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어린이들과 (미국주식 투자하는) 어른이들의 꿈과 희망인 월트디즈니 2분기 실적이 8월 4일 발표됐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가지고 있고 저 역시 이전에 투자했던 종목인만큼 이번 포스팅에서는 월트디즈니 2분기 실적리뷰와 향후 투자포인트, 제 생각을 정리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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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발표된 3Q20 월트디즈니 실적은 숫자만 보면 충격적입니다. 20년 4월 ~ 6월동안 월트디즈니는 4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2001년 이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 없던 디즈니였는데 이번 코로나로 한방에 그 기록이 끝나버렸습니다. (전년 동기간에는 14억 당기순이익 기록)
매출도 박살이 났죠. 분기매출 117억달러로 YoY-42%를 기록했습니다. 124억달러인 매출컨센서스에도 못미쳤죠. 그래도 조정EPS의 경우 컨센서스 -$0.61 대비, 실제 $0.08로 선방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디즈니의 영업이익은 흑자입니다.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영업이익도 마이너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11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 9.3%이지만 전년대비 반토막난 효율성이라는 점은 문제.. 거기다가 영업이익 자체도 YoY-72%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월트디즈니의 실적은 최악을 기록했지만 이상하게도 디즈니 주가는 꾸준히 회복을 하고 있는데요. 실적발표 이후에는 약 9% 급등을 하며 부활을 준비중입니다. 어떤 기대감이 디즈니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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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큰 기대감은 역시나 스트리밍 사업 덕분입니다. 특히 서비스 출시 전부터 넷플릭스의 라이벌이라 불리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가 디즈니 주가회복의 선봉장입니다.
폭풍처럼 증가하는 가입자수만 봐도 디즈니 스트리밍 사업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디즈니+, 훌루, ESPN+ 등 유료서비스의 가입자수가 1억명을 찍었죠.
3개 서비스 유료가입자수 모두 골고루 증가했고 그중에서 디즈니에서 가장 집중한 디즈니+는 런칭 후 가입자수가 무려 5,750만명이나 됩니다(실적발표 후 현재는 6,050만명으로 증가했다고 하네요). 2024년 디즈니+ 가입자 목표치가 6,000~9,000만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벌써 목표치 하단에 도달한 것이죠. 디즈니의 브랜드파워를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어마무시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스트리밍 사업이 속해있는 DTC사업부는 디즈니 매출과 이익을 책임져줬을까요?? 결과가 애매합니다. 매출은 크게 안들었고 적자폭은 확대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트리밍사업부가 캐리한 주가상승은 실적이 바탕되었다기보다는 앞으로의 기대감이 증폭된 현상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 말은 즉, 추후에 실적이 일정 기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주가는 다시 빠질 여지가 많다는 의미죠.
▶DTC 분기매출
39.7억달러 YoY+2%
▶DTC 분기영업이익
-7.0억달러 YoY 적자확대
아무래도 아직까지 투자가 필요한 비즈니스모델이고 유료가입자 월평균 결제금액도 줄어들고 있는 것이 주요한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관련해서 더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디즈니+ 분기 이용료는 넷플릭스 평균보다 높은 것 같은데 가입자가 잘 몰려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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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월트디즈니 주가를 짖눌렀던 나머지 사업부 실적도 살펴보겠습니다. 전년 동기간에 전체 매출의 32%, 영업이익의 43%를 차지하는 테마파크 사업부가 제대로 무너진게 컸죠. 매출 9.8억달러(YoY-85%), 영업손실 19.6억달러(YoY적자전환)를 기록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디즈니랜드가 문을 닫으면서 매출은 사라져버렸죠. 하지만 고정비가 크기 때문에 영업손실이 커진 것이죠.
거기다가 묵묵히 실적을 지탱해주던 스튜디오 사업부도 매출이 반토막나고 영업이익도 16%나 감소해버렸죠. 코로나로 인해 영화상영이 전면 중지되고 촬영도 멈추면서 영화배급사업도 운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Media 사업부가 동생들의 실적부진을 다 커버해줬는데요. 매출은 -2% 정도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48%나 오르는 기염을 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 애매한게 Media 사업부가 열일해서 사업구조가 효율적으로 변한게 아닙니다. 코로나로 인해 방송제작이 중단되면서 그 비용이 사용되지 않았고 각종 스포츠경기의 방송권리 등의 비용이 뒤로 이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을 더 벌었다라기보다는 쓸 돈을 지금은 안썼다 정도로 봐야합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저는 디즈니 주식에 대해서 부정적입니다. 물론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IP와 브랜드파워를 생각했을 때 훌륭한 기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조금 얘기가 다릅니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미래에도 돈을 쓸어담을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이 될지에 대한 의문이 있습니다.
1. 아직 먼 테마파크 부활
일단 디즈니실적의 1/3을 차지하던 글로벌 테마파크가 살아날 환경이 조성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정비입니다. 이번분기 기준으로 테마파크 분기영업비용은 약 25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이 바로 상용화된다고 해도 테마파크 이용률은 리즈시절만큼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동안의 테마파크 영업비용은 "25억달러 X 2 = 50억달러"이며 이는 이번분기 매출의 50%나 됩니다. 물론 테마파크 매출도 조금씩 살아나겠지만 이전만큼 뽑아내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 디즈니+는 언제 돈을 벌까?
디즈니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디즈니+이지만 이 역시 디즈니에게 돈을 벌어다 주려면 마찬가지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전세계에서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만큼 서비스를 위한 투자지출이 필요하죠.
거기다가 향후 디즈니+를 운영하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비용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 현시점에서는 엄청 매력적인 비즈니스모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훌륭한 디즈니 임직원들이 이를 타개할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겠지만요)
당장 먼저 앞서나가고 있는 넷플릭스만 봐도 이런 문제에 당면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콘텐츠 투자비용으로 20년에만 173억달러를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2028년에는 넷플릭스콘텐츠 투자비용이 263억달러까지 증가된다고 하는데 이는 넷플릭스 2019년 전체매출보다도 큰 규모입니다.
문제는 비용은 갈수록 커지지만 수익화할 가입자수 증가가 그걸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일종의 한계체감의 법칙이랄까요??
또한 넷플릭스는 이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부채를 발행하고 있죠. 이 상황을 디즈니에 적용해보니 디즈니+를 운영하기 위한 엄청난 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래 디즈니+가 성장궤도에 오를때까지 필요한 자금을 테마파크나 미디어 사업부에서 커버해줘야하는데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그러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디즈니가 배당금까지 중지할 정도니 현재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 알 수 있죠.
다행히도 디즈니는 미리미리 충분한 현금성자산을 확보해놓고 있긴 하지만 이는 분기마다 꾸준히 채권을 발행해서 대량을 쌓아둔 현금입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은 코로나때문에 줄어들고 있죠. 여유가 없다보니 투자규모도 주는 악순환에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디즈니가 가지고 있는 기업가치는 정말 엄청납니다. 백신이 상용화되고 코로나가 사라지게 된다면 이전처럼 디즈니랜드는 개장할 것이고 디즈니는 돈을 벌어들일 것입니다.
이번에 뮬란이 디즈니+에서 개봉하는 것도 디즈니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이자 사업모델이라 많은 투자자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TT플랫폼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보다 미래에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지 의문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말이죠)
그래서 월트디즈니는 콘텐츠/IP 글로벌 최고기업임에 분명하지만 주식투자 관점에서는 위가 막혀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고비용구조를 헤쳐나갈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떠오른다면 디즈니 주식을 다시 포트폴리오에 담을 것 같습니다.(개인적인 뇌피셜)
▶TSMC - 글로벌 파운드리 No.1
▶펩시콜라(PEP) - 2Q20 실적리뷰
▶JP모건(JPM) - 2Q20 실적리뷰
유튜브채널을 개설했습니다. 블로그 내용뿐만 아니라 블로그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들도 많이 다룰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구독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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