 매수하면 물리지 않을 확률이 무려 89%나 됩니다. -35% 시점일 때는 94%나 되죠.  

 

테슬라는 반토막까지 각오해야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2021년을 돌아보면 3월부터 6월까지는 테슬라를 매집할 좋은 기회였던 것이죠. 물론 결과론적이긴 해석이고 앞으로 이것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주가하락으로 추가매수를 하는 분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숫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준대로 서대리는 매수했을까요?? 아쉽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비슷하게 추매기회로 여겼던 애플과 리얼티인컴에 집중하느라 테슬라는 놓쳤습니다. 배당주는 종목을 좋아하다보니 애플과 리얼티인컴을 선택했지만 돌아보니 아쉬움이 남긴 합니다. 역시 이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하나봅니다 ㅠ

 

MDD차트 이용방법

어떤가요??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이 방법을 통해 누구나 궁금했던 종목의 적정물타기 가격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바쁜 구독자님들을 위해 서대리가 구글 스프레드 시트로 만들었고 이번에도 역시나 무료배포합니다. 유튜브 채널에 스프레드 시트 링크 남겨놓도록 하겠습니다. 유튜브에서 "서대리TV"를 찾아주세요^^(아래링크)

 

 

서대리TV

평범한 30대 직장인의 자본주의 생존기를 기록하는 채널입니다

www.youtube.com

 

그럼 이용방법을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1. 궁금한 종목의 티커 입력

MDD비교 시트의 C2셀에 확인하고자 하는 주식 종목코드를 입력합니다. 참고로 국내주식도 종목코드를 입력하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뒤에서 소개할 S&P500 지수와의 비교는 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2. 확인하고자 하는 기간 입력

C3셀과 C4셀에는 조회하고자 하는 기간을 입력하면 됩니다. 통계데이터가 유의미하려면 기간이 길수록 좋기 때문에 저는 최소 10년 정도 기간을 가지고 돌려보는 편입니다.(아무리 적어도 5년)

 

이렇게만 입력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도출됩니다. 기본적으로 기간 내 MDD와 해당 주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역차트로 대략적인 타겟 물타기시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리면 S&P500지수와의 MDD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우량주이고 무거운 애플이지만 확실히 지수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고점대비 하락한 구간에 따른 물타기 적중률을 알 수 있는데요. 근 5년간 애플주식을 전고점 대비 -10%쯤에 추가매수하고 쭉 가져갔으면 물타기 성공할 확률이 무려 75% 였습니다. 즉, 애플 주식을 탐내고 있는 분들이라면 고점대비 -10% 부터는 분할매수를 계획해볼만 한 것이죠. S&P500과 비교를 할 수 있게 해뒀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물타기 성공구간을 정했다면 H3부터 J3까지 목표주가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숫자를 입력하면 물타기할 타겟주가가 자동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이 가격에 예약매수걸어두고 꿀잠자면 됩니다.

 

 

조금 더 밑으로 내려보면 S&P500과 조회한 종목의 기간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차트가 있습니다. 근 5년간 애플은 437%나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기간에 S&P500은 121% 상승했는데 말이죠. 역시 애플은 애플인 것 같습니다.

 

 

정말 쉽게 이용할 수 있으니 본인의 관심종목이나 물타기를 고려하고 있는 종목들을 가지고 한번 해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이 역시 무조건 정답은 아닙니다. 과거의 데이터들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이다"하는 믿음을 가지고 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 물타기 전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믿음과 여전히 강력한 실적과 펀더멘탈이 뒷받침되어야합니다. 

 

배에 구멍이 났는데 계속 타고 있으면 가라앉는 것처럼 실적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경쟁력을 읽은 기업의 주식을 물타기하다간 큰일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버핏 할아버지가 다 이야기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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