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서대리처럼 연금투자에 진심인 구독자님들이라면 가슴 속에 항상 한가지 아쉬움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IRP나 퇴직연금DC형에서 안전자산 역할로 투자할만한(만족할만한) ETF종목이 없다는 점입니다.

 

일단 퇴직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라는 정부의 깊은(?) 뜻대로, 안전자산을 매수하고싶어도 딱히 선택지가 없습니다. 일단 안전자산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채ETF 퇴직연금계좌에서 매수할 수 없다는 것부터 아쉽습니다. 서대리가 생각하는 투자의 핵심은 본인이 투자한 종목에 대한 믿음과 거기에 따른 장기투자 여부인데 안전자산으로 매수하는 ETF가 마음에 들지 않으니 장투할 마음(?)이 안듭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자들이 차선책으로 주식비중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안전자산들을 찾아내 투자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 ETF는 KODEX TRF3070이나 최근에 상장한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이 있고, 이보다 조금 더 계좌 내 주식비중을 높이고 싶은 분들이라면, TDF2040 이상의 TDF펀드에 투자하면 됩니다.

 

그래서 서대리 역시 IRP계좌에서는 KODEX TRF3070과 TDF2045 펀드를 함께 투자하고 있습니다. IRP 계좌에서 주식 비중을 합법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죠.

 

 

물론 안전자산으로 인정받아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ETF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리스트들을 쭉 보시면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통적인 안전자산이라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마땅히 마음에 드는 ETF들도 없죠. 그렇다고 현금흐름을 위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전자산용 ETF도 없죠. 물론 최근에 TDF ETF들이 상장하면서 조금 더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최근에 상장하는 ETF 하나가 서대리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건 바로 미래에셋에서 운용하는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 ETF입니다. 이름이 참 긴데 서대리가 이 ETF를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1) 월배당을 통한 현금흐름

2) 적절한 주식비중과 안전자산의 조합

 

 

일단 배당금을 통한 현금흐름 만들기를 좋아하는 서대리이기 때문에 좋은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월배당ETF는 언제나 환영인데요. 서대리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스노우볼 효과인지 국내상장 ETF들도 속속 월배당이 등장하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시가배당률이 얼마나 되는건가" 궁금할텐데, 매월 0.1 ~ 0.4%의 분배율을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럼 최소 1.2% ~ 4.8% 라는 얘기인데 정확한 배당률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 ETF의 기초지수 데이터를 찾아봤습니다. "INDXX MULTI ASSET INCOME INDEX"의 이전 시가배당률이 2.48%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거 데이터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정도 시가배당률을 보장하지는 않겠지만 유사한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억 투자하면 세전 248만원, 한달 약 21만원의 배당금이 예상됩니다.

 

그렇다면 이 지수의 수익률은 어땠을 지 확인해보겠습니다. 2017년 5월 말부터 2022년 8월까지 데이터를 살펴보면, 약 5년 넘는 기간 동안 26%가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배당금 재투자 기준) 연평균 수익률로는 4.7%로 준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기간이 너무 짧아서 앞으로의 미래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2020년 3월이나 2022년 상반기 같은 하락장에서도 고점대비 11% 정도 떨어지는 방어력을 보여준만큼 안전자산의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민 안전자산인(?) KODEX TRF3070과 수익률을 비교해봤습니다. 2019년 7월 4일에 상장한 KODEX는 현재까지 수익률이 10%이고, 해당 지수는 배당재투자 기준 12%로 조금 더 높습니다. 물론 이 역시 기간이 워낙 짧기 때문에 이정도 차이로 "어떤 ETF가 더 훌륭하다 / 좋다" 평가하기에는 애매한만큼 월배당 선호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

그리고 멀티에셋 ETF에 포함된 자산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게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안전자산 끝판왕인 미국채부터 신흥국 채권, 기업채권을 필두로 주식인 배당주와 리츠, 우선주 등 골고루 들어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자산별로 시기에 따른 유불리가 다르고, 인컴 수입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 자산이 망해도 배당금 자체가 사라지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래서 ETF배당금을 통한 현금흐름을 만들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론상 마음편하게 투자할만 ETF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어떤 종목들이 포함되어 있는건가? 궁금할텐데요.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채ETF들이 1,2등이고 고배당ETF가 3등, 유명한 배당성장ETF인 SCHD가 4등 순으로 구성되어있고 4개 종목만 해도 거의 60%입니다. 미국채를 무려 30%나 가져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죠.

 

 

#2

여기까지만 보면 "TIGER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는 IRP와 퇴직연금DC형 계좌에서 무조건 투자해야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서대리도 처음에 봤을 때는 안전자산용으로 딱이라고 생각했지만 몇가지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가장 첫번째는 액티브ETF라는 점입니다. ETF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인 개입을 하여 기초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투자 레전드들도 예측과 대응에 실패할 때가 많은만큼 액티브ETF가 효율적으로 작동할 지에 대한 의문/의심(?)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투자 전문가들이 외쳤던 주장들이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만 봐도 알 수 있죠. 물론 우려와 반대로 기가막힌 운용실력으로 더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투자성향이나 취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ETF 운용보수 역시 0.55%로 조금 높은 편입니다. 현재 서대리가 투자하고 있는 TRF3070이 0.24%이니 두배가 넘습니다. 거기다가 신규상장 ETF인 만큼 숨어있는 비용인 기타비용 역시 얼마나 될 지 고려해봐야할 부분입니다. 

 

기타비용 관련해서 미래에셋 담당자에게 메일로 문의를 해봤는데요. 기타비용 특성 상, 실제 운용 전까지는 정확한 산출이 불가하지만 미래에셋에서 운용 중인 유사한 형태의 펀드의 경우, 연간 0.02~0.04% 수준의 기타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미래에셋글로벌인컴펀드, 미래에셋글로벌배당과인컴펀드 – 모두 채권혼합형)

 

액티브 펀드의 성과와 기타비용 모두 시간이 지나야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한 만큼 이 부분은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결론

서대리에게 매력적인 안전자산 파킹ETF처럼 보입니다. 월배당이기에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좋고, 시가배당률도 최소 예금이자 이상이고, 변동성 자체도 크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서대리는 일반계좌와 연금저축펀드 모두 주식 100%로 투자하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 30%가 필수인 IRP와 퇴직연금DC형 계좌에서는 말그래도 안전자산을 담아가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걸 다 떠내서 연금수령시점에 받을 수 있는 배당금 자체가 늘어난다면 ETF를 매도하지 않고도 배당금만으로도 생활비 일부를 커버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서대리처럼 배당금을 통한 현금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퇴직연금 계좌의 안전자산 30%를 어떤 것으로 채울 지 고민하시는 분들이라면 미래에셋의 ETF가 한가지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액티브ETF라 실제 성과가 기초지수 대비 얼마나 잘 나올 지 알 수 없다는 점과 이로 인해 운용보수 자체가 높다는 점, 현재까지는 알 수 없는 기타비용 등이 투자를 결정하는 변수라 생각합니다. 서대리 역시 당장 가지고 있는 안전자산들을 팔고 이 ETF로 갈아탈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향후 들어갈 투자금들 중 안전자산 비중만큼은 매수해볼까 생각중이기도 하고요.(연금계좌의 배당률이 늘어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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