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자본주의 생활법

안녕하세요 서대리입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어느때보다 커진 시국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이탈리아, 이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미국까지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룰과는 다르게 경기방어주들이 더 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방어주라 하면 전기, 수도, 가스, 통신 등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종목들로써 경기에 상관없이 소비가 유지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론 주가방어력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전 한국전력 주가 포스팅에서 다뤘던 것처럼 대표 경기방어주인 한국가스공사의 주가 역시 코스피 지수를 심하게 언더퍼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나머 SK텔레콤은 최근 선방중이네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가스공사 주가와 현재 주가하락의 원인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방어주가 아니라 레버리지하락주...

 

 

망가지고 있는 실적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한국가스공사의 실적도 가라앉고 있는 것이 주가하락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먼저 19년 4분기 실적부터 살펴보겠습니다.

 

#4Q19

매출액 6.9조원(YoY -9.7%), 영업이익 4,203억원(YoY -10.6%)로 부진했습니다. 전년대비 부진한 것도 문제인데 시장 컨센서스도 하회해버리면서 주가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아무래도 알고 맞는 매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가 되는데 맞을 지 모르고 맞는 매는 충격이 큰 법이죠.

 

 

#19년 연간실적

연간으로 보면 매출 30조(YoY -4.6%), 영업이익 1.3조(YoY +4.5%)로 성장한 것처럼 보이지만 당기순이익이 583억으로 전년대비 89%가 감소해버렸습니다.

 

 

실적하락의 원인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유가약세와 가스판매부진, 해외사업 실적악화라는 3박자가 다 맞아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1. 유가약세

요즘 자주 언급하고 있는 유가하락이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습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수요도 감소하며 유가폭락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대요. 그러다보니 세계 최대규모의 에너지회사인 엑슨모빌도 엄청 고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근데 왜 주유소 기름값은 안 내려갈까...

 

특히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유가가 정점이었던 2018년 한국가스공사의 실적과 주가 모두 리즈시절이었죠. 최근은 단순 유가하락 뿐만 아니라 다른 변수들도 맞물리면서 유가하락보다 주가가 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유가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니 한국가스공사는 실적개선을 위해 다른 방안을 찾아야할 것 같네요. 

 

 

2. 가스판매부진

판매물량도 전년대비 약 5% 감소한 것도 원인입니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고르게 판매량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동절기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한 도시가스 수요감소입니다. 

 

 

당연히 날씨가 안추우니 가스사용이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제 겨울의 추위가 점점 사라지고 있고 겨울 자체도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기온변화추세는 한국가스공사한테는 절대 좋은 방향이 아닙니다. 겨울시즌의 매출비중이 상당히 큰 비즈니스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며칠빼고는 진짜 안추웠던 것 같긴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할 구조적 변화나 새로운 수요를 미리미리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 아쉽게도 이번 IR자료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습니다. 주가반등의 기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지가 한국가스공사 임원분들의 해결과제가 아닐까 싶네요.

 

거기다가 겨울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

 

3. 해외사업 부진

한국가스공사에서 관리하는 해외사업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특히 호주쪽의 이익 감소가 눈부십니다(?). 여기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캐나다 혼리버는 3분기에 이어서 4분기도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합니다. 해외사업들 전반적으로 유가하락이라는 큰 산에 막혀서 실적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당도 좌절(-72%)

한국가스공사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배당금도 발표했습니다. 주당 배당금 380원으로 시가배당률 약 1.4%입니다. 전년에 1,360원을 지급했으니 72%가 감소했습니다.. 

 

13년, 16년, 17년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을 때도 아예 배당금이 없었고, 이번에도 배당성향을 40% 선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을 보니 배당성장투자 관점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종목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실적전망을 토대로 배당금이 어느정도될 지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점이 생겼다는 것은 만족스럽네요.(물론 이것도 언제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기술적 반등뿐?

알아본 내용을 토대로 한국가스공사 실적에서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은 딱히 없습니다. 유가는 낮아지고 있고 환율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스수요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남은 것은 재무제표 상 처리되는 감가상각비용 감소 정도?

 

이런 상황이 주식시장에 반영되어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계속 바닥을 갱신하고 있습니다. PBR도 0.4정도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업 자체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요소도 없어보이고 이 상황을 돌파할만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도 당분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주가가 낮아져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저평가라고 보기는 어렵고 현재 상황을 반영한 주가라고 생각되며 최소한 유가상승의 시그널이 나오고 나서 매수해도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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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 19년 IR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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