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서대리가 매월 하는 여러가지 루틴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2개 있습니다. 첫째는 월급날 일반계좌 무지성 매수이고 두번째는 월초마다 연금저축펀드(개인연금) 계좌에서 33~35만원씩 입금하고 미국ETF들과 항셍테크ETF를 정해진 비중대로 매수하는 것입니다. 

 

특히 연금저축펀드 월적립 매수는 2019년 8월부터 시작하여 만 3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달도 빠짐없이 실행하고 있는데요. 다행히 월적립 매수를 하면서 정해진 목표대로 계좌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대리가 매월 30만원 정도를 입금하고 투자하는 이유는 연금저축펀드의 연간 세액공제 한도가 400만원이었기 때문인데요.

 

400만원 / 12개월 = 33만 3333원이다보니 기본적으로 매월 35만원씩 입금하다가 연말에는 30만원 정도로 입금액을 줄여서 1년에 딱 400만원을 맞추는 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RP의 경우, 1년에 한번 여유자금이 생길 때만 추가납입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근데 2023년부터는 연금계좌 세제혜택이 확대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연금저축펀드 투자자들에게 가장 와닿는 부분이 바로 기존 연간 400만원 한도 세액공제 한도가 별도의 조건 없이 누구나 연 600만원까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IRP도 3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죠.

 

다만 현재 사적연금에 건보료를 부과한다는 이슈가 핫하다보니 "연금저축펀드 망했다" "지금 당장 해지해야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실제 건보료 부과에 대한 정확한 공지나 계산식 등이 나오지 않았기때문에 이와 관련해서 미리부터 판단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기존보다 조금 효율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1200만원 넘는 연금을 기타소득세로 받으면 건보료 영향없이 분리과세로 끝내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자세한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예전처럼 다시 자세한 계산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대리는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면 세금혜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할 수도 없는 장점(?) 덕분에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항상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입니다.

 

그래서 내년에 늘어나는 연금저축펀드의 세액공제 한도 역시 적극적으로 이용할 생각입니다. 연간 세액공제 한도가 600만원이니 한달로 따지면 50만원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월적립 무지성매수 금액을 기존 33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만 55세 이후에 뽑아써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계좌이기 때문에 한달 투자금이 살짝 부담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연금투자금이 늘어날수록 일반계좌의 월적립 매수금액이 줄어들기도 할 것입니다. 다만 서대리의 경우, 크게 큰 돈이 필요한 결혼이나 내집마련 등의 대형이벤트(?)를 전부 끝내 투자기간에 대한 여유가 상대적으로 있으며, 만약 추가적으로 돈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효율은 조금 떨어지지만 자유롭게 중도인출도 가능한만큼 일단 투자규모를 늘려볼 계획입니다.

 

2023년부터 연금저축펀드 월투자금을 50만원으로 늘리고 만 55세가 되는 2043년까지 유지하고, 2044년 1월부터 연금수령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연평균 수익률 8%을 기준으로 월복리를 적용하면 2043년 12월말 계좌총액은 4억 1939만원이 됩니다. 원금은 1억 4088만원인데 20년 넘게 투자를 하기 때문에 확실히 복리의 효과가 강력하긴 합니다.

 

 

심플한 비교를 위해 연금저축펀드가 S&P500의 평균 연평균수익률인 8%만큼 기계적으로 상승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물론 현실은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8%라는 연평균 수익률에 근접하겠지만 말이죠.

 

그렇다면 서대리는 만 55세 이후 계좌감소 없이 매달 276만원(세전)의 연금을 수령할 수 있습니다. 월 35만원씩 투자했으면 월 214만원의 연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월투자금이 15만원 늘었는데 계좌감소 없이 매월 사용할 수 있는 연금이 65만원 넘게 늘어나는 것이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세액공제 혜택으로 매년 79만2천원의 추가투자금이 발생합니다. 월 35만원의 세액공제 한도인 52만8천원보다 26만 4천원이나 늘어나는 규모이고, 이 돈들도 연금계좌나 일반계좌에서 굴려나간다면 자산은 더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매년 79만2천원을 연평균 수익률 8%로 21년간 투자하면 이역시 4300만원이 넘는 돈이 됩니다. 원금은 1600만원 정도인데 2배 넘게 불어나는 것이죠.

 

다만 올해처럼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때 은퇴하게 될 수도 있겠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따지면 연평균 수익률 8%에 해당하는 돈을 정해진 월급처럼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파이어족의 국룰인 4%의 법칙에 따라 연금수령액을 다시 계산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것들도 당연히 세전)

 

월 50만원 투자 : 140만원

월 35만원 투자 : 107만원

 

당연히 수익률을 반토막냈으니 사용할 수 있는 연금도 그정도 줄어들긴 하지만 그래도 월투자금 대비로는 충분히 많은 돈을 받게 됩니다. 금액이 크지 않아서 5.5% 연금소득세를 낸다고 계산해도 세후 연금수령액 역시 큰 차이가 없고요.

 

다만 21년 동안 매년 인플레이션이 적용된다면 손해아니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그래서 매년 2%씩 21년 동안 물가가 오른다고 가정해봤습니다. 그럼 현재 투자원금의 21년 후 가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가상승을 고려해도 가치가 두배 넘는 연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현재 35만원 -> 21년 후 53만원

현재 50만원 -> 21년 후 76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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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사적연금 건보료 이슈로 인해 연금저축펀드에 대한 의문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연금 혜택은 갈수록 줄어들 것이고, 이런 기조라면 일반계좌 역시도 언제 어떻게 세금을 추가할 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노인빈곤율은 1등, 노후대비는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출산율도 역대급을 찍고있는만큼 앞으로 세금은 더 늘어나고,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점점 더 줄어들 것이고요. 그렇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준비와 인생설계는 필수입니다. 슬프지만 각자도생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죠.

 

그리고 이 관점에서 연금저축펀드나 IRP 같은 절세용 계좌의 메리트가 여전히 가장 강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거 저런거 다 감안하고 봐도 20년 이상 장기투자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금계좌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는 것 같기 때문이죠.

 

물론 앞으로의 20년을 지배할 개별종목을 잘 선택해서 투자한다면 이 역시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업의 평균수명 역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죠. S&P500 기업들의 평균수명이 20년도 안되는만큼 그런 기업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계좌에서는 개별종목 뿐만 아니라 레버리지ETF나 인버스ETF 등 다양한 투자옵션이 존재하는만큼 욕망에 사로잡혀(?) 투자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리스크도 있죠.

 

 

그래서 서대리는 연금저축펀드를 꾸준히 이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 한도도 늘어나는만큼 연금계좌는 진짜 비상금처럼, 혹은 보험처럼 모아두었다가 노후에 필요한 순간부터 사용할 계획입니다. 제가 연금계좌에서 투자하는 방식이 엄청난 수익률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시간이라는 변수가 들어간다면 원금을 잃지도 않고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런 간단한 투자방법만으로도 수익률보다 안정적인 재테크를 추구했을 뿐인데 2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수익률도 상위 10% 이내에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역사적으로 그랬으니까요.

 

#오늘의 결론

사적연금 건보료는 좀 빼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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